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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오페라스타 3회, 테이 2회 연속 정상-지독한 팬심인가?

by 뷰티살롱 2011.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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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채널인 tvN의 <오페라스타>는 대중가수들의 오페라 도전 프로그램이자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최종 8명의 참가자들로 구성되었었던 <오페라스타>는 쥬얼리의 김은정과 신해철이 연속으로 탈락하고 3회에서는 전상지희 선데이가 탈락됨으로써 테이, 임정희, JK김동욱, 문희옥, 김창렬 다섯명이 생존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서바이벌이라는 구도에서 본다면 매주마다 한사람의 가수가 떨어지게 되기 때문에 긴장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인된 가수들이 부르는 무대이기 때문에 누가 떨어질 것인지에 대해서 크게 관심이 가지는 않는 프로그램이기도 하죠. 공중파 방송인 MBC의 <나는가수다>에서 보여지던 참가가수들 중에 누가 떨어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보다는 서바이벌이라는 룰이 주는 긴장감과 무대에서 들려주는 가수들의 새로운 노래세계가 시선을 빼앗기는 프로그램일 듯 싶습니다. 공중파에서 보여졌었던 가수들에 의해서 새롭게 편곡되어 불리워졌던 과거 인기가요들의 새로운 모습들이 시선을 빼앗기던 모습이었죠.

tvN의 <오페라스타>는 어떠할까요?
첫회의 생방무대를 직접 참관했었고, 이어서 3회의 무대까지 참관해서 직접 가수들의 무대를 보게 되었는데, TV로만 보는 것보다는 현장감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오페라라는 장르가 주는 음역대의 장중함이라고 해야할지 느낌이 다르더군요. 첫회에서 누구나 그렇듯이 인기투표에서도 1위를 했었던 임정희의 무대는 소름이 찌치는 무대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쟁쟁한 실력파 가수들의 무대인지라 미션곡에 따라서 인기도는 뒤바뀔 수도 있는 프로그램이 <오페라스타>의 특징이기도 할 겁니다.

3회에서는 2회에서 1위를 차지했던 테이가 연속으로 2주 1위의 인기정상을 차지했습니다. 6명으로 줄어든 도전가수들의 무대였던 3회째 <오페라스타>의 첫 무대는 트롯트 가수인 문희옥이 문을 열었습니다.


첫번째 무대는 어찌보면 도전가수들에게는 가장 불리한 무대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도전가수들이 차례차례 무대에서 노래하게 되다보면 어느새인가 첫번째 무대의 가수는 잊혀져갈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만큼 무대를 장악하는 가수들의 포스가 넘치기 때문이기도 할 듯 합니다. 이날 무대에서 문희옥은 카르멘 중에서 <Les tringles des sistres tintaient>불렀습니다. 선술집 분위기의 무대에서 문희옥은 남자들을 유혹하는 집시여자의 모습으로 변신한 모습으로 매혹적이고 요염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심사위원으로부터는 '좀더 요염학 섹시한 분위기로 했었으면 좋았다'라는 평을 듣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첫회에서 보였던 짧은 호흡이 3회 무대에서는 많이 호전되어 있는 듯한 짤끔한 실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트롯트 가수 문희옥의 오페라 곡인 <Les tringles des sistres tintaient>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최종 우승자로써의 <극적 우승자>로써 가장 잘 어울리는 가수가 아닌가 싶기도 느껴졌습니다. 왜냐하면 노래의 장르상으로도 문희옥이 부르는 가요는 트롯트로 빠르고 경쾌한 곡이 대다수이지만 오페라곡은 호흡이 길고 느린 곡들(빠른 곡들도 있지만)이 많습니다. 완전히 다른 영역의 곡이라는 점이라고 볼 때, 가장 도전자다운 모습이 아닌가 싶었기 때문이었죠. 특히 문희옥은 첫회에서부터 즐곧 자신의 한계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마음에 화병이 있어 긴 호흡과 발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를 했었죠. 높은 음역대를 소화하기 힘들어하는 것도 자신과의 싸움이라 볼 수 있는데, 3회에서 완벽하리만치(안무상으로는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였었죠) Les tringles des sistres tintaient를 부르는 모습은 첫 포문을 여는데 부족함이 없는 무대였습니다.


두번째 도전자는 2회때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했었던 가수 <테이>의 무대였습니다. 첫방송 무대를 현장에서 들었었던지라 테이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성악가의 발성과 비교해 뒤떨어짐이 없는 느낌이 들기만 하더군요. 눈을 감고 듣고 있으면 정말 성악가가 오페라곡을 부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가수 테이가 부른 노래는 <무정한 마음>이라는 <Core 'ngrato>라는 곡이었습니다. 실연당한 남자의 마음을 절절하게 담은 노래였는데, 테이의 테너 색깔의 목소리와 완벽한 조화를 보여주기도 했었죠.

