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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지고는못살아 2회, 은재-형우 이혼위기, 남녀의 생각차이 공감

by 뷰티살롱 201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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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수목드라마 <지고는못살아> 첫회부터 시선을 끌던 모습이었는데, 2회에서도 여파가 가시지 않는 초고속 스피드 전개를 보여주고 있네요. 만난지 한달만에 결혼에 골인해서 그야말로 초고속 웨딩마치를 올렸던 은재(최지우)-형우(윤상현)가 2회에서는 이혼위기에 처한 모습이었습니다.

은재와 형우의 이혼위기 시초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하더군요. 불같이 사랑해서 최단 시간안에 결혼에 골인한 이들 부부는 사실상 서로에 대해서 이해하기에는 부족했었던 시간이었을 겁니다. 단지 좋아하고 사랑하는 감정으로 결혼을 하기는 했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현실이 되는 것이죠. 환상같기만 한 상대방에 대한 생각은 같이 살게 됨으로써 서로의 단점을 보게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서 서로의 감정이 엇갈린다는 것을 보게 된 것이겠죠.



형우는 남자로써는 여자들에게 부족함이 많은 타입일 겁니다. 남을 배려하고 생각이 깊기도 하지만, 어디까지는 연애상대로써는 더할나위없이 낭만적인 남자라 할 수 있을 거예요. 자신의 처지가 어찌되었든 남을 도와주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결혼생활에서는 낙제점밖에는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다못해 은재-형우 부부가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주인의 요구도 고스란히 은재의 몫이 되어버렸으니 폭발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더군다나 두 사람의 위기를 극대화시켜놓은 것은 친구인 고기찬(김정태)-김영주(조미령) 부부의 개입이 결정적이기도 했습니다. 아내인 은재 몰래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어버리면서까지 친구인 기찬에게 천만원이라는 거금을 선뜻 빌려준 형우의 행동은 은재를 폭발하게 만들어버린 것이었죠.

연애기간이 짧아도 문제지만 길어도 문제가 되는 게 어쩌면 부부라는 끈으로 이어지는 결혼일 겁니다. 그래도 형우는 은재를 생각하는 마음이 애뜻하다는 것을 알 수 있겠더군요. 싫은 소리하는 은재에게 큰소리 한번 안내고 간혹 은재의 잔소리가 들릴 때마다 슬며시 자리를 피하는 건 어쩌면 남자들의 대표적인 본성일 겁니다. 여자와 남자가 서로 말로 언쟁을 높이게 되면 으례히 자리를 피하는 건 남자들이 먼저가 아닌가 싶기도 하죠. 부부싸움을 할 때, 대체적으로 남자가 큰소리로 아내와 싸움을 하게 되면 무언가는 깨지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형우의 모습을 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더군요.


결혼 기념일에 한바탕 전쟁아닌 전쟁을 치르고 은재는 집을 나가고 형우는 은재를 찾아서 집근처 놀이터를 나갔는데, 거기에는 집을 나온 다른집 남자들이 일찌감치 진을 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왜 싸웠냐는 말에 "결혼기념일"이라고 하니 "남자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날"이라는 표현이 한편으로는 빵 터지기도 했었는데, 또 한편으로는 공감이 가던 말이기도 하더군요. 결혼기념일 다음으로 와이프의 생일이라는 말에 뭐라 위로할 말(?)이 없다는 말에 킥킥대면서 드라마를 보기도 했었죠.

라디오 프로그램인가에서 들었는데, 남자와 여자에 대한 심리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생각이 나더군요. 남자는 열여자를 사랑할 수 있지만, 여자는 한 남자만을 사랑한다고 하더군요. 특히 여자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을 늘 알고싶고 느끼고 싶어한다고 하더군요. 그렇기 때문에 기념일이라는 것에 대해서 애착도 많고 남편들의 이러한 행동들이 감동스럽다는 것을 떠나서 여자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나 말에 기분이 좋아진다고도 합니다.

드라마 <지고는못살아>가 초반 시청률 부진을 겪고는 있지만 왠지 중후반으로 갈수록 인기를 끌지 않을까 싶기만 합니다. 어찌보면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가정에서는 설전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이는 드라마로 보여지기도 합니다.
"왜 남자는?"
"왜 여자는?"
이런 부부간의 대화거리가 생겨날 수 있는 드라마라는 얘기죠.


거기에 한가지 더 눈길이 가는 점이 있다면, 주인공 부부인 은재와 형우 외에도 친구부부로 등장하고 있는 고기찬(김정태)과 김영주(조미령)의 개입이 본격적으로 들어섰다는 것이죠. 첫회에서 애드리브로 짧은 등장으로도 존재감을 발산했던 고기찬은 급기야 이혼위기에까지 몰렸는데, 이혼사유가 다름아닌 일년동안 백수였다는 것이었죠. 거기에 백수인 처지임에도 불구하고 시댁에 돈까지 부쳤다는 사실이 발각되었죠. 문제는 그 돈의 출처가 다름아닌 형우의 마이너스 통장이었죠.

은재-형우에게 이혼의 사유를 만들어놓은 장본인들이었지만, 형우의 도움으로 은재-형우가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 취직할 수 있게 되었으니 앞으로 고기찬과 김영주의 명품조연은 자주 볼 수 있을 것이라 보여지더군요.


달리 보면 은재의 모습이 남자들에게는 싫어하는 타입이 될 수도 있어 보였습니다. 돈과 명품을 외치는 모습을 보면서 결혼하면 남편이 펼쳐놓은 이벤트를 보면서도 감동하지 않는 것을 모습을 보니까 말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들 은재-형우 부부의 장미의 전쟁이 남녀의 다른 사고에서 빗어지는 생각차이라고 보여져서인지 코믹하기만 해 보이더군요.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 시작한 곳에서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를 따져보자면서 일본 온천여행을 떠나려 했지만, 형우의 잘못된 문자메시지 전송으로 예정에 없던 시부모 황금지(김자욱)과 동행해야 하는 처지에 몰린 은재는 대략난감이죠. 거기에 남편 형우는 은재몰래 처음으로 만나게 된 장모인 유정난(박원숙)의 호출로 일본온천 여행을 은재와 어머니 먼저 보내야 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버렸네요.

최단 기간에 결혼에 골인한 은재와 형우 부부에게 이제부터 최단기간에 걸친 이혼전쟁이 시작되려는 걸까요? 그런데 왜 드라마를 보면서 걱정이 들지 않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어차피 한번쯤 벌어질 부부전쟁이려니 하는 생각이 든 것이었을까요? 이혼하고 다시 사랑하는 전개를 보인다면 이 이드라마는 어쩌면 외면받을 수 있겠지만, 이혼위기를 극복하는 전개가 이어진다면 수목드라마에서 MBC는 한자리 수 시청율을 벗어나게 해줄 드라마가 아닐까 싶어 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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