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 성수기에 개봉하는 영화들 중 어쩌면 마지막 주자가 될 법해 보이는 블록버스터 영화인 <혹성탈출 :진화의시작>은 관객들에게 높은 평점을 보이고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흔히 유명한 고전이나 인기를 모았던 영화들의 경우 이전세대를 보여주는 일명 프리퀄 작품으로 개봉하기도 했었죠. <혹성탈출:진화의시작>은 1968년에 개봉되었던 프랭크린 J 샤프너 감독과 찰톤헤스턴 주연의 고전으로 영화팬들이라면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라 보여지는 명화에 해당합니다.

1968년에 개봉되었던 원작 <혹성탈출>이 가지고 있는 매력은 무엇보다 처음에는 전혀 모르는 낯모를 행성에 떨어진 지구의 우주비행사의 눈에 펼쳐진 기가막히는 광경이었을 겁니다. 지능을 지닌 인간이 유인원들에 의해서 지배당하고 마치 노예처럼 살아가고 있는 기막힌 광경은 관객들에게도 충격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충격적인 장면은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할 수도 있을 이름모를 행성이 다름아닌 먼 미래의 지구였다는 점이었죠. 우주비행사 중 한명은 유인원이 지배하는 도시를 탈출해 머나먼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바닷가에서 마주치게 된 것은 무너져내린 자유의 여신상이었죠. 영화 <혹성탈출>은 새로운 소재가 눈길이 가던 영화였었지만, 결말이 보여지는 기괴하고 참담한 모습에 소름이 돋았던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2011년에 개봉한 루퍼트 와이어트 감독의 <혹성탈출:진화의시작>은 과거에 개봉되었던 샤프너 감독의 <혹성탈출>과는 사뭇 다른 모습입니다. 유인원 도시도 등장하지 않고, 도시또한 인간의 기술에 의해서 발전해 가는 현대의 모습을 담고 있죠. 프리퀄이기에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었던 <혹성탈출>의 근원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주인공 윌 로드맨(제임스프랭코)은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의 치료약을 만들기 위해서 연구하고 있는데, 실험용으로 챔팬치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흔히 현대의 제약회사에서의 임상실험을 보는 듯한 모습이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일시적으로 알츠하이머 병을 완화시켜 줄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게 되죠. 그렇지만 치료제는 인간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기도 하는 한편 새로운 도전을 야기시켜놓는 개발이기도 했습니다.


원작인 <혹성탈출>에서 강력한 유인원 군대의 힘을 이용해 인간을 사냥하는 시저의 탄생이 어쩌면 <혹성탈출:진화의시작>에 해당되는 모습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지능을 가진 시저는 인간의 손에 의해서 자라나 길들여지고 인간의 좋은 면을 보며 성장해 나가죠. 그렇지만 인간이 지닌 오만함과 폭력성은 끝내 시저를 변화시켜 놓기에 이르고, 자신의 무리인 유인원들을 규합해 숲속으로 이동하게 되죠.

리메이크작으로 개봉되는 영화들은 원작의 힘을 벗어나지 못하고 관객이나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는 모습이 많은데, 그것은 어쩌면 원작이 지닌 힘일 겁니다. 아무리 현대적인 기술과 특수효과로 무장되었다 하더라도 고전이 지니고 있는 원작의 힘은 리메이크가 아무리 잘 되었다 하더라도 원작을 뛰어넘을 수는 없는 것이라 할 수 있겠죠. 그렇지만 원작이 지니고 있는 소재와 감동을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성공적인 속편을 만들어낸 작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리메이크가 아닌 원작 이후의 이야기나 혹은 원작 이전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는 작품들이 그러합니다. 원작이후의 이야기는 대체적으로 시리즈로 승화되어 개봉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도 하는데, 이전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들은 프리퀄로 평가되며 사랑을 받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프리퀄 영화로 성공을 거둔 영화로는 <스타워즈>시리즈의 에피소드 1,2,3편이나 올해 개봉되었던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배트맨시리즈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독특하게 프리퀄이라고 하기에 모호함이 있기는 하지만 <터미네이터>시리즈 역시 프리퀄의 면모를 지니고 있는 영화이기도 할 겁니다. 왜냐하면 <터미네이터 : 미래전쟁의 시작>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원작인 <터미네이터>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보였었던 T-1000(아놀드슈왈제네거)이 만들어지기 이전의 시간대이기 때문이죠. 타임머신을 통해 미래에 인간 지도자가 될 인간을 제거하기 위해 미래에서 파견된 터미네이터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인간이 미래에서 과거로 전송되었었죠.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미래에서 보낸 사람이 다름아닌 미래에 인간저항군을 이끌게 될 지도자의 아버지가 되는 설정이었죠.