<Core 'ngrato>를 듣고 난 심사위원들의 평도 듣는 청중의 느낌과 같았던 모습이더군요. 멘토였던 김수연은 '감미로운 목소리로 잘 불러줬다'고 말했고. 서정학은 오페라에 가까운 음색으로 오페라에 다가가는 것이 멋진다는 찬사를 보냈습니다. 특히 베토벤바이러스의 모델이었던 까닭으로 더욱 유명세가 높은 서희태는 테이의 목소리를 테너의 색깔을 갖고 있는 가수라고 말하기까지 했습니다. 듣는 청중의 입장으로도 테이의 목소리는 너무도 오페라 성악가와 같은 느낌의 가수였습니다. 한가지 흠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알아차릴만한 실수를 했다는 점이 있었는데, 높은 음으로 올라가는 부분에서 약간 삐꺽대는(?)는 곳이 있었는데, 그 실수가 너무도 많이 귀에 들리더군요. 그렇지만 깔끔한 마무리를 선보였던 무대였습니다.


세번째 무대로 올라선 가수는 임정희였습니다. <오페라스타>를 시청한 분들이라면 아마도 최종 라운드에 두사람의 최종대결을 예상하게 될거라 보여지는데, 바로 테이-임정희 두 가수일 겁니다. 첫방송에서 최고인기투표로 1위를 차지했었던 임정희였는데, 2회와 3회에서는 테이가 연속으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3회에서는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Der Ho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이라는 <지옥의 복수심은 내 가슴속에 끊어오르고>라는 곡이었는데, 노래부르는 임정희의 무대는 압도적임 그 자체였습니다. 마치 지옥에서 악마가 노래하는 듯한 분위기의 곡이기도 했었는데, 일반인들에게도 익히 알려져 유명한 곡이기도 합니다. 영화 <파리넬리>에서 고음역대의 숨바꾸게 수시로 바꾸어 멜로디하는 열정적인 곡이기도 했었죠. 심사위원들도 임정희의 곡을 듣고 실제로 음정이 튀는 것에 대해서 소화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지 못했었었듯 싶은 평을 해주었습니다. 음악평론가 장일범의 소개로는 가장 최상위 난이도를 보이는 곡인데 가수 임정희씨가 완벽하게 해 주었다는 극찬을 해주기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고음대의 키를 맞추기 위해서 편법적으로 음을 낮추어 부른 기교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었죠.

연이어 가수 테이와 임정희의 무대를 듣게 되었던지라 쉽게 누가 더 잘 했었는지 가름하기 어려웠었지만, 임정희의 오페라곡은 일반인들에게 더 많이 알려져있는 곡이었던지라 점수를 조금 더 주고 싶기도 했었습니다.


네번째 무대는 다크호스인 JK김동욱의 자리였습니다. 카루소를 부르게 된 JK김동욱은 기존에 불렀었던 노래들에 비해서 3회에서 불렀던 오페라곡이 너무도 자신의 곡처럼 부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의 곡처럼 부른다기보다는 JK김동욱과 가장 잘 어울리는 미션곡이었다고 할 수 있었죠.

JK김동욱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미련한 사랑>이라는 드라마 주제곡일 겁니다. 허스키 보이스로 호소력있는 목소리가 압권이기도 한 주제곡이었는데, 빠른듯 느리기도 하고, 경쾌한듯 하면서도 우울함이 깃들어 있는 곳으로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곡이었죠. 카루소라는 오페라 곡은 JK김동욱을 위해 준비되어진 곡이었다고 할 수 있는 곡이었습니다.

심사위원들도 <카루소>의 곡을 부른 김동욱을 향해서 여지껏 불렀던 곡들중에서 가장 김동욱다운 곡이었다고 했었고, 멘토였던 김수연 역시 JK김동욱의 노래를 들으면서 나도 부르고 싶게 만들던 무대였다고 평을 했습니다. 최종 무대에 테이와 임정희 두 가수의 각축전이 되리라는 데에 사실상 JK김동욱은 강력한 다크호스였던 무대였었죠.


다섯번째 무대는 천상지희 선데이의 무대였습니다. 사실 첫방송에서 선데이는 만족할만한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었죠. 쥬얼리의 김은정과 탈락위기를 맞기도 했었는데, 기사회생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는 가수이기도 할 겁니다. 3회에서는 <Summertime>을 부르게 되었는데, 어찌보면 선데이로써는 가장 어울리는 노래라고 느껴지더군요.

