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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지고는못살아3회, 이은재는 남편 기죽이는 와이프의 대표인가?

by 뷰티살롱 2011. 9.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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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말하는 말들 중에 와이프를 때리는 남편은 개차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종에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서 경계해야 함을 의미라는 말이기도 한데, 반대로 남편을 때리는 와이프라면 어떨까요? 현대사회로 들어서면서 남녀의 경제적인 활동이 구분이 없어진 면도 있겠지만, 과거와 현재에도 통용되는 것이 있다면 힘에 대한 논리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는 낫다는 것일 겁니다. 연약함을 지니고 있는 여자와 지배력을 갖고 있는 남자라는 점에서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여자는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이죠.  팰데가 어디 있다고 여자를 때릴까 하는 말도 있듯이 연약한 여성인 부인을 때리는 행위는 지탄받고 손가락질 받기 마련일 겁니다.

그렇지만 MBC드라마인 <지고는못살아>에서의 은재(최지우)같은 타입은 어떨까요. 물론 글의 주제와는 달리 때리는 것과는 별개로 남편을 대하는 내조의 와이프라는 주제로 놓고 본다면 은재같은 캐릭터는 여성들이 보기에는 민망함이 있는 타입의 여성이 아닐런지 싶기만 해보입니다. 잘벌고 못버는 것의 차이가 확인히 있기는 하지만 남편인 형우(윤상현)는 은재에게 둘도 없이 과분하게만 보이는 남편감이 아닐런지 싶기만 하더군요. 한가지 부족한 점이 있다면 너무 의협심이 큰 것이 문제라고 할까 싶기도 하지만, 남을 돕는다는 것에 대해서 형우는 무일푼으로도 변호를 자청하는 흑기사같은 남자입니다. 경제적으로 가정에 재화를 안겨다 주지 못하는 무기력한 남편의 표상으로 보여지기도 하겠지만 주위의 사람들로부터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할 겁니다. 일명 착한남자 스타일이라고 볼 수 있겠죠.

흔히 연애시절에는 자기에게 잘해주는 남자를 원하기도 할 겁니다. 본디 착하다는 것을 잘해준다는 것과는 차이가 있기 마련인데, 간혹은 자신을 무시하는 남자에게 눈길이 가기도 하겠죠. 그렇지만 한결같이 자신만을 사랑해주는 남자라면 여자들은 좋아하겠죠. 그렇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현실이 되어버리죠. 먹을 것이 부족한데도 남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선다면 와이프로써는 기가 찰 노릇이기도 할 겁니다.


그런데 <지고는못살아>에서 이은재라는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왠지모르게 '남편의 기를 죽이는 전형적인 와이프'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살벌한 부부싸움이 예상되던 3회에서는 여행을 제쳐두고 사라진 남편 형우를 집에서 기다리던 은재는 집 열쇠 비밀번호를 바꾸어 버렸죠. 형우는 생일에서 결혼기념일까지 기억나는 숫자를 조합해서 번호를 입력했지만 문은 열리지 않았었죠. 설마 하면서 단순하게 0000을 눌러서야 문이 열렸고, 2차 부부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은재는 속상해서 밖으로 뛰쳐나가고 술이 떡이 되어 귀가했습니다. 여전히 형우에게 대하는 은재의 태도는 어찌보면 귀여운 듯해 보이기도 하겠지만, 맨정신에서 삿대질에 반말에 이르는 막말로 형우를 몰아세우기 까지 했었죠. 남편들이 와이프에게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들중에 어떤 것이 있을까요? 어쩌면 경제적인 이유를 짚고 넘어가는 부분일 겁니다. 돈많이 벌어오라는 말이죠. 돈만 많이 벌어준다면 고생하지 않을 거라는 논리인데, 사실상 세상 모든 남자들이 많은 돈을 벌어다줄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특히 그러한 말들은 남자들이 자신의 무능력함을 느끼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소심하게 만들기도 하는 말들일 겁니다.

