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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위대한탄생, 고래싸움의 피해자가 된 정희주 - 시청자들이 이제는 차가워져야 할 때

by 뷰티살롱 201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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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위대한 탄생>이 결승으로 올라갈수록 그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위대한 탄생 본선 4번째 무대에서는 강력한 우승후보는 아니더라도 우승후보였던 김윤아 멘토의 제자인 정희주가 안타깝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손진영과 백청강, 이태권과 셰인, 그리고 데이비드오와 마지막으로 정희주 6명의 도전자가 경연무대를 펼쳤던 4번째 본선무대에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정희주는 멘토들에게 최고의 점수를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지는 비운을 맞게 되었죠.

정희주가 35.5, 이태권이 35.1, 셰인이 34.4, 백청강이 33.9와 손진영이 33.6점을 멘토들에게 얻어 정희주가 1위를 차지함으로써 사실상 본선 다섯번째 무대까지 무사히 갈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국민투표에서 밀려 정희주는 탈락하게 되었죠. 멘토들의 점수가 전체의 30%를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희주의 탈락은 이해불가일 듯해 보이기도 합니다.


네번째 본선무대를 보면서 과연 정희주가 탈락해야만 했던 이유는 어디에서 온 것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더군요. 멘토들의 점수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청자 문자투표에서 얼마만큼이나 뒤쳐졌기에 1위였던 도전자가 순식간에 떨어질 수가 있었나 싶은 모습이었죠.

얘기하기에 앞서 본선 4번째 무대에서 탈락자가 될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이 두사람이었는데, 손진영과 데이비드 오였습니다. 물론 이들 두 사람이 노래를 못해서 떨어질 것이라는 것은 아닙니다. 파이널 무대에 오른 도전자 12명의 실력은 실질적으로 가수들을 능가하는 실력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최종 1인을 선정하는 오디션이라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는 누군가 떨어지고 누군가는 떨어지게 되겠죠. 그 떨어진다는 기준은 아마도 0.001%의 실수나 재능이 될 수 있겠고, 인기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정희주의 최종 5인선정에서 떨어졌다는 데에서는 놀랍지 않을 수 없겠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최종 3인이나 4인까지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었던 도전자였기 때문이었죠.


가왕 조용필의 노래를 소화하는 무대였던 4번째 본선무대에서는 도전자 한사람한사람 나무랄데 없는 실력들을 선보였습니다. 특히 탈락자로 예감했었던 손진영과 데이비드오의 무대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색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하이톤의 메탈계열에 자신감을 보였었던 손진영은 오랜만에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들었었고, 데이비드오 오 또한 지금까지의 무대에서 가장 빛났던 무대를 선보였습니다. 혹자는 데이비드오의 무대에서 꽃가루를 날림으로써 가산점을 얻도록 유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되기도 하지만, 꽃가루가 아니더라도 4번째 무대에서 가장 돋보이던 모습이었습니다.

데이비드오의 무대는 과거 방시혁 멘토스쿨에서 노지훈의 무대와도 같은 화려한 포퍼먼스와도 교차되는 모습같았지만, 본질적으로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도전자 노지훈이 로맨티스트같은 모습으로 무대를 장악했었다면, 데이비드오는 조용필의 밴드와 어우러져 완전히 하나의 그룹을 결성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4번째 가왕 조용필의 노래들로 미션곡을 선정하게 된 가장 어울리는 도전자같은 모습이었죠. 조용필의 노래들을 살펴보면 <위대한탄생>이라는 밴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많은 히트곡들을 만들어내고 그 당시로써는 현재의 락계열에 해당하는 파격적인 음색과 리듬이 다분했었던 노래들을 불렀었던 것이 조용필이라는 가수였습니다. 발락드락이나 소프트락에서부터 블루스에 이르는 다양한 음악세계를 섬렵했었던 가수였을 겁니다.

