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드라마인 KBS2의 <오작교형제들>에서 눈길을 끄는 차수영과 황태범에게 이제서야 진짜 사랑이라는 것이 오는가 봅니다. 두 사람은 하룻밤의 실수로 인해서 부부가 된 인연을 맺고 있었던 커플이었죠. 술이라는 것이 웬수라는 말처럼 두 사람의 단 한번의 실수가 아이가 생기고, 그 때문에 계약결혼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지만 황당한 황태범(류수영)에 비해 차수영(최정윤)은 황태범을 좋아했었던지라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황태범을 설득해 계약결혼을 제안하게 된 것이었죠.

생각해보면 황태범 기자는 억울하기만 한 일이기도 합니다. 좋아하지도 않은 여자와 결혼해야 한다는 사실도 그러하거니와 하루아침에 아이아빠가 된다는 사실에 기가 찰 노릇이었지만, 황태범은 수영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계약결혼을 하게 되었었죠. 애초부터 황태범은 수영의 계약조건인 '아이가 태어날 때까지'의 일년 결혼생활에 동의했던 것인데, 남자로써의 의무감이 있었던 게지요. 하지만 두 사람의 조건부 결혼생활은 파국을 미리부터 예고하고 있었던 것이었을까 싶기만 해 보였습니다. 결국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두 사람의 애정없는 결혼생활은 이혼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고 말 것이니까요.

차수영은 황태범에게 과거 사귀었던 여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 사실이 현재의 이혼사유가 되었던 것인데, 방송작가로 돌아온 한혜령(김해인)이 주인공이었습니다. 결혼했지만 이혼하고 돌아온 한혜령은 과거에 좋아했었던 황태범을 여전히 좋아한다는 마음을 털어놓았는데, 한혜령의 개입은 차수영으로 하여금 황태범이라는 남자를 버리게 되는 결과를 만든 모습이더군요.

 
황태범으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다시 만나 사랑하는 것도 아니고, 같은 사무실에서 마주치게 되는 옛애인의 만남을 수영이 의심하게 되는 상황도 그러하거니와 혜령을 걱정하는 것도 사랑이 아닌 연민일 뿐이었는데도, 수영은 황태범을 멀리하고 의심하는 것이었기 때문이었죠. 시청자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을 겁니다. 당사자인 수영은 태범이 자신을 사랑하고 옛애인이었던 혜령에게 부인에 대해서 말한 것을 모르고 있는 상황이니 답답할 따름이었습니다.

라디오 방송에 함께 출연하게 된 두 사람의 진행과정에서 급기야 태범은 수영의 의심에 대해서 폭발하게 되었는데, 한편으로는 속이 후련하기도 한 모습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답답하게만 보였던 의심에 종지부를 찍은 듯한 모습이어서 말이예요. 상담전화로 걸려온 청취자의 사연속에 태범과 같은 남자친구를 둔 여성의 이야기가 시발점이었는데, 여성이 남자의 과거를 알게 되어 사귀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한 전화였습니다. 수영이 헤어지라는 말을 하자 태범은 화를 내면서 남자의 과거가 중요한 것이냐며 언사를 높였습니다. 자신이 현재 의심받고 있는 상황을 대변하는 말이였습니다.

태범의 저돌적인 태도는 목석이 아니고서야 수영도 이제는 알아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데, 여자의 입장에서 임신 5개월이 가장 예민하고 사랑받고 싶은 때라고도 하더군요. 남자로써는 이해하기 어려운 여자의 심리이기도 해 보이는 모습인데, 극중 수영의 그같은 태도를 여성분들은 모두가 이해하시더군요.

수영과 태범의 애정라인에서 남자지만 답답한 구석이 하나 있었습니다. 초음파 사진을 보게됨으로써 태범은 그제서야 비로서 한 아이의 아빠라는 벅차오름과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던 태범은 수영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과거에는 아이가 생겼다는 이유때문에 결혼했지만 수영과는 늘 선을 그어놓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말 그대로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수영의 제안처럼 이혼한다는 생각은 없었지만, 수영에 대한 감정은 완전한 사랑도 아니었습니다. 태범에게는 갑작스레 날아든 황당한 사건에 대해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었는데, 계약결혼이라는 것이 일종에 태범에게는 생각할 시간이었던 것이었을 겁니다. 죽도록 사랑하지는 않지만 살면서 조금씩 수영이라는 여자에 대해서 알아가게 되는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것이었죠.

