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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빛과그림자 13회, 송미진 등장은 중정과 경호실의 대립 묘사?

by 뷰티살롱 2012.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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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견되어진 변화일 듯해 보이는데, MBC 월화드라마는 단순히 강기태라는 가상의 인물의 성공적인 쇼 비지니스에 대한 이야기는 아닐 듯 보여집니다. 월남파병과 드라마 <여로>가  다방에서 방영되는 모습을 보건데, 한국 현대사의 질곡의 시간을 담고 있는 드라마이기도 하죠. 단적으로 드라마 여로가 방영되었던 1972년은 한국사에서 일대 변화의 시기라 할 수 있습니다. 다름아닌 박정희 대통령의 장기집권이 다시 시작된 유신헌법이 만들어짐으로써 대통령의 권한이 강화된 해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여로가 연초에 방영되어 국민드라마로 현대에 이르기까지 영구라는 캐릭터가 사랑받고 있는데, 그해 10월에는 유신체제가 확립됨으로써 박정희 대통령이 다시 재임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드라마 <빛과그림자>가 급격하게 한국 현대사의 정치드라마로 탈바꿈되는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특히 강기태(안재욱)에게 힘이 되어주게 될 송미진(이휘향)의 등장은 앞으로 예고될 제4공화국의 파란을 암시하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유신체제로 인해 정치인들의 강압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김대중 대통령의 납치사건이 일어났던 때가 유신정권 때의 일이기도 하며, 민주화 운동이 본격적으로 태동을 보이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유신정권은 1979년에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으로 종결을 맞게 됩니다.

유신정권의 시작이 알려지던 드라마 <여로>의 방영모습을 보면서 점차 제4공화국에 대한 현대사로 접어들겠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었는데, 이같은 흐름의 연결은 강기태의 성공과 맞닥뜨리게 되는 모습이더군요. 3공화국의 말미에 강기태의 아버지인 강만식(전국환)은 남산으로 끌려가게 되어 차가운 시체로 돌아왔습니다. 죄명은 간첩행위에 대한 의심이었는데, 그 뒷배경에는 정치인인 장철환(전광렬)과 조명국(이종원)에 의해 주도된 사건이었습니다. 순양 유지였던 강만식의 재산을 빼앗기 위한 조치였었는데, 죽음에 까지는 생각지 못한 돌발적인 결과를 낳게 된 것이었죠.

 
장철환의 조명국의 계략으로 강기태의 집안은 망하게 되었는데, 장철환은 정치인에서 청와대로 입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명국 또한 장철환의 힘으로 극장사업과 영화사업에 발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강기태에게 있어서 장철환과 조명국의 과거 일들을 알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힘이 없었습니다. 복수라는 것도 자신이 힘을 가지게 되었을 때에나 가능한 일이지 무엇하나 변변히 갖추고 있지 않은 강기태에게 장철환의 정치적 권력과 조명국의 경제적인 부의 힘에 맞설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즉 복수를 위해서는 쇼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만 하는데, 신정구(성지루)에게 인수한 빛나라쇼단의 비지니스는 시작부터 암초에 걸리는 듯하기만 합니다. 어디를 먼저 공략해야 할지를 모를 뿐더러 유명세 하나없는 무명가수나 쇼단원들을 무대에 올리려 하는 극장주도 없었죠. 그야말로 맨땅에 헤딩하기에 불과한 강기태의 몸부림일 수밖에 없어 보이더군요.

유채영(손담비)이 건네준 나이트클럽 연락책은 강기태가 성공할 수 있는 첫 걸음이 되는 듯 보여지기도 하는데, 드라마 <빛과 그림자>가 단순히 쇼 비지니스라는 세계만을 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서 일어나는 지난 현대사의 질곡의 시기의 서막이 열리는 듯하기도 하더군요.

빅토리아 호텔 나이트클럽과 풍전나이트를 가지고 있고 지방에도 몇개의 극장을 소유하고 있는 송미진의 등장은 앞으로 장철환과 조명국이 등에 업고있는 권력에 정면으로 맞설 수 있는 힘을 암시하고 있기도 하더군요. 장철환은 국회의원에서 청와대로 입성해 거물급 인사가 된 모습인데, 생각해 보니 왠지 청와대 비서실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유신정권에서 흔히 회자되고 있는 요정정치의 단적인 모습을 강기태의 친구인 차수혁(이필모)의 여배우나 여가수 섭외로 보여지기도 하니까요. 청와대 비서실이라면 날아가는 새도 떨어지는 권력을 쥐고 있는 실세중에 실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청와대 경호실(장철환이 있는 곳이 어쩌면 비서실로 보여지기도 하더군요)과 권력을 양분하는 곳이 한군데 있습니다. 바로 중앙정보부였죠. 유신헌법의 개헌으로 정치인들의 탄압이 이루어지게 됨으로써 대통령 권한이 막강해짐에 따라 산하부서의 힘도 높아지게 된 것이죠. 그렇지만 두 개의 권력집단은 결국 충돌하게 되는데, 그것이 어쩌면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으로 불리는 궁정동 피습사건일 겁니다. 중앙정보부 김재규와 경호실장 차지철의 대립에 대해서는 이미 <제4공화국>이라는 드라마에서도 방영되었었고, 영화 <그때그사람>이라는 영화에서도 그려진바가 있었습니다.