영화 <혹성탈출>은 프리퀄에 해당하는 영화지만 새로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유인원이 지배하는 행성이 되어버린 지구의 모습이 원작에서 보여졌었지만, <혹성탈출 : 진화의시작>에서는 유인원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만큼의 강력한 힘을 갖지는 못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어찌보면 새로운 시리즈가 될 법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인간에 의해 사랑이라는 것을 배웠지만, 반대로 인간에 의해서 증오와 폭력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된 시저는 자신의 무리를 이끌게 되는 유인원의 지도자로 성장해 나갑니다. 그렇지만 인간을 지배하기 보다는 인간의 폭력성을 뒤로 한채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서 도시를 떠나게 되는 모습이었죠. 그렇지만 시저는 모든 인간이 악하다는 편견에 사로잡힌 모습은 아니었습니다. 자신들의 세계를 찾아서 인간의 방해를 무릎쓰면서 탈출하는 과정에서 시저는 인간들을 살해하는 것을 저지하는 모습이 보여지더군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한 실망스러움과 분노가 생겼지만, 그와 함께 시저에게는 인간에 대한 사랑또한 지니고 있었던 것이었죠.


원작인 혹성탈출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할 우주비행사에 대한 모습도 <혹성탈출 :진화의시작>에서는 짧게나마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우주로 떠난 우주비행사의 실종이라는 점은 나중에 다시 지구로 귀환하게 된 우주비행사들이 겪게 되는 이야기인 1968년 작품인 <혹성탈출>의 본편을 예고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마도 후속작이 된다면 인간에게 치명적인 감염을 유발하는 병원체의 발현과 그로 인한 인간문명의 몰락이 그려지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실험용으로 만들어졌던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유인원들에게는 지능을 선사해 주었지만, 인간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한 매개체가 되었으니까 말입니다. 어쩌면 그로 인해 인간은 유인원을 멸종시켜야 한다는 극악한 선택을 하게 됨으로써 유인원-인간 의 전쟁이 시작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영화 <혹성탈출:진화의시작>은 군더더기가 없는 프리퀄 작품이 아니었나 싶었던 영화였습니다. 더욱이 벌써부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이 들기도 하네요. 두개의 세계. 나무들을 중심으로 유인원들은 자신들만의 세계를 만들었지만, 그와 달리 인간은 오래전부터 지식을 지반으로 기술과 콘크리트 건물속에 터전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마치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의 마지막 엔딩은 자연이라는 것과 인공적인 것이 양분되어버린 듯한 모습이 극명하게 갈려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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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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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페니웨이(http://pennyway.net/1727)님도 언급하셨었지만 팀버튼 감독의 2001년작과 마찬가지로 프리퀄이기 보다는 새로운 작품(리부트)으로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프리퀄이라고 하기에는 중요한 설정이 이미 어긋나 있으니까요. 원작의 팬들은 다소 실망스러울지 몰라도 시대가 변한만큼 오리지날 설정에 목매지 않고 새로운 시리즈로 거듭나는 것도 괜찮을듯 싶습니다. ^^ 워낙 괴작스러웠던 2001년작을 본 뒤라서 이번 작품은 나름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저도 후속작이 기다려지는군요. 부디 영화사의 장난질만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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