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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나도꽃 11회, 이지아 아닌 된장녀 서효림이 주목받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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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수 시청률 때문인지 조기종영설이 불거져 나오고 있는 MBC 수목드라마 <나도꽃>이 봉선과 화영 그리고 달이 3명의 여성이 한 남자 재희를 향한 러브전쟁이 심상치 않게 가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나오고 있는지라 아쉬움이 들기도 하네요. 로맨스 드라마의 공식 중 하나는 사랑하는 남녀 주인공이 주위의 방해꾼이나 혹은 라이벌과 힘들게 사랑의 결실을 이루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모습에서 <나도꽃>에서 로맨스의 주인공인 차봉선(이지아)과 서재희(윤시윤)의 로맨스는 아무런 역경이나 고난없이 러브라인이 순조로웠다는 게 문제되지 않았나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빠르께의 공동대표로 화영(한고은)의 폭탄발표덕에 은둔해 지내던 재희는 이제 재계에 모습을 드러내며 본격적인 명품매장의 대표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하자만 빠르께에서 열린 화상회의를 통해서 자신의 직함이 완전하지 못함을 얘기하며 편하게 대하라고 직원들에게 얘기하기도 했었죠. 화상연설이 명품매장 건너편인 경찰서에 있는 차봉선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아마도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는 것이 되겠지요. 고로 재희는 인터넷을 통해서 봉선에게 공개적인 프로포즈를 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 된 것이겠지요.

드라마 <나도꽃>은 사실 차봉선과 서재희라는 두 남녀가 부각되어야만, 캐릭터가 살아야만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드라마입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서재희 역의 윤시윤이 상당히 어려보이는 외모탓인지 차봉선과 라이벌이 되는 빠르께의 사장인 박화영과의 러브라인이 부담스럽게만 보여지기도 했었습니다. 결국 차봉선을 살리려면 박화영이 살아나야 하는데, 처음부터 너무도 높은 난관에 부딪친 것이 아닌가 싶기만 하더군요. 물론 연하남 연상녀 커플도 있기는 하지만, 배우 윤시윤은 <지붕킥>이나 <제빵왕 김탁구> 등에서의 다소 어린 캐릭터가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배우였던지라 급작스레 삼각러브라인으로 주목받아야 할 <나도꽃>에서는 조화롭지 않았다는 게 문제였을 법해 보였습니다.

캐릭터 설정의 부조화라는 부분은 접어두고, 11회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서재희의 사랑을 차지하기 위한 두 여자 화영과 봉선의 본격적인 러브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랜동안 재희에게는 트라우마와도 같은 존재인 화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켜주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된 봉선은 화영에게 자신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정면으로 충돌하고 나섰습니다. 어찌보면 좀 더 일찍 시작되었어야 할 충돌이였는데, 다소 늦은 감이 있기도 하죠.

 
재희는 화영에게는 독립해 따로 떨어져 살기를 결심하게 되었는데, 화영의 사랑은 오랜시간동안 함께 지내다 생겨난 정이 변해 사랑으로 전이된 듯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범죄심리학에서 얘기하는 인질극을 벌이는 인질과 범인사이에 오랜시간 함께 있음으로 해서 생겨나는 일종의 교감같은 것이 화영에게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자신의 남편이 죽고나서 재희와 오랫동안 살아온 화영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재희를 동생이 아닌 남자로 생각하게 되었던 것이죠. 죽은 남편사이에 태어난 아들과 늘 놀아주기도 하고, 같은 집에서 살아왔던 탓에 재희의 존재가 남편과도 같이 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화영의 재희에 대한 어긋난 애정이 차봉선과의 사랑전쟁으로 이어졌기에 애초부터 두 사람의 싸움은 시작하자마자 흥미를 잃어버린 것이나 다름없을 듯합니다. 로맨틱 드라마에서 잘못된 사랑이 이루어진 확률은 제로에 가깝기 때문이겠죠. 그 때문에 화영이 악녀로 변신한다 하더라도 차봉선을 부각시켜 주기에는 역부족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더군요.

화영의 음모로 인해 만약 서재희의 마음이 흔들리거나 봉선과의 사랑이 삐걱거렸다면 오히려 효과를 볼 수 있었겠지만, 봉선에 대한 서재희의 마음은 늘 확고부동하다는 것이 드라마로써의 흥미유발을 일으키지 못한 결과이기도 할 듯해 보입니다. 20억짜리 가방의 조작을 이용해 홍보를 톡톡히 치르기도 했었지만 결과적으로 차봉선-서재희 두 남녀의 애정라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었고, 단지 명품매장을 부각시켜놓은 결과만 만들어놓았었죠. 더욱이 한집에서 함께 살게된 사실을 알게 된 차봉선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서 일찌감치 독립하게 된 상황까지 이어졌으니 재희-봉선의 러브라인은 어떤 갈등도 엿보여지지 않는 조건이 되는 셈일 겁니다.