첫방송에서 오페라곡의 고음대의 소화해내는데 어려움이 많이 엿보이기도 했었지만, 3회에서의 무대는 부활의 무대같기도 해 보이더군요. 선데이가 불렀던 오페라곡인 <Summertime> 흑인들이 아이들을 재우기 위해서 불러주는 자장가같은 곡이라고 하더군요. 곡을 연습할 때에 집에서 고양이를 안고 노래를 했었는데, 고음대를 부르니 고양이가 경기를 했다는 웃음섞인 인터뷰 영상이 보여지기도 했었는데, 실제 무대에서의 노래는 자장가같은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솔직히 5명의 참가자들 중에 우열을 가리기에 가장 힘들던 생방송 무대라고 느껴지더군요. 첫방송에서는 그런데로 우열을 가름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던 회차였었지만, 3회에서의 무대는 그야말로 박빙이라는 말이 절로 날만큼 대단했었습니다. 한편으로 선데이의 노래를 들으면서 첫회에서보다는 '더 나아진 가수, 더욱 발전이 엿보이는 가수'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그렇지만 오페라 곡을 부르는 호흡법이 앞의 가수들과 비교해본다면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마지막 무대는 DJ.DOC의 김창렬이 장식했습니다. 오페라 <투란도트>에서 <Nessun dorma>였는데, <공주는 잠못이루고>라는 곡이었죠. 특히 이 곡은 휘날레 부분의 고음대가 압권이기도 한 명곡이죠. 언뜻 DJ.DOC의 김창렬을 떠올려보면 <Nessun dorma>이라는 곡과는 어울리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었는데, 고역대의 노래로 마지막을 장식한 김창렬의 무대는 기립박수를 받는데 충분한 무대였습니다.

마지막 무대가 끝이 나고 나서 최종 평가의 순간이 되었는데, 예상대로 선데이의 탈락이 있었습니다.


선데이의 무대는 비록 탈락되기는 했었지만, 전율스러움을 전해준 무대이기도 했었죠. 3회의 <오페라스타>는 탈락자를 가름하기에 어려움이 많아 보였던 회차라 할 수 있었죠. 그렇지만 탈락자의 향방을 결정짓기보다 최종 1위의 영예를 안은 테이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우려스러움도 들더군요.

인기투표를 통해서 가수 테이가 3회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사실이지만, 테이의 무대보다는 임정희와 JK김동욱의 무대가 오히려 안정된 무대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물론 그 미묘한 차이가 2~3%의 차이겠지만, 임정희는 심사위원들이 말한 것처럼 익숙한 곡이기는 하지만 고난이도의 오페라곡을 불렀었고, 소화해 냈었습니다. 그리고 JK김동욱 또한 자신의 음역대를 표현할 수 있는 최고의 오페라곡을 불렀던 무대였었죠. 1위를 누가 할 것인지에 대해서 발표하는 자리가 되었을 때, 국민투표에 의해서 테이의 이름이 불려졌지만, 당사자인 테이역시 자신의 1위를 겸면쩍은 듯한 느낌이 역력해 보이더군요.


지난 주에 방송되었던 때와는 달리 테이는 연속적으로 자신이 1위를 했다는 데에 놀라움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어쩌면 자신역시도 이번주에는 임정희나 혹은 JK김동욱이 인기투표에서 우승할 거라 예상했었던 눈치로 보여지던 모습이었습니다. 방송에서는 보여지지 않았었지만, MC와 함께 한 자리에서부터 카메라에 비쳐지지않는 퇴장하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1위가 왠지 다른 가수들에게 미안하고 계면쩍어하는 제스처로 퇴장했었습니다.

과연 실력이 좋아서였을까 아니면 팬심에 힘입어서였을까요?
물론 가수 테이의 실력은 훌륭한 무대를 선사했었습니다. 또한 오페라 도전곡을 부르던 실력도 심사위원들이 말했듯이 '타고난 테너색깔을 가진 가수'이기도 하다고 보여집니다. 그렇지만 <오페라스타>가 국민투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투표권을 가진 시청자가 냉정해져야 할 필요성이 있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완벽한 노래를 선보이는 실력파 가수라 하더라도 한순간의 실수로 인해서 당락이 결정되어지는게 <서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탈락되었다해서 가수로써의 자질이 의심되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3회차에서는 사실상 테이-임정희-JK김동욱의 각축이 눈길을 끌었던 무대이기도 했었지만, 과연 1위자리는 올바른 투표에 의해서 이루어졌던 것이었는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나 싶은 모습이었습니다. 점차 탈락자들이 이어지고 3명과 혹은 2명으로 최종 승자가 결정되게 되는 회차가 되면 시청자들의 선택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특히 이번 <오페라스타>의 우승가수에게는 영국 로열 필 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스페설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특전을 부여받게 되는 영광을 안게 됩니다. 대중가수와 오케스트라의 협연 앨범제작이라는 점에서는 상당한 기념비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자리에 진정한 서바이벌 실력으로 올라서야되지 않나 싶기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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