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양극장의 관리이사인 강기태의 폭풍오열 뒤에 변화되는 이야기가 어떻게 될지 무척이나 궁금해 집니다. MBC 월화드라마인 <빛과 그림자>의 초반 모습과는 달리 본격적인 사건전개로 들어서게 된 6회에서는 강기태의 불운이 시작되는 결정적인 회차였을 겁니다. 순양의 유지였던 강기태(안재욱)의 아버지인 강만식(전국환)은 순양국회의원 장철환(전광렬)의 음모로 인해 남산으로 끌려가 죽음을 맞게 되었죠. 느즈막한 저녁에 정체모를 괴한들은 바로 국가안보부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던 것이었고, 장철환은 강만식을 일종의 간첩혐의로 몰아 손을 음모를 꾸민 것이었습니다.

장철환이 순양에서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 선거자금을 융통하는 과정에서 유지였던 강만식에게 1차적으로 손을 내밀었지만, 보기좋게 거절당했었고, 거기에 아들인 강기태마저도 장철환이 내민 손을 뿌리치며 역으로 상대편 정당의 국회의원 출마후보에게 순양극장에서 열리는 추석대목 쇼 초대권을 보낸것이 결국 장철환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 것이었습니다. 

장철환의 음모는 미리부터 계획되어져 있던 치밀한 수순이었죠. 강만식의 수족이었던 조명국(이종원)을 끌어들여 음모의 핵심일원으로 포섭해놓았었고, 실질적인 음모의 실행은 바로 조명국에 의해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조명국은 사실 강기태의 아버지인 강만식과는 좋지않은 관계에 있었습니다. 어린시절 조명국의 아버지와 함께 순양극장을 운영했었던 강만식이었지만, 조명국의 아버지를 내쫓고 순양극장을 차지한 전례가 있었습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을 지니고 있는 조명국으로써는 강만식을 없애는 것이 일종에 부모의 원수를 갚는 일이라 여기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더군요.

   
안기부까지 동원할만큼 장철환의 정치적 파워는 높았습니다. 그렇지만 강만식을 죽음에까지 몰고갈 계획은 아니었었습니다. 단지 강만식이 지니고 있는 순양에서의 인지도와 부를 빼앗는것이 최종 목적이었죠. 강만식의 재산을 빼앗는 일은 합법적으로 이루어져야 했었는데, 그 일을 다름아닌 조명국을 통해서 전개시키려 했던 것이었나 보더군요. 결국 조명국과 손을 잡은 장철환은 강만식을 위협해 부를 빼앗으며, 재산의 관리를 전부 조명국이 맡게 되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렇지만 일에는 항시 변수가 생기게 마련이듯이 장철환의 노림수는 정도가 높아져 결국 강만식이 죽음에 이르게 되는 사태를 만들어버렸습니다. 내심 자신이 의도했던 데로 일이 진행되어 나간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장철환에게는 변수이기는 하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습니다. 안기부에 전화를 걸어 강기태에게 강만식이 자살을 했다는 것으로 최종 사건을 마무리지을 수 있었던 것이었죠. 더욱이 아버지가 낯선 사람들에게 끌려갔다는 사실에 강기태마저도 장철환에게 허리를 숙이며 도움을 청하고자 나섰으니 장철환으로써는 음모가 더할나위 없이 성공을 한 셈이나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강만식이 죽지만 않았으면 말이죠.


강만식의 죽음으로 인해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일순간에 분위기가 반전되어 버린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 5회까지만 하더라도 때깔좋은 옷감으로 화려한 양장차림을 멋스럽게 뽐낸 강기태는 세상물정 모르는 그저 갑부집 아들의 전형적인 무위도식하는 철부지의 모습이었습니다. 양태성(김희원)이라는 사람에게 영화제작으로 거액의 제작비를 사기당하다 못해 신정구(성지루)에게는 쇼 사기까지 당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거액의 돈을 사기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강기태의 생활은 여전히 앞뒤수습과는 멀게 기생 치마폭을 전전긍긍하며 사치스러움을 뽐내기만 한 모습이었습니다.

부자는 망해도 3대가 간다는 옛 속담이 있는데, 강기태의 음주가무를 보면서 딱 그 속담이 떠오르기도 하더군요. 아버지가 만들어놓은 부를 아들인 강기태는 흥청망청 써버리는데 급급한 모습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강기태의 그같은 음주가무 뒤에는 아버지로부터 인정받고 싶어하는 철없는 어린 아들의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었죠.


