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면 보이는 게 없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콩깍지가 씌워' 주위의 모든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혹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말일 겁니다. MBC 드라마인 <나도꽃>의 최대 이변이 될 듯했던 재희(윤시윤)의 정체가 밝혀졌는데, 밝혀졌다기보다기 보다는 오히려 폭로에 가까운 모습이었죠.

차봉선(이지아)이 늘 신경이 쓰이던 화영(한고은)이 저질러버린 대형사고에 속하는 재희의 진짜 정체가 만천하에 밝혀졌는데, 명품매장의 새로운 제품을 런칭하는 행사에서 기습적으로 공개된 사건이었죠. 화영의 그같은 처사는 어찌보면 재희를 향한 마음을 보여주는 행동이기도 했었는데, 오누이같기만 했던 재희와 화영의 관계속에서 화영 자신은 재희를 남자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지 부부의 관계가 아니었을 뿐, 재희는 언제나 화영의 곁에서 떠나지 않았었습니다. 매장의 비밀스러운 주차관리 직원으로 일하고는 있었지만, 차봉선이 나타나지 전까지만 하더라도 화영은 불안하지 않았었던 것이죠. 언제고 홀연히 매장일에서 손을 떼고 사라진 다 하더라도 언젠가는 자신에게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기에 숨겨져있는 언더커버스 형태로 재희가 일하도록 손놓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재희에게는 오로지 여자라고는 자신뿐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이라고 일종에 믿음으로까지 이어져 있었을 겁니다.

그렇지만 차봉선이 나타나면서 재희에 대한 믿음은 불안감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언제까지나 자신과 결혼이라는 것을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자신의 아이를 마치 아빠처럼 돌보아주고, 놀아줄 것만 같았던 재희가 이제는 차봉선이라는 여자로 완전하게 자신과 연인이 끊어질 것이라고 불안했던 것이었겠죠. 화영의 자신감은 같은 여자에게서 경쟁심을 불러올 수 있는 경쟁자가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 때문에 재희의 뒷조사를 통해서 정체를 밝히려던 달이(서효림)을 매수하면서까지도 런칭쇼에 모델로 발탁했으니까요. 일종에 달이에게는 경쟁심리조차 생겨나지 않았었고, 질투라는 단어가 창피스러울만큼 화영은 다른 여자들에게 자신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차봉선은 달랐습니다. 그렇기에 차봉선에게 자꾸만 가까워지는 재희를 보면서 자신을 결국에는 떠날 것이라는 불안감에 느닺없는 폭로를 하게 된 것이었을 겁니다.


한 남자를 놓고 사랑의 경쟁을 보이는 화영과 차봉선의 묘한 감정대립이 드라마 <나도꽃>에서는 은근히 끌리게 하는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숨겨진 황태자격인 명품매장의 공동사장 서재희가 차봉선과의 러브라인으로 볼거리를 주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에 비해 차봉선과 사랑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화영의 반격이 없으면 지루하게 느껴질 법한 드라마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재희에 대한 화영의 폭로는 일종에 족쇄를 채우는 것과 같은 모습이었죠. 재계에 숨겨져 있는 공동대표 서재희의 정체를 폭로함으로써 사실상 차봉선과의 교제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재희의 정체가 공개됨에 따라서 앞으로는 재희가 쉽사리 개인적으로 밖에서 시간을 보낼 수 없게 만드는 것이기도 하니까요. 세간의 이목이 주목되어 있으니 언제나 재희의 걸음 하나에도 매거진이나 각종 매체에서 앞다투어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니 자유스럽지 못하게 될 거이니까요. 베일에 감추어져 일약 재계의 황태자격으로 모습이 공개될 수도 있겠지만, 재희에게 있어서 자신이 드러나게 된다면, 발에 족쇄를 찬 격이나 마찬가지일 겁니다.


화영의 폭로에 드라마가 재미있어지려 하는 찰라에 <나도꽃>은 재미를 살리지 못하고 스스로 추락하는 듯한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기만 하더군요. 봉선은 재희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알게 됨으로써 한순간에 믿음이 깨어진 듯이 포장마차에서 혼자서 술을 마시면서 골든벨을 울려버렸습니다. 물론 이러한 설정까지는 꽤 좋아 보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가난뱅이 남자친구가 알고보니 숨겨져있는 재벌이었더라 하는 설정이니 차봉선으로써는 황당한 일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한마디로 믿음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어져버린 결과였으니 기가 차고 황당해서 혼자서 미친듯이 술을 마시고 주저리주저리 말을 하게 되는 것이겠죠. 아무리 돈이 많다고 하더라도 좋아한다는 사이에 비밀을 숨겨놓고 마치 자신이 재희의 놀리감이 되어버린 듯한 허탈함이 들었을 거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잘 나가던 이야기가 느닺없이 시트콤같은 설정으로 뒤바뀌어버린 모습이기만 하더군요. 드라마의 초반에서부터 느껴졌던 점이었는데, 경찰서에서의 재희와 차봉선의 관계가 너무도 현실감이 떨어지는 듯하기만 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경찰서의 주차장을 임시 매장 주차장으로 계약하는 일도 그렇지만, 재희는 봉선을 만나기 위해서 경찰서안을 종횡무진하는 모습이 너무도 많이 보여졌었습니다. 심지어 경찰인 조마루(이기광)과는 처음부터 결투까지 벌이는 캐릭터였었습니다. 어찌보면 꽤 시선이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보여지다가도 느닺없이 삼천포로 빠지는 형국이 많이 노출이 되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재희는 자신의 정체가 밝혀지고 나서 봉선을 만나기 위해서 경찰서를 찾아오게 됩니다. 그런 재희를 향해서 봉선은 따귀를 날리는게 아니라 권총을 들이대며 당장이라도 방아쇠를 당길듯한 기세였었죠. 그런데 봉선의 그같은 행동에 재희는 쏘라는 듯이 이마에 총구를 댑니다.

긴장감이 유도되어야 할 대목에서 느닺없이 80~90년대 개봉되었던 홍콩 르와르를 한편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웃음이 터져버릴 듯하기도 하더군요. 극도의 배신감을 억누르지 못한 봉선이 물불 안가리는 처지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총까지 겨누게 되는 형국까지 치닺는 모습은 너무 오버스럽지 않았었나 싶기만 해 보이더군요.

이제는 정체가 폭로되어 매장에서 주차관리 직원으로는 일하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어쩌면 새로운 전환을 맞게 된 회차이기도 했었는데, 화영과 봉선의 보이지 않는 러브전쟁속에 탈바꿈되어가는 재희의 경영전략이 앞으로의 볼거리가 아닐까 싶어 보이기도 합니다. 결국 재희와 화영, 봉선 세사람은 믿음에 대한 배신을 한꺼번에 맞본 것이라 할 수 있겠더군요. 화영의 폭로로 봉선은 재희에 대한 믿음에 금이 간 것이겠고, 재희는 화영과의 불편한 사이가 되어버린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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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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