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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감동 영화]써니(2011), 기내 관람으로 더욱 특별했던 사연

by 뷰티살롱 2011.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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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상반기 아줌마의 힘을 보여주었다던 영화 <써니>. 관람 관객이 7백만을 넘어선 흥행작이기도 한 영화 <써니>는 흡사 곽경택 감독의 <친구>라는 영화의 여성판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했던 영화이기도 했었습니다. 남자들의 학창시절에 한번쯤 있었을 뻔한 추억이 생각나게 했던 <친구>는 많은 관객을 끌어모았던 영화였었는데, 2011년 상반기에 개봉한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여성의 시선에서 추억이 생각나게 하는 영화였을 겁니다. 과거 1970~1980년대의 아련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했던 영화였기에 많은 관객들의 공감대를 사며 흥행했던 영화이기도 할 겁니다.

영화는 영화일 뿐 완전한 일치를 보여주지는 않을 겁니다. <친구>나 <써니>에서 보여졌던 폭력성에서 관객들은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에 친구와 어깨동무를 하면서 골목을 배회하던 때를, 혹은 전학온 친구를 놀려주던 것을, 그리고 그 시절에 사랑했었던 사람에 대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한 것이라 여겨집니다. 영화 <친구>나 <써니>를 보면서 학창시절을 떠올리게 했었던 것은 영화속에 등장하는 시대적인 배경과 학생신분으로 반항적인 모습이 엿보였으며, 그러한 모습에 공감대를 느꼈던 것이었을 거라 여겨집니다.

영화 <써니>에서 여고생으로써 한번쯤은 겪었을 이야기들이 녹아있는 모습들이 많이 엿보이던 작품이었습니다. 남자 고등학교에서 폭력서클이 있었다면 여고생 사이에서는 소위 '칠공주'가 존재했었죠. 과거 학창시절의 어두운 면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한데, <써니>에서는 칠공주를 유쾌한 모습으로 보여주었죠. 벌교에서 전학온 나미(유효정, 심은경)을 통해 6명의 친구였던 춘화(진희경, 강소라), 장미(고수희), 진희(홍진희), 금옥(이연경), 복희(김선경) 그리고 수지(윤정)가 성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감동스럽게 그려낸 작품이었는데, 학창시절의 첫사랑과 친구, 그리고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준 작품이기도 했습니다.

 
극장에서 개봉할 당시에 관람했을 때에는 10대의 반항적인 여고생의 모습이 마치 영화 <친구>를 떠올리게 했던 영화였었는데, 싱가포르를 가기위해서 기내안에서 관람하게 된 영화 <써니>의 감흥은 또다른 감흥이 들더군요.

한국에서 생활하다 하늘을 날고 다른 나라로 여행길에 오르게 된 때문인지, 영화속에 등장하는 어린 나미와 춘화 그리고 마지막에 만나게 된 짧은 순간으로 보여졌던 수지가 모두 한자리에 모이게 되죠. 어린 시절의 반항, 10대의 질곡의 세월을 보냈지만, 세월이 지나 이제는 아줌마가 되어버린 그녀들의 시선에서는 여전히 아줌마, 나이든 여인이 아닌 친구의 모습 그대로를 발견하게 되었을 겁니다.


문득 하늘위 비행기안 좌석에 앉아있다는 것을 알게 되니 묘하도록 한국이라는 곳이 더 아련하게 느껴지더군요. 이제는 어느덧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인지 가꾸만 지나온 시간들을 생각하는 때가 많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회사생활을 해온 지난 세월도 문득문득 떠오르기도 하고, 회사를 옮기면서 먼저의 회사에 대해 다른 평가를 하기도 하죠. 그래도 예전회사만한 회사는 없다더라 하는 생각들이죠.

그리고 특히 생각나는 것은 과거 중학교나 고등학교때에 교실안에서 함께 이야기를 하며, 야간자율학습 시간을 땡땡이 치면서 성인영화을 관람하던 과거의 일들도 떠오르기도 합니다. 물론 과거 친했던 친구들 중에는 여전히 연락이 되는 친구가 있는 반면에 연락처를 모르는 친구가 더 많이 있기는 하죠.

 
<싱가포르 에어라인> 항공기 안에서 영화를 관람하면서 영화속에서 들려오던 대사가 자꾸만 웃음이 나기만 하네요.

"미래에는 전화기로 사진도 찍고 tv도 본대"
"말도 안돼"

어쩌면 학창시절에 그런 이야기들을 한번쯤은 했을 거라 여겨집니다. 당시에는 카드한장으로 모든 결제수단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었는데, 친구와 그런 이야기를 나누던 것이 기억이 나더군요. 옛날에는 버스를 타게 되면 회수권이라는 것을 지불해야 했는데,

"아마 나중에는 회수권이 통일되지 않을까?"
"어떻게?"
"글쎄 뭐하긴 몰라도 종이가 아니라 동전으로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사람몸에 장치가 들어가 있을 수도 있구 말야"
"네가 너무 공상과학영화를 많이 봤구나 정신차려라."

영화 써니에서 친구들이 전화기를 들고 이야기하던 것이 과거 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나누었던 한 장면처럼 교차되기도 하더군요.

 
인천 공항에서 싱가포르 공항까지 6시간  남짓 비행하면서 두어편의 영화를 감상했었던 것 같네요. <써니>와 <카우보이&에어리언>이라는 외화를 감상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도중에 외화를 보면서 잠이 들었었죠. 착륙하기 이전에 식사를 위해서 잠이 깨기는 했었는데, 기내에서 한국영화인 <써니>는 한국의 극장에서 보았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이국땅에 서게 되면 추억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기 마련인가 봅니다. 그래서인지 친구들의 과거 학창시절의 친구들의 모습이 자꾸만 더 아련하게 떠오르더군요. 개봉했을 때 <써니>를 관람했을 때에는 '아줌마의 힘이 느껴졌던 영화'라는 평가가 높았었는데, 기내안에서 관람하게 되니 '다른 나라로 여행하는 지라 더욱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라는 느낌이 들더군요.

"조오련과 바다거북이가 경주하게 되면 누가 더 빠를까?"

비록 영화속에서처럼 폭력의 학창시절은 아니었지만, 10대에 해봤을 법한 반항의 시기를 지냈기에 어쩌면 과거의 추억이라는 것도 있나 봅니다. 그 시절의 친구들은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누군가는 영화 <써니>에서의 진희처럼 한 회사의 중역에 있으면서 성공을 한 친구도 있을 것이고, 어떤 친구는 장미처럼 여전히 상사의 눈치를 보는 말년 과장직에서 언제 짤리게 될지도 모를 위기속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친구도 있을 거라 여겨집니다. 또 어떤 친구는 금옥처럼 가족의 틈에 끼여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유유부단한 가장이 되어있는 친구도 있겠죠. 빛바랜 사진첩을 들여다보듯이 기내안에서 영화 <써니>를 관람하게 되니 창밖으로 보이는 구름속으로 학창시절의 추억들이 필림이 흘러지나가듯이 떠오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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