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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지고는못살아 첫방, 최지우-윤상현의 환상호흡 기대되는 장미의 전쟁

by 뷰티살롱 2011.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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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드라마를 보면 극과 극을 보이는 모습입니다. 월화드라마는 쉽게 선두자리를 내어주지 않지만, 수목드라마는 한자리 숫자의 시청율을 기록할만큼 기근을 면치 못하기 때문이죠. 물론 최근 방송되고 있는 월화드라마 <계백>이 월화드라마 부문에서 최강자로 굴림하지는 않았지만 SBS의 <무사백동수>와 박빙의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기는 합니다.

MBC의 수목드라마였던 <넌내게반했어>가 청춘 하이틴 러브스토리를 보였는데, 역시 한밤에 방송되는 드라마여서인지 하이틴 소재의 로맨틱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눈길을 끌지 못하는 양상을 보였던 모습이기도 했었죠. <넌내게 반했어> 후속으로 첫방송을 한 새로운 수목드라마 <지고는못살아>가 첫회부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파워를 지니고 있는 모습이네요. 청순가련한 이미지의 여배우 최지우의 끝장난 듯한 변신과 남자배우 윤상현까지도 <지고는 못살아>에서는 깔끔한 변호사로 등장해 새로운 이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처음 만나서 키스하고 한달만에 결혼하게 된 이은재(최지우)와 연형우(윤상현)의 사는 모습을 보면 흔히 말하듯 '연애와 결혼은 별개다'라는 말이 새삼스레 생각나기만 하더군요. 남녀가 서로 만나서 뜨겁게 사랑하지만, 서로 남남이었을 때에는 기대하는 것도 많겠고 주변의 상황들은 아예 보이지가 않죠. 단지 두 사람이 사랑하는 것 하나만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만 할 겁니다.

그렇지만 결혼은 현실이 되죠. 로맨틱한 분위기와 달콤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리고 정신이 혼미할 터이지만, 남녀 모두가 각자의 단점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결혼하고 같은 집에서, 같은 이불을 덮고자면 환상은 깨어지고 곧 그것이 현실이 되기도 합니다. 한달만에 만나 결혼하게 된 부부 형우와 은재는 살면서 서로의 단점들을 들여다보고 있는 모습입니다. 흔히 여자들이 남자에게 던지는 말 중에 상처를 주지 쉬운 말이 "지가 돈만 많이 벌어와봐라 내가 잔소리 안하나"라는 말일 겁니다. 남자들은 여자들이 돈의 노예가 된 듯한 모습에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여성이 현실적인 데 반해 남성들은 여전히 철부지라는 말을 하더군요. 그 말이 맞는가 봅니다.

 


드라마 <지고는못살아>는 여러가지 기대감을 갖게 하는 요소가 많아보이는 드라마더군요. 특히 드라마를 이끌어가야 할 부부관계인 은재와 형우의 사랑싸움은 적잖게 화제거리가 될 듯해 보이기도 한 모습이었습니다. '못벌어'와 '더벌어'의 말은 어찌보면 현대의 남녀가 갖고 있는 심리를 극명하게 나타낸 표현같기도 하더군요. 흔히 여자들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남성들보다 꼼꼼하다고들 하는데, 드라마에서 남자주인공 형우는 의기로움은 있으나 그 때문에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연애와 결혼생활은 다르다는 말처럼 형우와 은재의 결혼생활은 첫방송에서 상당히 임팩트가 강한 모습들이 많이 보여졌습니다. 살림하는 남자의 이미지 혹은 여자들이 늘 꿈꾸는 완벽한 남자의 전형을 보여주듯이 은재가 힘겹게 아침에 일어나면 깔끔하게 정돈된 집안과 근사하게 차려진 밥상은 마치 남녀의 역할이 바뀌어버린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경제적인 밑바탕을 여성인 은재가 꾸려가고 있으니 응당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기도 해 보였지만, 남자 시청자들이 보기에 쓰레기 분리도 안하고 물병에 입을 대고 벌컥벌컥 들이키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한 캐릭터로 보여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일과 사랑이라는 두가지 측면, 옛날에는 경제적인 활동을 남성이 맡아서 책임졌던 반면 여성들은 집안과 육아에 신경썼었던 모습과 비교해볼때, <지고는 못살아>에서 보여주었던 은재와 형우의 결혼생활은 어딘가 현대사회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결혼남녀의 일상을 비틀어보여주는 모습같기도 해 보였습니다.