그렇지만 봉선과 재희의 로맨스가 김빠진 맥주같다 하더라도 이를 반전시켜 주는 캐릭터가 있는데, 봉선의 동생인 달이(서효림)입니다. 드라마 초반부터 온갖 망가지는 모습으로 시선을 받았었는데, 이제는 주인공들보다 더 시선이 가는 캐릭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재희에게서 봉선을 떼어놓기 위해서 빠르께의 박화영은 달이의 손을 잡아 일약 메인모델로 발탈하면서까지 재희의 사랑을 훔치라고 지시했습니다. 봉선에게서는 경쟁심이나 라이벌로써의 직감이 생겨나는데, 달이에게서는 도저히 여자로써의 라이벌 인식이 느껴지지 않는다는게 이상할만큼 화영은 달이에게 관대하기만 하죠. 어쩌면 여자로써의 직감이 있기 때문이겠죠. 달이가 아무리 예쁘고 어리다 하더라도 재희는 결코 달이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달이를 이용해 봉선을 떼어놓으려 하는 것이겠지요. 일종의 자신감도 해당될 겁니다.

물론 달이의 대시로 봉선-재희의 사랑이 어그러질 것라는 기대는 들지 않지만, 달이라는 캐릭터 하나만 놓고 본다면 로맨틱 멜로 드라마로써의 전형적인 시선끌기 캐릭터로는 완벽한 모습이기도 할 겁니다. 독특하고 톡톡튀는 개성있는 캐릭터가 달이라는 캐릭터였으니까요. 속은 가난투성이지만 겉으로는 된장녀인 달이는 무리를 하면서도 명품을 몸에 걸치고 백마탄 왕자를 찾는 여자였었죠.

11회에서 달이는 재희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유혹했지만, 역시 너무 높은 벽인가 보더군요. 집을 나오기로 결심한 재희가 새로운 집에 페인트 칠을 하는 과정에서 방문한 달이는 일부러 페인트통을 엎지르며 옷을 망가뜨리죠. 그 덕에 재희와 화영이 함께 살고있는 집까지 갈 수 있게 되었죠. 그리곤 여자들의 치명적인 유혹이라 할 수 있는 히든카드까지 내밀었지만 결과적으로 재희에게 어린애 취급받듯이 거절당하더군요. 왠만한 남자라면 한순간 마음을 빼앗길 법한 도발적인 유혹인데도 서재희의 마음은 봉선이라는 여자에게 가 있는 상태였죠. 


그런데 서재희라는 남자외에 달이에게 스멀스멀 풍기는 또다른 하나의 로맨스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속칭 변태아저씨라 불리는 박태화(조민기)와의 관계가 그러해 보이더군요. 사랑이라는 것이 처음에는 오빠오빠하다가 나중에는 아빠가 된다고 하더군요. 달이와 박태화라는 남녀를 보면 왠지 오빠오빠 하다 아빠가 되는 전형적인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11회에서 오픈식에 초대받은 두 사람의 재희를 보면서 빵 터진 부분이 있었는데, 박태화를 보면서 변태에서 동태로 변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달이는 재희의 질투심을 유발하기 위해서 다른 남자에게 접근을 시도했었죠. 그런데 그 상대가 다름아닌 박태화였습니다. 사랑이라는 결승점은 늘 다른 결과가 생겨나기 마련인데, 간혹은 전혀 예상치 못했던 결과를 보이는 것이 남녀의 사랑일 겁니다. 흔히 친구의 친구를 사랑한 이야기도 있을 법하고 혹은 남자친구를 차지하기 위해서 일부러 다른 남자를 애인처럼 위장하는 경우도 드라마에서는 심심찮게 보여지는 러브라인일 겁니다. 박태화라는 캐릭터가 나이가 많기는 하지만 달이와 박태화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어찌보면 시선을 끄는 러브라인이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나도꽃>은 엉뚱하게도 남녀주인공의 애정에 시선이 가지보다는 주변인물들의 애정공세가 더 눈길을 끄는 드라마일 겁니다. 남편을 죽인 남자를 사랑하고 있는 화영이나 혹은 아직까지도 싱글인 박태화가 이상한 4차원 된장녀인 달이와 웃지못한 관계가 그러하더군요. 재희와 봉선의 사랑은 너무도 확고부동해 보여서 좀처럼 누구도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기지 않는다는 게 드라마로써는 약점이 아닐까 싶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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