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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빛과그림자 10회, 양태성의 폭로와 강기태에게 시선이 끌리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1.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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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인 <빛과그림자>는 볼수록 사람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을 갖고 있는 드라마네요. 처음 드라마가 시작되었을 때만 하더라도 껄렁껄렁한 양아치같은 느낌이 들었던 강기태(안재욱)은 시간이 지날수록 몰입하도록 하는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순양에서 양조장과 극장까지 갖고 있던 강만식(전국환)의 부를 등에 지고 있던 강기태는 돈을 물쓰듯 하면서 한량처럼 살아갔습니다. 극장에는 여자들을 데리고 와 커다란 상영관을 독차지하면서 영화를 즐기기도 했었는데, 그런 강기태에 대해서 강만식은 실망스러워했었습니다. 돈많은 부잣집 도련님같은 모습에서 한순간에 집안이 망해버려서 날건달 신세가 되어 버린 것이죠. 강기태는 새로운 사업으로 쇼 비지니스를 구상하기에 이르렀고, 과거 순양극장에서 야반도주했던 신정구(성지루)의 빛나라 쇼단에 합류해 비지니스를 배워나가게 되었죠.

신정구는 세븐스타의 간판스타인 최성원(이세창)과 유채영(손담비)를 교묘하게 빼돌려 여수까지 내려와 지방순회공연을 준비하려고 했었습니다. 신정구의 시나리오라면 세븐스타의 노상택(안길강)은 감옥에 갇혀 있어야 했었지만, 장철환(전광렬)의 힘으로 출소하게 되었습니다. 장철환이 노상택을 빼낸것은 일종에 쇼산업과 영화산업을 통해서 정치자금을 만들어놓기 위함이 아니었나 예상됩니다. 즉 과거 극장가에 개봉되었던 영화의 배급은 정치권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던 것이지요. 특히 노상택은 쇼 비지니스 분야에서는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었으니 장철환에게는 유용가치가 클수밖에 없습니다. 영화산업과 쇼 산업을 위해서 장철환은 양태성과 노상택을 영입함으로써 정치자금을 만들어나가려는 의도가 숨어있어 보였습니다.

여수까지 신정구를 따라가면서 빈대처럼 들러붙게 된 강기태에게 첫공연이나 다름없는 지방순회공연이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고, 첫번째 내딪는 것이라 성공할 것이라 예측했었는데, 보기좋게 예측이 빗나가고 말았습니다. 여수에서 노상택은 조명국(이종원)에게 연락해서 빛나라쇼단이 공연을 못하도록 했습니다. 방첩대를 동원해 조명국은 신정구를 압박했던 것이죠.


본격적인 쇼 비지니스에 발을 내딛게 된 강기태의 첫번째 수업이었던 여수공연의 실패를 보면서 볼수록 강기태라는 캐릭터에게 빠져들게 되기도 하더군요. 만약 예상했던 것처럼 강기태가 여수에서 공연을 성공으로 만들었다면, 말그대로 본격적인 비지니스 세계에 들어간 것이라 할 수 있었을 겁니다. 비록 신정구가 이끄는 빛나라 쇼단이 성공한 공연이기는 했지만, 강기태의 도움으로 쇼단 단원들의 신변안전이나 출연하게 될 배우 최성원까지 사실상 강기태에 의해서 준비되어졌던 무대이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렇지만 첫번째 공연이 취소됨으로써 강기태는 또다시 백수신세가 되고 말았죠.

운이 없어도 지지리 없는 강기태더군요. 쓰러져도 코가 깨진다는 말이 있는데, 강기태의 주변에는 더이상 의지할 수 있는 인물이 없는 상태입니다. 비빌데라고는 하나도 없는 완전한 외톨이 신세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죠. 신정구를 따라서 쇼 비지니스를 하려 마음먹었지만, 노상택이라는 인물에 걸려 시작도 해보기 전에 공연은 취소가 되었습니다. 아예 비지니스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을듯한 막막한 신세가 강기태라는 인물에서 느껴지기도 하더군요.

사업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도 필요하지만, 주변에 알게 모르게 운도 따라야 하고, 사람들의 도움도 있어야만 가능한 것이기도 합니다. 무작정 사무실 하나 오픈한다고 해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죠. 양태성이 정치인 장철환과 손을 잡을 것을 보더라도 쉽게 알수 있듯이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사업에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죠. 그렇지만 강기태에게는 도움을 받을 사람도 그렇다고 양태성처럼 돈이 많은 것은 더욱 아니었습니다. 막막한 인생 그 자체입니다.


