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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빛과그림자 14회, 강기태에게 숨은 짱돌이 되어줄까?

by 뷰티살롱 2012.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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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빛과그림자>는 단순한 흥미위주의 성공드라마에서 현대사의 정치드라마로 변모한 모습입니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전개가 보다 흥미진진해지고 있는 모습이죠. 화려한 쇼 비지니스라는 외적인 모습과 달리 그 이면에는 시대적으로 어둠을 안고 있는 정치판으로 점차 들어가고 있는데, 강기태(안재욱)을 중심으로 경쟁 쇼단인 세븐스타 단장인 노상택(안길강)과 그 뒤를 봐주고 있는 청와대의 장철환(전광렬)은 검은 커넥션을 이루고 있습니다. 일종에 쇼 사업을 통해서 정치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권력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 장철환이라는 인물이죠. 또한 장철환은 양태성(김희원)을 통해 새로운 영화사업에도 손을 대고 있으니 그야말로 매스컴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일 겁니다. 장철환이 쇼와 영화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다름아닌 가장 대중적인 것이기 때문이죠. 과거 현대사를 되짚어 보건데 유신정권과 군부정권이 들어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적잖게 방송과 미디어를 장악했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일반인들에게 세상속에서 알려지고 있는 사건사고에 대한 소식들은 대체적으로 인쇄매체나 혹은 방송을 통해서이기도 하고, 문화적인 삶을 누리게 하는 것 또한 영상을 통해 만들어지는 영화가 70년대의 대표적인 산물일 겁니다.

아버지의 원수와 자신의 집안을 망하게 한 장본인이 다름아닌 조명국(이종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강기태(안재욱)지만, 아무런 힘도 없고 맞설수 있는 무기가 없는 초라하기만 한 상태죠. 손에 짱돌이라도 있어야 맞서서 싸울 여력이 있겠지만, 조명국이나 장철환에게 맞설 무기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이 풀리게 되면 엉뚱한 곳에서 풀리는 법인가 보더군요. 노상택과 송미진의 나이트클럽 무대 출연계약의 갈등으로 강기태의 고민이 한방에 풀리게 된 꼴이 되었으니까요. 빅토리아 무대에 올라가게 될 가수 출연계약으로 무리한 요구를 한 노상택은 자신들의 단원을 빅토리아 나이트클럽 무대에서 철수시키기에 이르렀고 송미진(이휘향)은 노상택을 무릎꿇리기 위해 전면 빛나라 쇼단과 한달간 전속계약을 맺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다할 스타성있는 가수가 없었던 빛나라 쇼단에게는 메인 하이라이트 무대에 세우게 될 가수가 없는 상태였던지라 유명 배우들을 세우게 되고 강기태의 그같은 기획은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고래 싸움에 새우등이 터진다는 말이 있는데, 송미진과 노상택의 주도권 싸움으로 득을 보게 된 강기태였습니다. 송미진은 노상택의 기를 꺾기위해서 일부러 세븐스타 가수들이 빠진 상태에서도 쇼를 계획했던 것이었습니다. 노상택의 요구조건을 들어주게 된다면 계속적으로 차후에도 계약조건이 달라지게 되니 사전에 계약체결에서의 갑과 을의 관계를 확실하게 해 두려 했던 것이죠.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강기태의 기획덕에 송미진으로써도 실보다 득이 더 많이 생겨버린 결과를 낳게 된 것이었죠. 결국 클럽을 닫지 않는 범위에서 쇼를 계속하기만을 염두해 두었었는데, 강기태의 빛나라쇼단 덕에 클럽은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게 되었고, 골든타임에는 배우들의 등장으로 매출이 더 많이 오르게 된 것이었죠.

노상택으로써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였을 겁니다. 아무런 인지도 하나없는 빛나라 쇼단의 강기태로 빅토리아 클럽이 성황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노상택의 노림수가 완전히 허사가 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노상택은 송미진의 뜻대로 계약을 다시 체결하자고 청하게 되었고, 송미진은 곧바로 강기태를 내치고 세븐스타를 영입하게 되었죠.

강기태로써는 한달천하를 맞본 결과일 겁니다. 쇼단 단원들에게 밀린 월급도 쥐어주고 이제 막 성공가도를 향해서 질주해야 할 찰라였는데, 송미진 사장의 돌변한 태도나 세븐스타 단장 노상택의 방해앞에 속수무책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아직도 강기태에게는 고난이 끝나지 않는 상황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그렇지만 완전히 송미진 사장이 강기태를 버릴 듯해 보이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골든타임은 아니더라도 오프닝 무대나 혹은 마지막 무대에 잠깐 쇼단원을 올림으로써 강기태를 곁에 둘 듯해 보이기도 하는데, 그마저도 안되게 쫓겨난다면 강기태는 새로운 무대를 찾아 배회해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송미진의 사업수단이라면 한번 이빨을 드러낸 세븐스타의 노상택을 견제하기 위해서 강기태에게도 작은 무대를 갖게 해 줄법해 보이는데, 무대배정을 어떻게 할지 궁금해 지더군요.