어쩌면 하나의 반전이 숨어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더군요. 
첫회 방영부터 시한폭탄처럼 발생한 여러가지 앞으로 흥미진진해질 내용들이 엿보였는데, 첫번째는 못벌어와 더벌어라고 말하는 은재와 형우의 역할분담도 하나의 사건이 되지 않을까 싶어 보였습니다. 화를 내는 아내에게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고, 지저분해진 차 내부와 집안을 청소하는 형우가 과연 언제까지 옳곧은 성품을 지니게 될까 하는 의문점입니다. 보아하니 어머니의 재산은 빌딩 몇채를 쥐고 있는 부동산 재벌쯤으로 보여지기도 한데, 이들 부부는 집주인으로부터 전세금을 올려달라는 통보를 받고 좌불안석이었습니다. 그런데 형우의 통장에는 돈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가 되어 있다는 것에 은재는 형우의 카드를 빼앗기도 했었죠.

그런데 그 사태이후 형우는 돈을 알아보기 위해서 대출을 알아보는 중 아직까지 은재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결혼식까지 한 부부가 아직까지 동거녀로 기록되어 있으니 반듯한 형우로써는 기가막힐 일이겠죠.

또 하나의 재미있는 볼거리는 이들 부부의 부모에 얽혀있는 숨은 내막일 겁니다. 은재는 결혼해서 어머니인 정난(박원숙)을 찾아보지 않고 의절하다시피 한 모습이었습니다. 딸과 엄마 사이에 미묘하게 깔려있는 비밀스러움도 <지고는 못살아>의 관전포인트중 하나더군요. 또한 형우모와의 관계도 알수없는지라 역시나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드라마 <지고는 못살아>는 주인공 부부와 절친으로 등장하고 있는 존재감 백배의 고기찬과 김영주 부부의 등장일 겁니다. 현대판 부부의 전형을 유감없이 보여준 첫회에서는 형우가 기찬(김정태)에게 돈을 빌려주어서 부부싸움의 화근을 조성해놓은 듯 합니다. 흔히 돈빌려주지 말라는 말들을 많이 하죠. 그것도 친한 친구일수록 돈관계를 가지지 말라는 말이 있는데, 기찬과 영주(조미령) 커플은 형우-은재 커플에게 어떤 시련을 안겨주게 될까요.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는 사람이 사람으로써 살아가는 것에 대해서일 겁니다. 형우는 경제적으로 재화를 많이 벌지는 못하지만 다른 사람을 위하는 소위 착한남자입니다. 언젠가부터 현대사회에서 착한남자는 여성들에게 인기가 없어진 듯 싶어보이기도 합니다. 남을 도와주면 피해를 입기도 하고 급기야는 금전적 손해까지 당하기도 하니까요. 그런데 드라마 <지고는못살아>에서 형우는 마음만 먹는다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언제나 마음 한가운데에는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젠틀함이 있죠. 집에서 쫓겨날 처지에 있는 할아버지를 위해서 무일푼으로 변호에 나서는가 하면, 친한 친구의 말한마디에 선뜻 큰돈을 빌려주지만, 정작 자신의 통장잔고에는 마이너스 잔액많이 쌓여가는 남자입니다. 위기스러운 부부로 살아가는 형우-은재의 장미의 전쟁도 볼만한 관전포인트지만, 한편으로 형우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것도 하나의 관점포인트가 아닐까 싶어 보였습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라고들 하죠. 그렇지만 점하나만 찍으면 님에서 남이되는 사이가 바로 부부입니다. 도시적이고 현대화된 현재의 남녀가 사랑하고 결혼하는 모습은 과거와 다를거라 할 수 있겠죠. 거기에는 여러가지 조건이 있을 수 있겠고, 그것은 어쩌면 돈과 명예가 해당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남녀의 부부관계를 유지시켜주는 것은 두 사람만이 공유하고 있는 서로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발 막장드라마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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