비록 신정구로부터 만 하루만에 사기당하면서 극장쇼를 접기는 했었지만, 하루 대박을 보면서 강만식은 아들 강기대의 어깨를 두들여주며 잘했다 칭찬해 주었습니다. 어린시절을 살아오면서 강기태는 아버지로부터 어쩌면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보지는 못한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아버지로써 아들과 놀아주지 않고 오로지 사업에만 정신을 빼앗겨 아버지의 정이 그리웠던 시절을 보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또한 사업을 하면서 가정에는 소홀했던 탓에 아들인 기태에게는 사랑의 표현이 없었던 엄한 아버지로 남아있었던 것이었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추석대목을 위해서 빛나라 쇼단 단장인 신정구와 계약을 체결해 순양으로 내려왔지만 정작 섭외 1순위였던 가수는 없고, 그 자리에 유채영(손담비)과 최성원(이세창)이 출연하게 되었었습니다. 대대적인 홍보와는 달리 특별출연가수와 배우가 순양극장에 모습을 보였었는데, 신정구 단장의 예상대로 관객들은 애초 출연한다던 가수들의 불참에도 불구하고 유채영과 최성원의 등장으로 쇼는 성공을 거두게 되었던 것이었죠. 태어나서 난생 처음으로 강기태는 쇼단 영입을 통해 아버지인 강만식에게 칭찬을 받았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강기태에게는 자신의 성공을 칭찬해 줄 사람, 혼을 내줄 사람인 아버지가 사라져 버린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건달보다 더 건달스럽게 순양바닥에서 왈짜처럼 살아왔던 강기태였는데, 어찌보면 그같은 빗나갔던 성장도 아버지의 엄한 교육이 한몫을 했던 것이 아니었나 보이더군요.


6회에서 강기태의 아버지인 강만식의 죽음으로 드라마 <빛과 그림자>는 흥겹게만 느껴지던 극의 흐름이 역전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어쩌면 아버지의 죽음으로 강기태는 방황하게 될 것이고, 그 와중에 순양의 양조장과 극장의 실권은 자연스레 조명국에게 넘어가게 될 듯해 보이더군요. 사채업자들과의 원만한 처리로 외부적으로 보여지기로는 극장 운영을 단지 조명국이 맡게 되고, 어찌보면 이사자리도 강기태 이름으로 유지되는 듯 보여지겠지만, 내부적으로는 이미 소유권이 조명국 앞으로 이전되어버렸을 것으로 예상이 되기도 하더군요. 이른바 눈뜬채로 당한 결과인 셈이겠지요.


부모의 원수를 갚고자 스스로 강만식의 밑으로 들어왔던 조명국이나 정치인 장철환의 추악한 정치행로는 이제 선과 악이 완전히 드러난 셈이나 마찬가지로 보여지더군요. 강기태는 자신의 아버지 강만식의 죽음과 관련된 사람들이 아직까지는 누구일지 모르겠지만, 결국에는 장철환과 조명국에 의해서 명운을 달리했다는 것을 알게 될 거라 예상됩니다. 그렇지만 복수를 하기에 강기태는 가진것이 아무것도 없는 알거지나 다름없는 빈털터리 인생일 뿐이겠지요.

장철환과 조명국을 몰락시키기 위해 어쩌면 강기태의 쇼가 이제 시작되려나 보더군요. 또한 이정혜(남상미)는 가수가 되고자 월남으로 위문공연단에 자진해서 떠났습니다. 드라마에서 아직까지도 선악의 구분이 완전하게 갈리지 않은 캐릭터는 강기태와 죽마고우인 차수혁(이필모)일 겁니다. 강만식의 죽음까지 생각하지 못했기에 차수혁은 강만식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어찌보면 가장 존재감없는 캐릭터로 보여질 법해 보이는데, 월남으로 위문공연을 떠난 정혜의 복귀는 수혁의 변신을 예고하게 될 거라 보여집니다. 또한 강기태와 맞서는 최고의 라이벌이자 적이 되기도 하겠지요. 이정혜라는 여자를 두고 죽마고우였던 강기태와 차수혁이 등을 지게 되고 차수혁은 태생적인 열등감이 폭발하게 될 것이라고 하니 차수혁의 변신도 이제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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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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