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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계백 14회, 아역 김유정 - 혹시 훗날 계백의 부인?

by 뷰티살롱 201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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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사극드라마 <계백> 14회에서는 죽음의 전장에서 살아돌아온 생구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백제의 도성에서 탈출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계백(이서진)을 비롯해 성충(전노민)은 생구들을 이끌고 흥수(김유석)가 만들어 놓은 가난한 사람들의 삶터로 탈출하는데 성공한 것이었죠. 이로써 화려한 귀족문화를 꽃피웠던 백제의 마지막 3충신이 모두가 한자리에 모인 듯한 모습이었죠.

폭동을 일으켰던 생구들은 모두가 살아나가기 위해서 치밀한 계산하에 움직였는데, 거기에는 은고(송지효)의 계략과 흥수의 계략이 합쳐진 것이기도 했습니다. 은고는 한밤중에 연을 날려 생구들의 억울한 사연을 풍등에 날려 사비성 백성들에게 알림으로써 함부로 생구들을 귀족들이 처단하지 못하게 할 수 있었던 장치였었고, 흥수는 탈출하려는 계백과 성충이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도록 미친말을 거짓으로 만들어 혼란을 만들어놓았었죠. 

생구들을 살리기 위해서 의자는 스스로 생구들의 인질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은둔촌으로 돌아가게 된 의자는 은고와 계백이 주고받는 말을 듣게 되었죠. 계백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은고에게서 찾아도 되느냐는 말에 은고또한 계백에게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속에서 흡사 훗날 계백이 황산벌로 출전하면서 자신의 부인과 자식을 죽이며 비장한 각오로 나서게 되는 상황이 예상되기도 했었습니다. 계백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 은고는 백제라 할 수 있겠죠. 즉 백제가 죽게 된다면 처와 자식이 살아있다 한들 의미가 없는 것이라 볼 수 있는 상황이 될 터이니까요.  


MBC 사극드라마 <계백>을 시청하고 있노라면 주목되는 궁금증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드라마 계백이 지니고 있는 치명적인 약점이기도 하겠지만, 기대감을 갖게 하는 점일 겁니다. 바로 계백장군과 3충신에 대한 것이죠. 익히 사료를 통해서 알고 있듯이 패망해 가는 백제를 지탱해주던 충신이 3명이 있었습니다. 계백과 성충 그리고 흥수입니다. 은고라는 인물이 실존인물인지는 한국사에서는 정확하지는 않을 수 있겠지만, 일본본기에는 은고라는 인물이 기술되어 있다고도 하더군요. 또한 은고라는 인물이 마지막 왕인 의자왕과 관련이 있는, 의자왕의 아들들인 왕자 융과 연관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라는 점이죠. 사극드라마인 계백에서는 어떻게 전개될지 미지수이기는 하지만요.

드라마 <계백>이라는 드라마는 기존의 드라마와는 달리 주인공 계백에 시선이 집중되지 않는 점 또한 이러한 시대적인 배경 탓일수도 있어 보이더군요. 즉 패망한 나라의 마지막 장군이었던 황산벌의 장군인 계백의 영웅적인 드라마이기보다 계백과 더불어 시대를 풍미했던 3인의 이야기에 더 눈길을 끈다는 점입니다. 주인공이 계백이 아닌 성충과 흥수 그리고 의자왕까지도 동격의 주인공을 형성하고 있는 드라마일 듯 해 보입니다.

은고라는 인물이 사택가의 양딸로 입적되어 사택비(오연수)의 동생이 되었는데, 예상해보건데 의자왕과의 정략적인 혼인관계로 묶이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사택가를 몰아내고 귀족세력을 약화시킴으로써 왕권을 강화시킬 수 있을 지는 몰라도 제2의 사택비는 다름아닌 은고가 되지 않나 싶어 보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버리고 권력을 찾은 구도라 할 수 있는 예상이기도 하겠죠.


탈출하는데 성공한 계백은 힘없는 백성들을 위해서 스스로 검을 잡기를 마음먹었습니다. 복수에 의해 칼을 든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리고 호위무사들을 뽑는 비무대회에 참가해 장원을 하게 되었죠. 계백은 스스로 사택비를 호위하기를 자청했습니다. 하지만 사택비는 당돌한 계백을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볼 뿐, 자신의 수하로 거두려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계백에게서 옛 정인의 느낌을 받았던 것이었을까 사택비는 이름을 숨기고 비무대회에 참가한 계백을 자신의 호위무사로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과거 무왕(최종환)을 호위하던 시절에 무진(차인표)이 그러했듯 뜨거운 차를 단숨에 들이키던 계백을 보면서 옛 정인을 떠올렸습니다.

