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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라

고지전(2011) 시사회, 충무로 기대주로 주목되는 신예 이제훈

by 뷰티살롱 201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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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의 대작영화들이 개봉되면서 국내 극장가를 점령한 듯한 모습입니다. 변신로봇 공습인 <트랜스포머3>와 최후의 마법전장이 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의 예매율이 높기만 한데, 한국영화 두편이 동시에 출격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바로 장훈 감독의 전쟁실화인 <고지전>과 무한질주 오토바이 액션영화인 <퀵>이 그것이죠.

동시에 개봉되었던 <고지전>과 <퀵> 중에서 지난 20일 저녁에 시사회를 통해서 볼 수 있었던 장훈 감독의 <고지전>에서는 주목되는 배우가 한명 있었습니다. 많이 본듯한 얼굴 같이 친근한듯 보여지는 배우였지만, 많은 작품에서는 출연한 바 없는 신예배우였죠. 영화 <고지전>에서 신일영 이라는 악어부대 중대장을 맡아 열연을 펼친 이제훈이라는 배우입니다.


영화 <고지전>은 눈에 익은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얼굴을 내민 신하균과 고수, 그리고 요즘에 폭풍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류승룡이 북한군 장교로 출연하고 있으며, 김옥빈이 북한군 저격수로 <2초>라는 별명으로 불리워지고 있죠. 2초라는 의미가 사람이 총알을 맞고 나서 2초 후에 총소리가 들린다고 해서 죽음의 사신이라는 의미로 2초라고 불리우고 있는데, 극중에서는 저격수 차태연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영화 고지전은 1950년에 발발한 한국전쟁의 초창기가 아니라 휴전협정이 성사되려고 하는 1953년을 배경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서부전선에서는 평화협정으로 연합군과 북한군의 평화모드가 한창이지만 국군이 지키는 동부전선은 여전히 포화속에 전장이 끊이질 않고 있는 상태였죠. 휴전협전이 맺어지면 현재 사수하고 있는 고지를 기반으로 군사분계선이 확정되는데, 동부전선에 위치한 애록고지는 북한군과 국군이 연이어 주인을 오가면서 뒤바뀌는 아수라장 같은 전장지옥이었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주인이 바뀌는 통에 고지는 시체들이 쌓여가고 시체를 메워서 이루어진 곳이 애록이라는 고지였는데, 어느날 동부전선을 통해서 남쪽으로 북한에서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군사우편으로 배달되고, 그것을 규명하기 위해서 방첩대 출신장교인 강은표 중위(신하균)가 전출됩니다.


오랜 전투로 인해서 싸우는 의미조차 잊어버린지 오래된 국군과 북한군은 고지를 빼앗고 빼앗기는 과정에서 가져가지 못하는 물건들을 매설해 놓고 후퇴하게 됩니다. 그리고 고지를 빼앗은 측에서는 매설된 물건들을 받을 수 있었고, 또다시 후퇴하면서 새로운 물건들을 매설해 놓은 것이었죠. 서로가 총을 대고 대립되어 있는 전장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전해주는 매설품만큼이나 혼란스러움이 교차되고 있었던 것이죠.

국군이나 북한군이나 모두가 오랜 전쟁속에서 지쳐가고 있었고, 그들이 바라는 것은 평화였습니다. 고지를 사수하기 위해서 혹은 후퇴하면서 수많은 인명이 죽어가고 그 죽어간 사람들은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는 고통 그 자체였었죠. 반세기를 넘어서고 있는 한국전쟁에 대한 기억은 이제는 얼마 안되는 나이드신 분들에는 생생한 고통으로 기억되겠지만, 그 고통을 현대의 젊은 사람들에게는 과거의 역사로만 남아있는 듯하기도 할 겁니다.

전쟁영화에서 보여지는 스펙터클한 모습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이 강하게 엿보이는 작품이 <고지전>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왜 싸워야 하는지를 잊어버릴만치 한국전쟁은 어쩌면 한국사에서 가장 가슴아픈 과거의 기록이기도 할 겁니다. 

영화 <고지전>을 관람하면서 주인공인 강은표나 김수혁의 대립적인 갈등보다는 오히려 조연으로 출연한 배우들이 보여지는 전쟁의 참상에 마음이 찡하기만 하더군요. 마냥 낙천적인 성격의 오기영(류승수), 고향이 북쪽이지만 독립군으로도 참여했었다던 양효삼(고창석), 그리고 유재호(조진웅) 등은 어쩌면 전장이라는 곳의 지옥속에서 변해가는 사람들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듯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들 전장이라는 지옥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정상적인 사람이 없었죠.


애록고지를 탈환하고 빼앗기를 거듭하면서 살아남은 사람들 중에 부대를 이끄는 중대장인 신일영(이제훈)은 수없이 많은 애록고지 재탈환전에서 동료들을 위기에서 살려낸 장본인이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속 한켠에는 도저히 빠져나올 수 없는 지옥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장본인이었죠. 그 지옥의 시작은 포항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방첩대에서 파견되어 애록고지로 오게 된 강은표는 악어부대를 이끄는 신일영 중대장과 과거에 북한군의 포로가 되었던 적이 있었던 김수혁(고수)의 수상한 행동과 분위기를 감지하게 됩니다. 그들이 숨겨놓은 비밀은 무엇이었을까요?

자신이 살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죽여야 하는 것이 전쟁입니다. 아무런 원한도 없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관계도 없는 상대방을 죽여야 하는 것이죠. 그것이 어쩌면 사람이 사람으로써 사람을 죽여야 하는 전쟁이라는 비극일 겁니다. 그리고 그것은 바로 지옥 그 자체였죠.

중대장역으로 열연한 이제훈은 개인적으로도 영화나 드라마에서는 그다지 못본 배우였는데, 무척 인상깊은 연기를 펼친 모습이었습니다. 영화 <방자전>과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의 작품을 통해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가 송새벽이라는 배우인데, <고지전>을 관람하면서 익히 알려져 있는 고수, 신하균, 류승룡과 김옥빈보다 눈길이 가던 배우였습니다. 첫눈에 보기에는 영화배우 박해일을 닮은 듯한 모습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영화 <고지전>에서의 신일영이 갖고 있는 고통스러움과 슬픔을 내면으로 승화시켜 몰입이 되는 캐릭터를 열연하더군요. 영화 <고지전>을 통해서 이제훈이 새로운 충무로의 기대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을지 기대가 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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