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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빛과그림자 15회, 조태수의 폭풍 존재감 & 은근 눈길가는 조연

by 뷰티살롱 2012.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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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드라마 전성시대가 다시 열리는가 봅니다. 월화드라마에서는 선전했었지만 수목드라마에서는 좀처럼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모습이었는데,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의 인기와 단 4회만에 20% 시청률 고지를 일찌감치 찍어버린 수목드라마 <해를품은달>의 인기는 과거 MBC의 드라마 전성시대를 보는 듯하기만 합니다. 그중 그리 좋은 출발에서 시작하지 못한 월화드라마 <빛과 그림자>의 선전은 주목할만한 모습이죠.

쇼 비지니스 세계에서의 성공을 다룬 드라마 <빛과그림자>는 10회 전후를 넘어서면서 급속도로 한국현대사의 정치와 문화를 아우르는 전개를 띠고 있습니다. 15회가 방영된 <빛과 그림자>는 강기태(안재욱)에게 성공의 걸음을 시작하는 문턱을 넘어서는 빅토리아 공연무대를 두고 긴장감이 넘쳐나더군요. <빛과 그림자>가 단순히 쇼 비지니스라는 세계만을 다루었다면 인기를 끌지 못했을수도 있었을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어쩌면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빛과 그림자>의 인기요인에는 과거 현대사의 정치와 영화산업의 시작이라는 시대적 배경이 주요했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대통령 비서실과 중앙정보부를 둘러싸고 문화계라 말 할 수 있는 극단과 영화산업, 밤문화 거기에 조폭의 등장은 과거 1970년대의 시대상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죠.

빅토리아 나이트클럽의 송미진(이휘향) 사장과 세븐스타의 노상택(안길강) 단장의 주도권 싸움의 호재를 만나게 된 강기태는 빛나라쇼단 단원들이 설 수 있는 기회를 맞게 되었습니다. 강기태의 노력에 의해서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닌지라 사실상 빅토리아 무대에 빛나라 쇼단이 서게 된 것은 실질적인 강기태의 성공이라고는 보기 어렵지만, 기회도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오는 법이니 소 뒷발에 쥐가 잡힌 격인 빅토리아 무대 공연은 강기태에겐 천우신조나 다름없는 일일 겁니다. 강기태가 빅토리아 나이트클럽에서 공연하게 되었다는 사실 자체는 노상택으로는 눈에 가시일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스타제조기라 불리던 세븐스타 단장 노상택의 안목으로 볼때, 강기태는 될성싶은 새싹이나 다름없는 인물이었지만, 그 될성싶은 새싹이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형국이니 자라기 전에 밟아서 자라지 못하게 해야 할 인물일 겁니다. 그 때문에 노상택은 송미진에게 항복선언을 하면서까지 세븐스타 단원들을 빅토리아 무대에 올리게 된 것이었죠.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노상택으로써는 송미진 사장에게 허리를 굽히는 것이 탐탁치 않는 일이지만 강기태가 눈앞에 보이는 것은 더 참을 수 없는 노릇일 밖에요. 그런데 자신이 허리까지 굽혔건만 송미진 사장은 강기태에게 오프닝과 마지막 공연 무대를 맡겼습니다. 완전하게 빅토리아 나이트클럽에서 퇴출시켜 쇼단 단장으로써의 생명줄을 끊어놓으려 했던 노상택으로써는 이성을 상실시키게 만드는 일일 겁니다.

가수와 쇼 비지니스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만치 명성이 자자한 노상택을 자신의 손아쥐에 쥐고 떡주무르듯 하는 송미진 사장의 패기도 만만치는 않더군요. 노상택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은 배장을 지니고 있는 여장부였습니다.

노상택과 송미진의 대립은 작게 본다면 공연주와 쇼단의 대립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현대사의 커다른 사건이었던 1970년대 청와대 비서실과 중앙정보부의 대립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중앙정보부의 김부장과 비서실의 장철환(전광렬)의 대립이 깊어져가고 있기 때문이었죠. 15회에서 시대적인 배경이 엿보여지기도 했었는데, 다소 디테일한 면이 실망스럽기는 했었던 장면이기도 했었습니다. 지금까지 시청하면서 아직은 유신정권으로 넘어가지 않은 듯하다는 생각을 하곤 했었는데, 신정구(성지루)와 강기태가 밤거리를 걸으면서 나누던 대화속에서 '긴급조치'라는 대사가 나오더군요. 알다시피 긴급조치 법령은 유신정권으로 들어서면서 정치, 경제, 문화를 강압하려던 법안이기도 합니다. 즉 시대적으로 유신정권이 수립되고 2~3년이 지난 시점으로 보여졌습니다.


청와대 비서실과 중앙정보부간의 알력다툼이 심화되던 것이 1975년 즈음에서일 겁니다. 시대적으로 유신정권 시기에 박정희 대통령은 안보적으로 자주국방을 강화하고자 하던 시기였는데, 그러한 조치들은 미국으로써는 달가운 모습이 아니었을 겁니다. 그로 인해서 자주 비서실과 중정간의 대립이 두드러지게 된 것도 사실일 듯 합니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시대적인 배경을 고려해보면서 보게 된다면 흥미위주의 드라마에서 현대사를 그려내고 있는 드라마인지라 주목이 되기도 하더군요. 즉 비서실의 장철환과 중정의 김부장간의 대립이 깊어지는 모습은 빅토리아의 송미진과 세븐스타 노상택의 대립으로 함축되어 있는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송미진 사장은 중정의 김부장으로부터 비호를 받고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미술관에서 만나게 된 송미진과 김부장은 장철환의 권력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기도 하는데, 김부장은 '나나 장철환 같은 무식한 놈들이 정권의 실세라는 얘기를 듣는게  부끄러운 현실이구만'이라는 대사를 들으면 아마도 기성세대에게는 떠오르는 실존인물이 있기도 할 겁니다.


