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관람을 계획하고 있었던 한국영화 <퀵>을 주말을 이용해서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개봉전부터 오토바이의 도심질주니 혹은 폭탄테러라는 설정으로 예고편만으로 한껏 기대감이 높았었던 영화였었죠. 특히 영화에서의 주인공인 두 남녀 이민기와 강예원 두 배우의 로맨스가 이번 영화에서는 이루어지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죠. 두 남녀배우는 이미 천만관객을 돌파한 영화 <해운대>에서도 연인으로 등장한 사이였었죠. 하지만 재난영화였던 <해운대>에서는 슬프게도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말았었습니다. 119 구조대로 출연한 이민기는 대학생으로 해운대에 놀러온 역할을 했었던 강예원과 마지막에는 이별하는 사이가 되어 마음을 아프게 했었던 커플이었습니다.

해운대 제작진이 뭉쳐서 만든 영화라는 거창한 수식어답게 영화 <퀵>은 시종일관 가슴을 후련하게 하는 오토바이 질주의 연속이었습니다. 주인공인 한기수는 한때 스피드광으로 전설적인 인물이었지만, 성장해서는 퀵서비스를 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런 기수를 사랑하는 아롬(강예원)은 기수와 이별하고 소위 잘나가는 아이돌그룹에서 이름을 날리는 가수가 되었죠.

퀵서비스 부문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가장 빠른 서비스맨으로 알려진 기수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방송국에 가서 가수를 다른 방송스케줄에 맞추어 배달해 달라는 전화였었죠. 방송국에 도착한 기수는 아롬을 만나게 되지만, 그때부터 기수와 아롬은 한배를 탄 관계가 되고 맙니다. 다름아닌 아롬이 쓴 헬맷에 고성능 폭탄이 장착되어 있었기 때문이었죠. 의문의 전화를 받고 미리 오토바이에 실려져 있는 폭탄들을 배달하게 된 기수와 아롬, 그리고 그 뒤를 쫓는 경찰의 스피드 질주가 스크린 가득 채워진 영화였습니다.


영화 <퀵>은 2시간여 되는 러닝타임을 갖고 있음에도 지루함이 들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영화관에서 관객들의 반응을 보니 연신 감탄스러운 탄성이 나오기도 하고 코믹적인 배우 이민기의 사투리가 터질때마다 웃음소리가 들리기도 했었습니다. 말 그대로 흥행보증수표로는 더할나위없이 괜찮은 요소들을 갖고 있다는 영화라 할 수 있었죠.

단 몇분을 남겨두고 폭탄을 반드시 배달해야 하는 기수는 아롬을 태우고 도심 한복판, 그것도 마치 헐리우드 SF영화에서나 볼짐한 옥상에서의 낙하장면이나 혹은 건물과 건물을 오토바이 한대로 뛰어넘나드는 화려하고 시원한 액션을 선보이더군요. 지붕과 지붕, 유리창을 뚫고 건물을 빠져나오는 장면을 보는 관객들은 환성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었습니다.

한국형 블록버스트라는 장르에서 볼때, 도심에서의 질주를 통한 오감만족을 해주는 영화이기도 해 보이더군요. 키아누리브스의 <스피드>라는 영화는 일정속도로 버스의 스피드가 떨어지게 되면 폭발하게 되고 버스에 탄 승객들을 인질로 삼고 있는 대테러라는 점에서 관객의 호응도를 이끌어낼 수 있었던 영화였었고, 특히 고속도로에서의 스피드를 통해 질주쾌감을 느끼게 했었던 영화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영화 <퀵>이 시작되면서 자꾸만 유쾌하고 후련한 스피드의 매력에 빠져들기도 했었지만 보는 내내 불편함이 든 영화이기도 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과거 폭주족이라는 사실이 너무도 강렬하게 보여졌었기 때문이었죠. 영화는 과거의 회상씬으로 시작되는데, 기수가 스피드광이었던 시절이 보여집니다. 그리고 폭주족들을 이끌던 기수에게는 큰 사건이 터지게 되죠. 바로 대형교통사고가 일어나게 된 것이었죠.

