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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위대한 탄생, 음악이 아름답다고 느끼게 하는 셰인

by 뷰티살롱 201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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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에 방송되는 MBC의 <위대한 탄생>이 매주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이태권, 정희주, 셰인, 백청강, 데이비드오 그리고 손진영으로 함축된 최종 우승자 6명의 무대가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 모습이죠. 누가 우승을 할 것인지 예측하기도 힘든 상황이 된 듯 싶은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12명의 도전자가 최종 생방송 무대에 오르게 되었을 때에는 그나마 어느정도는 예측이 가능해 보였었는데, 매주마다 2명의 탈락자가 생겨나게 되는 무대에서는 사실상 누가 떨어질지 예측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아이돌 노래들로 채워졌었던 8명의 도전자 무대에서는 단연 화제가 백청강이었을 겁니다. 지난 방송에서는 백청강의 주무기였던 하이톤의 노래들이 대부분을 이루었었고, 특히 멘토인 김태원의 <부활>곡들을 소화해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 아이돌 그룹의 노래로 경연을 펼쳤던 무대에서는 지금까지 숨겨왔었던 춤과 포퍼먼스를 한꺼번에 발산해내는 댄스곡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인터넷 상에서는 백청강의 노래를 보면서 우승 1순위를 점치기도 했었고, 혹은 최종 라운드까지 올라서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돌기도 했었죠. 하지만 최종 라운드에 어떤 도전자가 올라서게 될지는 예측 불가능해 보이기만 하죠. 정희주나 이태권, 데이비드오, 셰인, 손진영의 실력 또한 폭발적인 모습이었으니까요.

6명의 도전자들로 함축되어진 <위대한 탄생>을 보게 되면 유독 눈길이 가는 도전자가 한명이 있습니다. 캐나다 출신의 신승훈 멘토스쿨의 제자였던 셰인입니다. 아직까지 셰인이 과연 파이널 무대의 최종 합격자가 될 것인지는 미지수지만, 개인적으로 도전자 셰인을 볼 때마다 <노래가 아름답게 느껴지는 건 처음이다>라는 느낌이 들기만 합니다. 다른 도전자들도 저마다의 음색과 개성있는 실력으로 감동스러움을 선사하기도 하는데, 유독 셰인에게는 다른 도전자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되더군요. 흔히 미성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마력을 갖고 있는 도전자가 아닐까 싶기만 하죠. 노래부르는 기교에 있어서는 사실상 멘토들이 말하는 것처럼 음이탈이 느껴질 때도 있기도 하지만, 셰인이 노래하는 동안의 음이탈은 묘하게도 음이탈마저도 기교처럼 느껴지기만 합니다.



팝송에서부터 가요에 이르기까지 셰인의 노래실력은 날이 갈수록 높아져만 가는 모습인데, 특히 한국가요를 도전하는 모습에서는 놀라움을 감출 수가 없겠더군요. 한국어 실력도 좋지 않아 보이는데도 미션곡들에 대해 가사를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부르는 것도 그러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을 터인데도 가사를 외우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외국사람들이 한국어로 된 가사를 이해한다는 건 사실상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일본인 도전자에게서도 가요에 대한 해석을 못해서 떨어진 경우도 있었는데, 셰인은 아직까지 가사에 대해서 위기를 맞았던 적은 없어 보입니다.

6명의 도전자 중에서 <위대한 탄생>이라는 타이틀에 가장 잘 어울리는 도전자 같기도 해 보입니다. 셰인은 한쪽눈이 실명이 된 시각장애를 겪고 있는 도전자입니다. 최종 라운드에 올라서기까지 셰인의 노래에 매료되어서 눈길이 갔었는데, 한쪽 눈이 실명이라서인지, 다른 도전자들과 무대에서 기쁨의 세레모니를 한껏 즐기지 못하는 모습이 많이 눈에 띄이더군요. 한쪽 눈이 한보이게 되면 으례히 남은 한쪽 눈의 시력도 그다지 좋지 않은 게 일반적인데, TV를 통해서 보여지는 셰인은 카메라나 사람을 바라볼 때에도 정면으로 바라보는 모습이 아닌 불편한 모습이 보이기도 합니다. 몸에 의한 불편함을 이겨내고 본선무대에까지 오르게 된 모습을 보니 셰인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자꾸만 눈을 감고 감상하기도 합니다.