장철환은 영화사업을 통해서 막대한 비자금을 만들어낼 계획을 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영화사업 분야에서 자기의 밑으로 들어오지 않고 허리를 굳히지 않은 인물이 있었는데, 그녀가 바로 송미진이었습니다. 나이트클럽과 극장을 소유하고 있는 송미진에게는 보호해주고 힘이 되어주는 실세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중앙정보부(중정)이었습니다. 일종에 장철환마저도 쉽게 손을 쓸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얘기죠.

채영의 소개를 통해서 가게 된 나이트클럽에서 강기태는 송미진의 카리스마에 놀랐습니다. 수많은 남자들을 호령하는 송미진의 행동은 거물급이라는 말이 생각하기도 했었는데, 강기태에게는 든든한 후원자 내지는 조력자가 될 듯해 보이는 인물이기도 하더군요. 송미진은 당찬 성격의 인물이었는데, 세븐스타의 노상택(안길강)의 협박에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습니다. 가수와 배우들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 노상택은 무리한 요구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하려 한 듯 보여지더군요.

결국 나이트클럽 무대에 세븐스타 쇼단원을 올리지 못하게 되는 사태로 이어지게 되기도 한데, 이같은 협박에도 송미진은 당당하면서도 노상택을 건방지다는 듯이 비웃더군요. 무대에 올려지게 될 가수가 없는 나이트클럽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기 마련이죠. 흥겨운 음악과 조명이 있어야만 돈을 벌 수 있는 것이 나이트클럽이라는 점에서 송미진은 당장 누구라도 무대에 올려 세븐스타의 부재를 막아야만 합니다. 


그 해법이 바로 강기태의 빛나라쇼단이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무명에 가까운 가수들과 단원들로 채워져 있는 강기태의 빛나라쇼단을 무대에 올림으로써 강기태에게는 성공을 향한 첫발을 디디게 되는 것이지만, 무엇보다 송미진이 지니고 있는 힘을 얻게 되지 않나 싶었습니다. 송미진의 힘이란 바로 정치적인 권력이나 다름없는 것이니까요. 즉 청와대에 입성한 장철환의 권력에 맞설 수 있는 양대산맥과도 같은 실세 중정을 등에 업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송미진에게 등을 돌린 노상택은 장철환과 조명국 등으로 이어지는 청와대 실세에 힘을 얻게 되는 반면, 강기태는 중정을 통해 성공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강기태와 송미진의 만남은 몇가지 주요한 배경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바로 유신정권으로 강력해진 청와대 실세와 주한미군과의 연락책이라 할 수 있는 중정의 실세라는 것이기도 합니다. 1972년에 시작된 유신정권에서는 한국사에도 커다란 변화가 되는 때입니다. 제3공화국이 일종의 경제개발이라는 중대한 국책사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제4공화국은 경제발전과 더불어 자주국방에 대한 열의가 높았던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 핵개발 사업이나 혹은 미사일 개발사업 등으로 미군과의 마찰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박정희 암살사건이 발생하던 유신말기에는 미군의 지미카터에 의해 주한미군의 철수가 언급되기도 했었고, 갈등이 높아졌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드라마 <빛과 그림자> 13회에서 송미진의 등장은 이러한 한국 현대사에서의 정치변화를 예고하는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즉 쇼 비지니스라는 화려한 세계를 통해서 알게 모르게 현대사를 끄집어내고 있는 것이 <빛과그림자>라는 드라마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중앙정보부의 힘을 얻고 있는 송미진으로 인해 강기태의 빛나라 쇼단은 화려한 쇼 비지니스의 시작을 알리게 될 듯해 보입니다. 단순히 나이트클럽과 극장공연에 그치지 않고, 송미진 사장의 배경에 깔려있는 미군부대에까지 손쉽게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이겠죠. 

그동안 강기태가 어떻게 복수를 하고 성공하게 될지 궁금했었습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강기태에게는 쓰러져가는 빛나라쇼단에 무명 단원들이 전부였었고, 자본의 끈이 될만한 사람조차도 없었습니다. 월남에서 돌아온 양태성(김희원)의 자본으로 성공하지 않을까 가능성을 내다보기도 했었는데, 양태성은 이미 조명국과 장철환과 손잡고 영화사업에 뛰어든 상태죠. 송미진의 등장으로 그 실마리가 풀리는 듯해 보였습니다. <빛과 그림자>가 단순히 강기태라는 가상의 인물이 딴따라 쇼단의 성공이라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정치드라마로 돌변하는 듯한 모습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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