그런데 한가지 눈길을 끄는 인물이 등장했습니다. 바로 중앙정보부의 김부장의 출현이었습니다. 강기태로써는 아직까지 빛이 되어줄 인물일지 아니면 그림자가 되어줄 인물인지는 미지수지만 장철환과의 대립구도에서 적잖게 힘을 실어줄 인물로 보여지더군요. 시대적으로 드라마 <빛과그림자>는 제3공화국과 제4공화국을 건너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즉 유신정권의 수립이 눈앞에 있다는 것이죠.

청와대의 보좌관인 장철환과 중정의 김부장의 대립은 드라마 <빛과그림자>의 새로운 대립각이 될 듯해 보이더군요. 장철환은 중정의 힘이 정보력에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과거 순양에서 강기태의 아버지인 강만식을 고문케 했던 것을 도와준 것은 다름아닌 남산의 중앙정보부였습니다. 일종에 제3공화국에서는 한배를 탈 수 있었던 관계였죠. 그도 그럴것이 국회의원이었던 장철환이었기에 중정의 힘이 필요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청와대로 입성한 장철환이라면 이제 더이상 중정의 힘이 필요없는 단지 경제의 대상이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더군요. 즉 대리이 심화되는 양상으로 번지게 될 소지가 있다는 것이죠. 1972년 말 유신정권이 들어서고 청와대와 미군의 관계는 다소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는 게 한국 현대사의 모습이기도 할 겁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은 유신을 통해서 자주국방에 힘을 쏟는 한편, 무기의 개발과 핵개발까지도 진행하려 했었죠. 그같은 행보는 미국으로써는 달갑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미군과의 연락망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중앙정보부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장철환과 중정의 김부장은 70년대 급변하게 돌아가던 정부와 미군의 갈등과도 같은 모습이더군요.


중정의 김부장은 송미진의 숨은 세력이기도 합니다. 뒤를 봐주는 인물이라는 얘기죠. 장철환의 권력의 힘을 등에 업고 있는 세븐스타의 노상택과의 관계와 같이 빅토리아의 송미진과 중정의 김부장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물들로 보여집니다.

1차 기싸움에서 패한 노상택은 송미진에게 손을 들며 항복선언을 하게 되었죠. 계약조건을 송미진이 원하는 데로 시행하며 세븐스타 가수를 빅토리아 무대에 올리자고 먼저 청을 넣은 것이었습니다. 송미진은 노상택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곧바로 강기태에게는 계약파기를 선언했습니다. 완전하게 그만두게 되는 것일까 아니면 돌파구를 마련해 줄 것인지는 다음회에서 밝혀지겠지만, 한달간의 공연료를 선불한 상태인지라 송미진으로써는 강기태의 빛나라쇼단 공연을 무대에 올리지 않고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할말은 없는 것입니다. 과거 순양에서 3일간의 공연계약을 두고 장철환의 협박에 못이겨 만 하루공연을 끝마치고 야반도주했던 신정구(성지루) 단장때와는 다른 것이었습니다. 송미진의 결정은 자신이 먼저 손해를 보고 계약을 파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요.

그렇지만 송미진 사장으로 인해 어쩌면 강기태로써는 천우신조를 만나게 될 확률이 높아질 듯해 보이더군요. 다름아닌 중앙정보부의 김부장과 연관된 미군부대로의 빛나라쇼단 입성이 아닐까 싶어 보였습니다. 특히 노상택의 세븐스타 유채영(손담비)은 자신의 곡을 이정혜(남상미)에게 빼앗긴 꼴이 된지라 세븐스타에서 나와 빛나라쇼단의 강기태에게 갈 공산이 커 보이기도 하더군요.


특히 이정혜에게 숨은 남자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속에 차수혁(이필모)는 사진속에 찍힌 강기태를 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모시고 있는 장철환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여자인 정혜가 위기의 순간에는 늘 바람막이가 되어주곤 했었는데, 강기태의 존재가 확인됨으로써 새로운 대립구도를 만들어놓고 있습니다. 어쩌면 장철환을 무너뜨리는 사람은 강기태가 아니라 차수혁이 아닐까 싶어 보이기도 하더군요. 보다 높은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해서는 높이 있는 사람을 끌어내리고 그 위에 자신이 서야 하기 때문입니다. 차수혁은 장철환에 대한 심판은 한 여인 이정혜를 향한 순정에서 시작될 듯해 보이는데, 강기태와의 악연의 시작이 되는 것이라 볼 수 있더군요.



드라마 <빛과그림자>가 본격적으로 등장인물들간의 대립속으로 치닫게 됨으로써 흥미진진해지고 있는데, 특히 1970년대 급변하는 한국 현대사를 조명하고 있는 모습에 어쩌면 중장년층들에게 호응이 놓아질 듯해 보입니다. 점차 정치 권력속으로 들어서게 될 강기태의 비지니스 성공이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사진 = MBC 월화드라마 '빛과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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