중정 김부장의 비호를 받는 송미진 사장은 노상택으로써도 손을 쓸 수 없는 인물입니다. 노상택은 강기태를 빅토리아에서 몰아내기 위해서 조직폭력을 이용하게 되는데, 전국구 출신인 조태수(김뢰하)였습니다. 강기태를 몰아내기 위해서 등장한 조태수의 등장은 첫 등장부터 풍폭같은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었는데, 사실상 궁금증이 크게 작용하지는 않는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노상택에 의해서 강기태의 반대에 있는 인물이기는 하지만, 강기태에게 무릎을 끓게되는 인물이라는 것이 이미 알려져 있는 상황인지라서 말이죠.


<빛과 그림자> 홈페이지에 등장인물 소개란을 살펴보니 강기태의 인물란에 '전국구 건달들이 그를 형님으로 받게 되고 화려한 톱스타들의 후견인 노릇을 하면서 밤의 황제, 연예계의 대부로 불리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고 되어 있더군요. 일종에 조태수가 강기태를 몰아내기 위해서 등장하기는 했지만, 강기태의 인물됨과 대범함으로 혹은 연예계의 흥행마술사로 성장해 조태수마저도 형님으로 모시게 되지 않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빅토리아 나이트클럽에서 처음 만나게 된 조태수와 강기태는 싸움이 일어나게 될 듯해 보이더군요. 타고난 싸움꾼인 조폭 출신 조태수에게 강기태는 상대가 되지 않는 소란이 일어나게 되겠지만, 패하지는 않을 듯 싶어 보였습니다. 강기태 역시 순양에서는 알아주는 건달이었으니까요. 단지 조태수에게 밀리는 싸움에서 송미진이 나타남으로써 싸움이 무승부로 끝나게 될 듯해 보이고, 조태수는 강기태를 표적으로 삼게 될 듯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않다면 그 반대일 수도 있어 보이구요.

노상택은 조태수에게 송미진 사장을 손봐주고 강기태까지 정리하라고 했었습니다. 일종에 처음으로 만나게 된 빅토리아 나이트클럽에서 조태수의 타깃은 강기태가 아닌 송미진 사장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들더군요. 그리고 강기태가 나섬으로써 송미진 사장이 보호를 받게 되는 결과가 되지 않을까 싶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조폭 출신인 조태수의 등장으로 드라마 <빛과그림자>는 보다 더 긴장감이 감돌기만 합니다. 송미진을 노릴 것인지, 아니면 강기태를 노리게 될 것인지도 관건이지만, 강기태가 전국구 건달인 조태수를 어떻게 굴복시켜 나갈 것인지도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런데 또 하나의 재미있는 부분은 과연 강기태가 빅토리아에서의 성공으로 쇼 비지니스 세계에 입문하게 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50부작이라는 점에서 볼때, 강기태의 성공가도가 너무 이른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연유 때문인지 조태수의 등장으로 강기태에게는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오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즉 조태수에게 밀려나게 되지만, 송미진이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얻고 새로운 무대에서 출발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억측이기는 한데, 카바레 나이트에서 부킹을 했던 아주머니 한명이 있었죠. 제비같은 외모덕에 아주머니들에게 인기가 높은 강기태는 자신의 단원이 무대에서 노래할 수 있는 조건으로 카바레 무대에서 아주머니들의 손을 잡아주는 춤꾼으로도 일하게 되었습니다. 몇번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강기태에게 블루스를 추던 조연이 눈에 띄기도 하던데, 숨은 재력가이거나 혹은 강기태에게 새로운 무대를 선사하게 될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첫 등장에서는 시장 바구니를 들고 손을 내밀었었지만, 소위 돈많은 사채업자쯤으로 둔갑할 수 있기도 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어디까지나 말도 안되는 추측이기는 하지만요.

전국구 조폭출신인 조태수의 등장으로 드라마 <빛과그림자>는 긴장감이 높아져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완전하게 자신에게 힘이 되어줄 후원자나 뒷배조차 없는 강기태에게는 오로지 자신의 능력하나만으로 성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세븐스타 단원들이 무대에 올라가게 된다는 사실에 계약된 한달동안은 오프닝과 마지막 무대에서만이라도 빛나라 쇼단 단원들이 오를수 있도록 해달라는 말이 송미진 사장은 단원들을 모두 버리고 강기태 자신만 밑으로 들어오라고 제안하죠. 그렇지만 강기태의 대답은 단원이 없다면 자신도 없다는 것이었죠. 어쩌면 송미진은 강기태를 시험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던진 제안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사람됨을 알아보기 위해서 일부러 당근을 던져 본 모습이라고나 할까 싶었습니다. 송미진은 나이트클럽을 가지고 있지만 처음 등장하면서 일개 나이트클럽이 아닌 문화공간이라고 말했었습니다. 그만큼 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얘기죠. 그런데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 겁니다. 강기태의 능력도 눈에 들었지만, 무엇보다 강기태의 성품이 궁금해 던진 시험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본 글의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출처 =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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