 
수영은 아이가 몸속에서 자랄수록 태범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진 것이었을까요? 옛애인인 혜령이 나타났고, 태범이 의심받을 짓을 하지는 않았지만,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태범의 주위에서 맴도는 그녀의 존재가 싫었고, 그럴수록 자신감도 없어졌기에 일찌감치 이혼이라는 수를 두게 된 것이었을 겁니다. 수영의 자신감잃은 의심에 태범은 억울하기만 할 따름이었지만, 정작 중요한 한가지를 빼먹고 있었습니다. 그건 아마도 사랑한다는, 사랑해 라는 말이었겠죠. 자신이 혜령이라는 여자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는 말로 수영을 설득하고 있었지만, 수영은 태범을 보면서 자신감을 잃어버린 것이었을 겁니다.

'바보같은 남자' '여자들이 원하는 것을 모르는 남자'인 황태범에게 필요했던 것은 수영에게 사랑한다는 말이었을 거라 생각되었습니다. 수영은 자신이 혼자 태범을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해 왔었습니다. 일종에 짝사랑일 뿐이었지만, 그렇게라도 태범을 붙잡고 싶었었죠. 아이가 생겼다는 이유로 시작된 계약결혼에서 수영은 태범에게 늘 자신만 좋아하는 짝사랑을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을 거예요. 식어버린 군만두처럼 말이예요.

그런데 뜻하지 않게 계단에서 사고가 났다는 수영의 전화에 태범은 병원으로 달려가게 되었고, 그동안 답답하게 여겨졌던 한마디를 수영에게 던졌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이었죠. 남자들은 말로 표현하는데 인색하다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태범의 모습이 딱 그짝이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자신이 사랑받는 다는 것을 늘 확인하고 증명받고 싶어하는 것이 여성입니다. 그에 비해 남성은 말하지 않아도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하죠. 화성과 금성으로 여성과 남서의 차이를 말하기도 하는데, 사랑한다는 태범의 말한마디가 해결이라 짐작했었는데, 수영은 태범의 고백에도 여전히 이혼을 결심했습니다. 부족한 것이 있었던 것이었을까요?

태범의 사랑한다는 고백이 해결이 될 거라 생각했었건만 수영의 마음은 망설임이 약간 보여졌을 뿐, 이혼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런 수영에게 태범은 끝나지 않았음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세가지만 명심하면 된다고 한답니다. '미안해, 고마워, 사랑해'라는 말이죠. 그 세가지 단어 속에 어쩌면 태범의 해답이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태범은 수영에게 '미안해'와 '사랑해'라는  말을 던졌습니다. 아이의 정기검진때에 함께 가지 못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고 태명을 지어주지 못해 관심조차 보이지 못한 것에 대해서 미안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사랑한다고 고백했죠.

태범의 확실한 사랑한다는 고백에도 조금의 망설임만으로 이혼을 고집하고 있는 수영은 마치 얼음나라의 공주와 같이 차가워진 심장을 가진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얼음공주를 녹여줄 마지막 비책은 무엇일지 감이 잡히지도 않더군요. 사랑한다는 말도 고백했는데, 또 남은 걸까 하는 의구심이었습니다. 그런데 세가지 말을 떠올려보니 해답이 보이는 듯도 하더군요.

어쩌면 차갑게 식어버린 수영의 마음을 돌려세울 비책은 고맙다는 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람과 결혼해줘서 살아줘서 고마워'라는 말은 아닐까 싶다는 것이죠. 고맙다는 말, 비록 아이에 의해서 억지 계약결혼이기는 했지만, 태범이 아닌 수영에 의한 결혼이었습니다. 수영은 자신이 진정으로 태범이라는 남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싶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어쩌면 태범에게 듣고 싶은 것은 고맙다는 말로 대변되는 '프로포즈' 가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본 글의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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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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