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에 방영되는 드라마의 소재에서 하이틴 소재의 캠퍼스 로맨스는 시청자들에게 시선을 끌지 못하는 것일까요? 요즘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넌내게반했어>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소식을 보게 되면 본방수사하는 한사람으로써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기만 합니다.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때문이 아니라 아쉬운 캐릭터들을 죽여버리고 있다는 점 때문이죠.

MBC의 <넌내게반했어>라는 드라마는 초반에 보여지던 느낌과는 달리 '전형적인 하이틴 로맨스다' 라는 느낌이 절로 느끼게 하는 모습이 아닌가 싶기만 합니다. 과거 MBC 드라마로 악몽같은 한자리 수 시청율을 기록했었던 <맨땅의헤딩>이나 혹은 <장난스런키스>같은 류의 하이틴 청물멜로물이라는 느낌이 들기만 한다는 점이죠. 그렇지만 다행스러운 건 과거에 한자리 수를 기록했던 드라마보다는 그래도 덜 하이틴 스러운 느낌이 들기도 하다는 점일 겁니다.

<넌내게반했어>는 4명의 엇갈린 남녀주인공인 이신(정용화)과 이규원(박신혜) 그리고 김석현(송창의)과 정윤수(소이현)의 러브스토리가 흐름을 좌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스승을 사랑하고 있는 이신과 옛애인관계였던 윤수와 김석현, 그리고 명량스러운 이규원의 관계는 서로가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엇갈린 사랑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들 네명의 남녀주인공들의 엇갈린 사랑이 어디로 향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사실 궁금해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가 아닐까 싶어 보이더군요.

드라마 초반부터 강렬하게 자리하고 있었던 것은 음악이었죠. 특히 이신과 이규원을 통해서 연주배틀로 이어진 락과 국악의 연주배틀은 캐릭터들의 사랑잇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보다 서로다른 두개의 음악장르가 어우러지지는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높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분리된 두 개의 음악세계는 단지 배틀이라는 눈요기에만 그치고 말았고, 새로운 아이템으로 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미국 뮤지컬계에서 성공하며 돌아온 김석현은 학교에서의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게 되었고, 공교롭게 헤어졌던 정윤수와 다시 만나게 되었죠. 그런데 무대와는 달리 로맨스라는 점에 부각되다 보니 자연스레 음악과 도전이라는 부분이 반감되는 현상이 빗어지는 듯해 보이더군요.

물론 오디션을 통해서나 연습하는 모습을 통해서 음악이라는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왠지 로맨스라는 부분에 묻히는 듯한 느낌이 강하기만 한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다른 방송사에서 방영되었던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나 혹은 <드림하이>와 같은 오디션 스쿨 드라마에서도 로맨스적인 요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었지만, 섹션마다의 미션이 주어지면서 분위기를 업그레이드시키는 효과를 주기도 했었죠.

개인적으로 초반에 <넌내게반했어>라는 드라마의 이미지뿐 아니라 아직까지도 가장 인상깊게 느껴지던 모습은 이신과 아버지인 현수(서범석)의 만남이었습니다. 젊었을 때 음악을 좋아했었던 이신의 아버지는 기타를 치는 음악인이기도 했었는데, 술을 좋아해서 결국 알콜중독에 병까지 얻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었죠. 그런 아버지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 이신은 떨리는 손가락으로 아들과 함께 기타연주를 하던 모습과 이어지는 이신의 공연과 <그리워서>라는 애절한 노래가 떠올르기만 합니다.


또다른 캐릭터는 규원의 할아버지로 등장하는 이동진(신구)이라는 명창으로 규원과 이신이 캠퍼스에서 연주배틀 하는 모습을 이신을 보면서 자신과 닮은 이신이라고 말하기도 했었습니다. 초반에 보여지던 이동진이라는 캐릭터는 외고집통 할아버지 캐릭터로 잘만 살아난다면 차갑기만 한 자뻑남 이신과도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 인물로 승화할 수 있을 듯해 보였었죠.

그렇지만 4명의 로맨스라는 진부함으로만 진행되고 있는 듯한 나머지 다른 캐릭터들을 돌아보지 못한다는 게 문제가 아닐까 싶기만 합니다. 이같은 구도는 흡사 <맨땅의 헤딩>에서나 혹은 <장난스런키스>에서의 하이틴 로맨스물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밤 10시대에 방영되는 시청자들의 경우에는 대체적으로 20~40십대의 성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과거 인기를 모았었던 <사랑이꽃피는나무>라는 프로그램을 보더라도 방송 시간대는 8시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물론 <넌내게반했어>가 짜증나는 드라마라는 것은 아니죠. 그런 드라마였다면 벌써부터 채널을 다른 곳으로 돌렸었을 겁니다. 배우들의 연기 특히 박신혜의 명량캐릭터도 괜찮은 연기력으로 보여지는 드라마입니다. 그렇지만 보다 복잡한 유형으로의 등장인물들이 구성되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시청할 때마다 들곤 하더군요. 이신과 이규원 그리고 김석현과 정윤수의 4각 스캔들의 모습은 시작부터가 결말이 예상되는 듯한 모습이고, 그 반대로 의외의 반전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로맨스라는 부분이 주요 테마로 보여지지는 않는 드라마의 유형이 <넌내게반했어>라는 드라마로 보여집니다. 음악이라는 부분과 학생들로 이루어진 학원 뮤지컬 점령기가 주요한 볼거리 중 하나이기도 하겠죠.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다양한 음악과 율동을 필요로 하는 종합예술에 해당하죠. 그렇기에 주요한 4명의 주인공의 활약도 중요하겠지만, 주변 캐릭터들의 힘이 필요하다고 보여지기만 하더군요. 한자리수가 아닌 두자리수의 시청율로 이어지는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는데 바램일 뿐일까요? 초반에 이신과 아버지인 현수의 잔잔한 수채화같았던 기타연주와 이어지는 밴드공연으로 물 흐르듯이 진행되는 리드마컬한 연결이 이루어진다면 음악과 드라마 두마리 토끼를 잡을수도 있을 드라마로 보여지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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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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