더욱이 형같았던 사람과 형제와도 다를바 없이 허물없이 알고 있던 사람들로부터의 배신이 예고되어 있는터라 사람마저도 강기태에게는 없는 실정입니다. 쇼 비지니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은 세워졌지만, 강기태에게는 세상에서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일어서야 하는 상황일 뿐이었죠. 믿을만한 사람도 없거니와 도리어 자신의 없는 것조차도 빼앗아갈 사람들이 득실거리는 세상입니다.

무익푼의 강기태, 아무것도 가진것이 없는 강기태에게 자꾸만 시선이 가는 까닭이 이러한 배경탓이기도 할 듯 합니다. 드라마 상에서 주인공이 성공을 위해서는 좋은 스승을 만나는 것이 중요하고, 누군가 자신을 도와줄 조력자가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강기태의 주변에는 누구하나 도움을 받을만한 사람이 없는 형편이죠. 형제같이 여겼던 차수혁(이필모)마저 자신의 집안을 몰락시키는데 동조한 인물이었고, 조명국과 장철환은 그 핵심인물들이었죠.

쇼 업계에 종사하는 신정구와 노상택을 보더라도 강기태에게는 좋은 스승같은 캐릭터들은 아닙니다. 사기를 치는 것은 고사하고, 알고 지내는 사람의 등을 치는 것이야 눈한번 껌뻑하면 예사로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노상택이 감옥에 갇혀있게 되자, 최성원과 유채영을 빼돌린 신정구를 보면 쇼 비지니스라는 세계의 치졸하고도 비열한 모습을 실감하게 됩니다. 


더욱이 강기태는 감옥에서 출소한 노상택으로부터 린치까지 당하게 됩니다. 물론 노상택이 강기태를 상대로 직접 겁을 주려는 것은 아니었었죠, 과거 유채영의 술집사건으로 건달들에게 붙잡혀오게 된 강기태였는데, '감히 넘볼 수 없는 높으신 분'을 건드린 것이라고 말하더군요. 노상택의 그같은 말은 쇼 비니지스에서의 접대문화를 은유적으로 드러낸 듯해 보였습니다. 즉 유채영이 마음에도 없는 술자리를 나가게 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죠.

백수나 다름없는 강기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죠.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강기태는 여전히 홀로나기를 계혹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혼자서 무슨일 좀 해 보겠다는데, 주위 사람들이 도움을 주기는 커녕 민폐만 주는 형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권력이나 돈을 포함해서 사람까지도 올바르게 강기태의 주변에는 쓸만한 것이 없습니다.



10회에서는 강기태 집안이 몰락하게 된 배경을 양태성이 알게 되었습니다. 다름아닌 조명국에 의해서 집안이 몰락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버린 것이었죠. 양태성은 강기태에게 전화를 걸어서 '당신 세상 헛살았어'라며 타박하기도 했었는데, 양태성의 뼈있는 말한마디란 생각이 들더군요. 조명국을 친형처럼 믿고 따랐었지만, 정작 조명국은 강기태의 아버지인 강만식을 죽음으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강기태만이 모르고 있었죠. 양태성의 조사력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강기태가 마음만 먹었다면 아마도 조명국과 장철환, 차수혁의 관계에서 무언가 석연치않는 구석이 있음을 알수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사람을 믿었었죠. 순양극장을 인계받은 조명국은 단지 바지사장이라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었고, 그나마 아버지가 경영했었고, 자신이 이사직으로 일하던 순양극장을 잘 경영하고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강기태는 기쁘게 생각했던 것이었죠.

그렇지만 모든 비밀들을 알게 된다면 강기태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 조명국과 장철환에 대한 복수의 검을 갈게 될 겁니다. 그러나 강기태에는 혈기만이 있을 뿐 어떠한 것도 복수할 수 있는 여력이 없습니다. 무일푼이나 다름없는 강기태를 도와줄 사람이라고는 없거니와 재력 또한 없는 형편이죠. 사람들마저도 이익에 따라서 강기태에게 등을 보일 사람들 뿐입니다. 소위 말해 오리지날 외톨박이 신세인 셈이죠.

강기태라는 인물이 주목되는 이유가 이러한 배경에서일 겁니다. 도무지 생각같아서는 재개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라는 것이죠. 장철환의 정치력과 조명국의 자금력, 혹은 노상택의 쇼 비지니스에서의 아우라는 강기태라는 인물로써는 상대가 안되는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것이나 다름없는 모습일 겁니다. 물론 완전히 강기태의 사람이라고는 할 수 없겠지만, 사기꾼 기질이 농후한 양태성이나 겁많은 신정구가 있기는 하지만, 강기태의 싸움은 마치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을 보는 듯하기만 합니다. 강기태가 성공해 나가는 모습이 주목되는 이유가 어쩌면 아무런 것도 가진 것이 없는, 비빌 사람조차도 변변치 않은 한 사람의 성공신화를 보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본 글에서의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사진의 자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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