아마도 차를 운전하는 분이나 오토바이가 옆으로 바짝 다가오던 경험을 했었던 운전자들이라면 도로위를 무법천지로 만들어버리는 폭주족에 대한 인상은 좋지 않을 겁니다. 젊은이들로 구성된 폭주족 당사자들은 달리는 것이 좋다고 말하기도 하고, 멋있게 보이지 않느냐고 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행동들로 인해서 자동차 운전자들은 간이 콩알만해질 때가 많을 겁니다. 특히 혼자서 타는 것도 아니고, 두사람이 타는 경우도 있고, 차선을 제집 드나들듯이 마음대로 점거해가며 스피드를 즐기는 오토바이 폭주족들의 모습은 한편으로 두려움이 들기도 하고 위협을 받기에도 충분할 겁니다.

영화 <퀵>은 시작부터 이러한 폭주족을 주인공으로 삼고 무한의 스피드를 관객에게 보여줍니다. 심지어 주인공 기수를 잡을수 있는 경찰력은 전무한 그야말로 슈퍼히어로같은 모습이기도 하죠.


겨울 스포츠인 스키를 통해서 스피드에 대한 쾌감을 느끼기도 하는지라 영화속에서 주인공 기수가 오토바이를 통해 무한질주하는 스피드의 매력이 동감되기도 하는 부분이 들더군요. 막혔던 가슴이 뻥 뚫리게 해주는 쾌속질주인 모습이었죠.

한편으로 주인공의 캐릭터를 폭주족이 아닌 바이클 선수로 대형 사고로 인해서 절친했었던 친구나 혹은 좋아하고 따랐던 형이나 동생을 잃어버림으로써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자포자기하듯이 퀵서비스를 하는 처지였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운반하고 있는 폭탄과 그것으로 인해서 수많은 인물이 죽어나가는 절박함속에서 주인공의 신들린 듯한 오토바이 질주가 이어졌었다면 내용면에서도 만점을 주고싶은 영화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처음에 잘못 끼워진 이야기였던지 영화 <퀵>에서는 오토바이 오감질주의 쾌감을 당연시하게 정당화시켜놓은 모습이었습니다. 과거 폭주족이었지만 서형사(고창석)의 계도로 경찰이 된 김명식(김인권)은 기수를 잡기위해서 아예 폭주족 인원을 동원해가며 경찰의 신분으로 폭주족으로 전락해 버리는 캐릭터였습니다. 폭탄을 안고 도심을 질주하는 기수를 막기위한 최선이었다 할 수 있었겠지만, 영화 전반적으로 이러한 폭주족이라는 질주를 당연시 혹은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는 듯한 인상이 들기만 하더군요.


그래도 관람하게 된다면 분명 후회는 없을 영화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기수와 아롬의 로맨스도 볼만한 관전포인트 중의 하나였었고, 그들의 숨겨진 과거이야기 또한 뻔해 보이는 신파처럼 보일 수 있었지만 예쁘게 그려진 모습이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과 같은 슬픈 내용의 사랑이야기보다는 해피엔딩의 로맨틱 코미디 영화들이 더 끌기는 까닭에 두 남녀주인공의 로맨틱 코미디도 볼만했었던 요소였습니다.

그리고 영화로써의 액션은 더할나위없이 흡족했었던 모습이었습니다. 비록 캐릭터 자체가 주는 거부감은 있었지만, 마지막에 보여주던 스턴트 액션을 보면서 배우뿐 아니라 영화 <퀵>을 완성도있게 만들어주었던 스턴트 액션배우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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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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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영화를 무슨 도덕교과서로 아시나...?
    영화는 세세하고 작은것 마져도 재미를 위한 장치인것을 ..
    감독이나 작가등 영화를 만든사람이 우리나라 현실이나 영화의 내용상 주인공이 과거 폭주족이 맞다고 생각한거지,,...참나!! 대형 오토바이선수????참나 !!
    다이하드의 부루스윌리스가 주정뱅이 경찰인것도 불만이것쑤...??
    언더시즈의 스티븐시걸이 해군함장이 아니고 주방장인것도 불만이죠?

  2. 김주영 2011.08.01 19:53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예전에 뉴스에서.. 폭주족을 잡으려다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경찰분이 생각나네요.
    하지만 영화는 영화로만 보는게 맞겠죠. 저걸보고 환상에 사로잡힐 정도로 정신력이
    약한 사람이 없다는 가정하에 말입니다.

  3. 고성현 2011.08.07 21:18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너무 진지하신 것이 아닌가 합니다.
    대중을 너무 얕보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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