아마도 오디션 프로그램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다면 영국의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유튜브를 열광시켜 놓았던 폴포츠와 수잔보일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이 무대에 올라섰을 때, 심사위원들은 외형적인 모습만으로 별반 기대를 하지 않았었던 도전자들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보면 외모가 주는 편견으로 그다지 기대하지도 않았던 시큰둥한 반응이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노래가 시작되면서 심사위원들의 눈빛이 급격하게 변화되었습니다. 폴포츠의 경우에는 심사위원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입이 벌어진 채 노래에 심취되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흔히 외모가 주는 편견을 깬 도전자로도 이름이 알려져 있는 폴포츠는 오페라 가수로 활동하고 음반제작도 활발히 하고 있습니다.

폴포츠의 도전곡이었던 투란도트 중에서 <공주는 잠못이루고>라는 곡을 부르는 동영상을 수도없이 돌려보았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아마도 심사위원들이 놀라고 프로그램에 참가했었던 방청자들이 환호하는 분위기만큼 유튜브를 보면서 개인적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짐을 느낄수가 있었던 영상이었습니다. 노래라는 것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장면이기도 할 겁니다.


MBC의 <위대한 탄생>을 보면 셰인과 더불어 이태권은 외모가 주는 편견을 깬 수잔보일이나 폴포츠와 비견할 수 있는 도전자일 겁니다. 예상치 못했던 가창력으로 연일 심사에서 최고점을 받고 있는 도전자가 이태권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노래실력으로 본다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이태권일 겁니다.

그런데도 가창력과 실력을 갖춘 이태권에 비해서 셰인의 노래에 더 귀가 기울여지는 까닭은 무엇때문일까요?
얼마전 케이블 채널에서 방송되는 tvN의 <오페라스타>라는 프로그램에 생방송 방청을 두어차례 하게 되었었습니다. TV리뷰 블로거이다보니 방청기회가 주어졌었는데, <오페라스타>에는 특이한 참가자가 있습니다. 트로트 가수로 이름이 높은 문희옥씨죠.


어찌보면 오페라 곡과 트롯트와는 어울리지 않는 장르일 겁니다. 발라드나 댄스곡과는 달리 한국고유의 가요인 트롯트라는 장르는 경쾌하고 음이 짧게 떨어지는 특징이 있지만, 오페라는 긴 호흡과 높은 발성을 요구하는 부분이 상당히 많은 장르입니다. 언뜻 생각해봐도 트롯트와 오페라라는 장르가 함께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문희옥씨의 도전을 보면서 <오페라스타>에서의 최종 우승무대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 계속적으로 시선이 가는 까닭은 다름아닌 문희옥씨가 말했던 <가슴의 열이 많아서 음을 깊게 낼 수 없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일종의 화병이라고도 할 듯 싶은데, 문희옥씨에게는 그러한 자신의 단점을 안고 오페라 곡에 도전하는 것이었습니다. 긴 호흡과 높은 음을 소화해내야 하는 오페라곡 도전기를 볼때마다 계속적으로 합격해서 최종 라운드까지 올라서기를 바란 것은 어쩌면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단점을 극복하는 인간승리를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위대한 탄생>에서 도전자 셰인을 보게 되면 자신의 몸이 안고 있는 장애를 극복하고 우승하는 모습이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만 하는 도전자 중에 한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마성이 깃들어있는 셰인의 목소리를 계속적으로 듣고 싶기도 합니다.

 
방시혁, 김태원, 신승훈, 이은미 그리고 김윤아 5인의 멘토스쿨에 들어가게 되는 최종 20명의 도전자가 갈리게 되는 순간에 셰인에 대한 멘토들의 경쟁이 높았었습니다. 3인의 멘토가 셰인을 데려가려 했었는데, 최종적으로 신승훈 멘토스쿨에 들어가게 되었죠.

한편으로 당시 신승훈 멘토스쿨로 가지 않고 다른 멘토에게 가게 되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왜냐하면 셰인의 스타일이 5인의 멘토들 중 가장 어울리는 멘토가 신승훈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죠. 이은미와 김윤아까지 자처하면서 제자로 맞으려 했었지만, 셰인의 창법과 가장 잘 어울리는 멘토는 신승훈이라 생각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이태권과 정희주, 백청강, 데이비드오 그리고 손진영과 더불어 최종 6인의 도전자로 생존해있는 셰인이 과연 <위대한 탄생>에서 우승하게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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