세상의 어떤 남자도 자신의 여자를 힘들게 만들고 싶은 남자는 없을 겁니다. 능력이 된다면 황후처럼 좋은 것을 보게 해주고 싶고, 좋은 음식, 좋은 물건을 주고 싶을 겁니다. 왜냐하면 사랑하기 때문이죠. 물론 형우라는 캐릭터가 잘 하고 있어 보이지는 않더군요.


와이프인 은재가 모르는 비밀을 키우고 있으니까요. 물론 옛애인인 희수(이수경)을 만나게 되었지만, 사실상 불륜의 관계나 의심받을 만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물론 와이프인 은재의 눈에 보기에는 단둘이 몰래 만나게 되는 모습으로 비춰졌을 것이니(속초까지 내려가서 만난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죠) 의심을 살만한 관계로 보여질 수 있겠죠. 그렇지만 형우가 은재몰래 다른 일을 하게 된 것은 희수의 일때문이 아니라 사실상 은재의 엄마인 정난(박원숙)의 법적 조언을 위해서였었습니다. 상가건물 매입으로 형우의 엄마인 홍금지(김자옥)가 정난을 상가건물에서 쫓아낼 궁리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 금지와 정난의 관계를 아직까지 모르고 있는 형우는 단지 은재의 어머니 , 장모의 일이었던지라 몰신양면 도와주고 있는 상황이었죠. 형우의 도움을 은재에게는 비밀로 해달라는 부탁도 있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은재는 형우가 바람을 피우는 것으로 오인하고 있을 겁니다.

부부관계에서 신뢰가 깨어진다면 사실상 유지하기 어려운 파극으로 치닿을 겁니다. 부인이 남편을 믿지 못하고 무시하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형우-은재의 부부관계에는 금이 가기 마련이겠죠. 은재의 술주정이나 화풀이를 고스란히 받아주는 형우같은 남자가 과연 몇이나 있을까 싶기도 해 보였습니다. 형우는 무능력하다기보다는 경제적인 조건에 대해서 깊이있게 고려하지 않는 꼼꼼한 성격의 남자라 여겨지더군요. 털털한 은재의 어지러운 생활을 정돈해주는 것도 형우가 도맡아서 해주는 모습이었고, 와이프인 은재의 잔소리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법과 풀어주는 방법을 잘 해주고 있으니까요. 한가지 단점이라면 너무도 오지랖이 넓다는 거?


그런데 형우를 대하는 은재를 볼 때마다 남자 시청자라서일까 불편하기만 하더군요. 걸핏하면 경제적인 문제로 남자의 자존심을 무너뜨리는 것은 다반사이고, 특히 정리정돈 하는 습관에서도 나몰라라 하는 타입이니 말이예요. 물론 달리 보기에는 여우같은 애교로 보여질 수도 있는 은재의 어리광일 수 있겠다 싶겠지만, 그것이 오래 습관처럼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애교가 아닌 짜증스러움으로 번질 겁니다.

급기야 형우와 희수가 함께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되었으니 은재는 남편을 의심하게 되는 의처증까지 겸하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기만 하더군요. 

드라마 <지고는못살아>는 부부인 은재와 형우의 알콩달콩한 신혼같은 생활속에서 남녀의 입장차이와 그 속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부부갈등이 애피소드처럼 웃음을 만들어가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시어머니와 의 갈등 혹은 남편과 친구관계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모습들로 채워져 있어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은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은재와 형우의 부부생활만을 들여다보면 자꾸만 심하다는 느낌이 들만큼 남편인 형우를 몰아세우는 은재의 모습이 엿보이기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만난 지 한달만에 결혼에 성공했으니 서로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모를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남편에게 경제적인 문제로 기를 죽이는 것은 와이프로써는 가장 최악의 케이스가 아닐런지 싶기만 해 보였습니다. 특히 형우의 경우에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변호사라는 직업을 법을 모르는 약자들을 위해서 쓰고 있는 상황인지라 본인이 마음만 먹는다면이야 은재보다 더 많이 벌수도 있지 않을까요? 특히 경제적인 이유로 남편에게 막말과 큰소리를 지르는 행동은 애교스럽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너무 과한 모습들로 채워지지 않았나 싶기도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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