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사극드라마인 <계백> 19회에서는 비로소 계백이 자신의 옷을 입은 모습이었습니다. 사택비(오연수) 아니 사택적덕가를 물리친 의자는 자신의 가신들이 될 흥수(김유석)과 성충(전노민) 그리고 계백(이서진)을 각기 외사부와 사군부 그리고 호위부 덕솔 자리에 임명하도록 무왕에게 주청해 벼슬길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백제의 마지막 3충신이라 불리는 이들 3인의 천거는 역사적으로 훗날 자신의 목숨을 던지면서 충언을 했던 충신으로 전해지게 되는지라 조정의 주요 관직에 오르게 된 모습을 시청하면서 앞으로 의자왕의 개혁이 이루어지게 될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이 3천궁녀를 거느리며 사치와 향략에 빠진 왕으로 기록되기는 하지만, 집권초기에는 왕권강화에 개혁을 이루어내려 했던 백제의 왕이기도 합니다. 집권후기에 들어서 점차 사치와 향락에 빠지며 충신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다고들 하더군요. 드라마 계백은 황산벌 전투를 마지막으로 장식하면서 충신이었던 계백장군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는지라, 의자왕이 사치와 향락에 빠지게 되는 계기가 분명히 보여질 것이라고 보여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의자왕(조재현)이 백제의 부흥을 위해서 개혁을 하려했던 부분이 더 많이 다루게 되지 않나 보이기도 합니
다.

19회에 들어서야 이제껏 장군의 면모를 보여주지 않았었던 주인공 계백의 화려한 무장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비록 신라와의 접경지역인 거열성의 군장으로 떠나며 사비성에서의 주요 관직에 오르지 못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갑옷을 둘러입은 계백장군의 이미지가 드디어 시작되는가 싶은 모습이었죠.


사택가를 몰아낸 의자는 자신들의 가신들이라 할 수 있는(드라마상에서는 피로 맺은 의형제로 등장하기는 했는데, 좀 황당스러운 모습이기도 했었던 관계로 보여집니다) 성충과 흥수를 주요 관직에 배속시켜 놓았습니다. 자연스럽게 이들 두 사람으로 인해서 의자는 군권과 인사담당권을 차지할 수 있는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그렇지만 성충과 흥수에 비해 계백은 거열성 군장으로 떨어지게 되었는데, 다름아닌 무왕(최종환)의 의심으로 인한 것이었죠. 과거의 일을 잊어버렸다 하더라도 계백은 자신의 아버지인 무진(차인표)의 몸에 칼을 꽂았던 장본인이 의자왕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무왕이 염려했던 것은 그러한 과거의 일이었죠.

의자를 살리기 위해서 미리 짜여진 사건과 행동이었다 하더라도 무왕의 생각으로는 계백이 충신으로 의자를 따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불신을 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거열성 군장으로 신라의 접경지역으로 보낸 것이었습니다.
 


사택가에 대한 원한을 갖고 있었던 은고(송지효)는 의자와 함께 사택비를 몰아내는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거열성으로 떠나게 된 계백과 함께 떠날것을 망설이게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떠나게 된다면 계백과 은고는 행복하게 살아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은고는 계백과 함께 떠나지 못하게 되었죠. 왜냐하면 무왕이 은고에게 도시부 장사직을 임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무왕의 불신은 가장 큰 불행을 가져오게 되는 듯해 보였습니다. 도시부 장사로 벼슬을 갖게 된 은고는 부득이하게 사비성내에서 의자왕자와 자주 접촉하게 될 것이고, 그 두사람의 동행은 결국 연태연(한지우)에게 여인으로써의 질투심을 유발하게 만들것이기 때문입니다. 은고는 점차 자신을 시기하는 연태연으로 권력에 대한 집착을 보이게 될 듯해 보이더군요. 제왕의 자리에 오르게 된 의자를 통해서 은고는 후대에 왕위를 잇게 될 왕자를 놓고 제2의 사택비로 전략하게 되지 않나 싶기도 해보였습니다.


사람이 멀어지면 사랑도 식어갈 수 있듯이 은고와 계백은 사비성과 거열성이라는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이나 각별함을 잃어가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벌써부터 슬퍼보이네요. 은고에게 도시부 장사직을 임명한 무왕은 어쩌보면 미리부터 의자와 은고를 맺어놓을 것을 꾸미고 있었던 모습입니다. 연태연과의 관계에서 의자가 진심으로 애정이 있지 않음을 간파하고 있었던 모습이 내비쳐지기도 하더군요.

제왕의 길은 여인의 애정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무왕의 말은 의자왕자가 한 여인 은고로 인해서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해 보였습니다. 왕후가 아니더라도 제왕은 후궁을 들여 후사를 잇게 해야 한다는 말에서 계획적으로 은고를 관료직에 앉힌 듯해 보였습니다. 애정으로 맺어진 남녀관계가 아니라 하더라도 함께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정이 들게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 말이죠.

사택가와 귀족세력들에게 둘러싸여 왕위를 지켜왔던 무왕은 드라마 <계백>에서는 무척이나 철두철미한 인간으로 보여졌습니다. 하지만 은고와 의자를 맺어지게 하려한 의도만큼은 철저한 무왕의 계산에서 오류를 범한 일대 결정이 아닌가 싶더군요. 무진장군과 은고의 집안이 복권이 됨으로써 그동안 숨어지내왔었던 은고의 가족들이 사비성으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권력이란 것은 달콤한 사탕처럼 빨면빨수록 쉽게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겠지요. 사택비로 위기에 몰린 귀족세력은 은고의 친인척을 찾아가며 새로운 패자에게 굴림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사라진 귀족의 우두머리 대신에 새롭게 들어선 우두머리를 찾아낸 것이나 다름없었죠. 그 새로운 우두머리가 은고인 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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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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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예전에 흥수가 했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사택가문이 물러나더라도 또다른 가문이 그 자리를 차지할거라고.
    만약 연문진의 역모가 성공했다면 연씨가문이 사택가문의 뒤를 이었겠지요.
    그때 연문진이 역모를 일으키기 전에 했던 말도 보면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웅진귀족들이 다시 힘을 얻고 부귀영화를 누리려는 마음이 더 커보였으니 말입니다.
    계백 19회때 은고의 목씨 일가가 사비로 모여드는것을 보고 참 씁쓸했습니다.
    좋은 리뷰 잘보고 추천 꾹~ 누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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