자신의 본 모습을 숨긴채 은고와 의자는 백제궁에서 살아나가며 복수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복수의 대열에 계백또한 본격적으로 합류하게 된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의자나 은고가 꿈꾸던 복수와는 달리 계백의 복수는 두 사람이 생각하는 복수를 넘어서 백제를 생각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힘없는 사람들이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것이 아버지였던 무진이 꿈꾸던 세상이었듯이 말입니다. 그러한 세상을 이해하게 된 것은 다름아닌 같이 죽음의 고개를 넘어섰던 성충으로 인해서였고, 은둔촌을 만들어놓은 흥수에 의해서 깨어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계백에 비해 은고와 의자는 자신들의 복수라는 일념으로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이기도 하더군요. 기록된 역사에 계백장군과 더불어 성충 흥수를 마지막 백제를 지킨 수문장으로 기록될 만큼 존재감이 컸던 것도 이러한 연유때문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즉 사극드라마 <계백>은 단순히 계백장군 하나만을 영웅적으로 만들어놓은 드라마가 아닌 3충신을 중심으로 시선이 분산되어 있다 해도 기대감이 높은 드라마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당돌하기가 이룰 데 없는 흥수는 결국 의자의 오른팔이 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사택비에 대항해 새로운 군주를 만들어주는데 힘을 줄 것이라는 것이었죠. 그같은 결정은 은둔촌이 어떠한 권력도 없고, 왕도 신하도 없는 마을이라는 것, 즉 모두가 평등하고 모두가 똑같다는 사상을 의자또한 반기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작은 마을이 아닌 백제라는 나라 전체를 그같은 나라로 만들겠다는 의자의 신념이 흥수를 돌려세우게 된 것이었습니다.

사실상 드라마에서 백성이 왕이 되는 세상, 유토피아적인 세상이 도래할 수는 없을 겁니다. 피지배층과 지배층으로 끊임없이 나뉘어져 세상이 변해가듯이 백제라는 나라는 그렇게 역사를 만들어가게 되겠지요. 의자가 왕이 되었다는 사실은 후대에는 모두가 알려진 하나의 사실입니다. 평민들의 왕이 된 의자왕자가 군주가 되었다면 응당 백성들이 편히 살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함을 자명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역사는 그렇게 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바뀌지가 않았다는 것이 되겠죠. 귀족세력, 사택가를 몰아내면서 왕이 된 의자왕자지만 세상이 바뀌어버린 백제는 제2의 사택비 혹은 권력을 손에 쥔 의자에 의해서 또다른 지배와 피지배의 권력구조가 형성되며 혼란을 겪게 되겠지요. 성충과 흥수 그리고 계백과 의자의 이야기로 다소 어수선해 보이기는 하지만, 다음회를 기대하게 만드는 것은 이러한 연유때문이기도 합니다.


또다른 하나의 궁금증이 있는데, 주인공 계백은 누구와 인연을 맺을 것인가 하는 점일 겁니다. 처자식을 죽이면서까지 비장한 각오로 황산벌에 나선 5천결사대의 계백장군의 이야기는 너무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정작 계백장군의 처와 자식은 누구일까 하는 것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이기도 할 겁니다.

MBC 드라마 <계백>에서 계백장군의 처가 될 캐릭터로는 은고를 보필하고 있는 초영(효민)이라는 인물이 지배적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그렇지만 지금까지 보여왔던 초영이라는 캐릭터를 계백장군의 처로 변화시킬 수 있을지가 의문스러워 보이더군요. 무사로써의 이미지를 심어준데에는 성공했지만, 초영을 계백의 처로 변화시킬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었죠.

아버지인 무진의 부인이자 계백의 어머니였던 명주(정소영)는 여인네같은 단아함을 보여주었었습니다. 초영이라는 캐릭터와는 상반되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인물이었죠. 그런데 지난 14회 방송에서 의외의 인물이 등장하더군요. 다름아닌 흥수와 인연이 있어 보이는 가희(김유정)라는 여자아이였습니다.

 
생구들을 피신시키기 위해서 스스로 폭동의 주동자로 붙잡혔던 성충과 계백은 가까스로 포위망을 뚫고 성을 빠져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약속장소로 가던 중 성충이 붙잡힐 위기에 처했을 때, 계백은 함께 위험을 했습니다. 성충을 먼저 도주시켰지만, 계백은 백제 병사들과의 접전으로 부상을 입게 되고 가까스로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숲속에서 혼절하게 되었죠. 쓰러진 계백을 깨웠던 것은 다름아닌 흥수와 인연이 깊어 보이던 가희(나희?)라는 아이였습니다.

어린 소녀의 도움으로 일행과 합류하게 된 계백이었는데, 흥수는 어린아이와 연고가 있어 보이더군요. 계백을 데리고 온 것에 대해서 흥수는 적잖게 놀라는 듯한 눈빛이었고, 해맑게 웃는 모습도 놀라는 듯 보여지던 장면이었습니다. 흥수라는 인물은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쳐들어왔을 때, 유배되었던 흥수에게 계책을 물었을 만큼 지략가였습니다. 흥수와 계백은 백제의 마지막 충신이면서도 연고가 있는 관계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사내같은 초영과는 달리 아역배우로 잠깐 출연한 가희를 보면서 마치 계백의 부모였던 무진과 명주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말도 안되는 줄 알면서도 드라마 계백에서는 무진과 계백, 사택비와 은고, 무왕과 의자의 삶 자체가 판박이처럼 닮아있는 듯 보여져서 반복되는 인간의 굴레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드라마가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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