데이비드오의 화려한 포퍼먼스와 노래실력은 말 그대로 도전자 한사람이 불러야만 하는 무대가 아닌 밴드와의 조화가 엿보였었던 무대였었죠. 그에 비해서 다른 5명의 도전자들의 무대는 솔로 도전자다운 무대를 선보였던 모습이었습니다. 전회에서 보였던 백청강또한 4번째 무대에서는 선곡때문이었는지 폭발적인 모습이 다소 사라져있었던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마지막 남은 여자 도전자라는 점에서 눈길이 가기도 했었는데, 조용필의 노래를 부르는 6명의 도전자들을 지켜보면서 정희주의 탈락은 많은 아쉬움이 남는 모습이었습니다. 데이비드와의 화려하고 자기의 모습을 되찾은 무대를 보면서 탈락자에서는 멀어지겠구나 싶었었지만, 사실 정희주가 탈락하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못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멘토들이 주었던 점수와도 같았다고 할 수 있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손진영의 무대를 돌이켜 보면 4번째 본선무대에서의 모습은 말 그대로 손진영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노래와 무대였습니다. 지난 무대에서 탈락의 위기를 맞을 법해 보였는데, 기적처럼 생존해나가는 손진영이란 말대신에 4번째 무대에서는 진짜 실력으로 생존한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사실 데이비드오를 제외한다면 4번재 본선무대에서 5명의 실력을 가름하기가 무척이나 힘들었던 무대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가 떨어질지 모르는 4번째 무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정희주가 탈락하게 된 까닭은 무엇때문이었을까요? <위대한 탄생>을 시청하면서 간혹 생각되는 것이 <위대한 멘토>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도전자들의 실력이 아니라 누구의 제자가 되었나가 어찌보면 점차 파이널 결승무대로 올라갈 수록 중요한 펙터가 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손진영을 두고 미라클맨이라고도 하고, 혹은 기적을 부르는 사나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원인이 없이는 결과도 없기 마련입니다. 멘토들에게 가장 낮은 점수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손진영은 기적처럼 살아나고 있는 모습인데, 멘토인 김태원역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법한 현상이 아닐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과연 손진영의 기적같은 생존이 실력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기적이었을까요?

다섯명의 멘토인 김윤아, 김태원, 신승훈, 이은미, 방시혁은 도전자들을 향해서 쓴소리와 격려를 해주면서 <위대한 탄생>을 이끌어왔습니다. 그런데 멘토들의 모습이 도전자들에 비해서 대중들에게 더 큰 인기와 시선을 끌고있는 모습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중에서 방시혁과 김태원의 멘토전쟁(?)은 그중에서도 대중들에게 가장 큰 시선을 받고있는 부분일 듯 합니다.

  

정희주의 탈락에서 김윤아는 제자인 정희주를 향해서 의미있는 말을 했습니다. 노래를 못해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것 말을 했습니다. 어쩌면 김윤아 멘토역시 투표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를 알고 있는 듯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위대한 탄생>의 도전자들은 줄곧 심사위원이자 멘토들에게 싫은 소리들을 들어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백청강은 김은미 멘토에게 지적을 받기도 했었고, 방시혁은 상업적인 시선으로 도전자들을 바라보기도 했었죠. 시청자들이 바라보는 <위대한 탄생>이라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일종의 아마추어가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방송이었을 겁니다. 그에 비해서 멘토제로 이루어져 있는 스승들인 이은미나 방시혁은 프로듀서나 혹은 가수지망생의 눈으로 도전자들을 평가해왔었죠. 어쩌면 시청자들의 시선에 그들 두 사람의 평가는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을 수도 있을 거라 보여지더군요.
 
사실상 정희주의 탈락은 멘토제라는 부분에 대한 오류를 완벽하게 보여준 모습이라 할 수 있는 모습이더군요. 이제 이은미에 이어서 김윤아 멘토의 제자들까지 없어졌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모습대로라면 다음 미션에서는 데이비드오의 탈락이나 혹은 셰인의 탈락이 예상되어 보이기도 하더군요. 한편으로는 독설과 차가움을 던지던 멘토들의 모습을 뒤로 하고 시청자들이 이제는 차가워질 필요가 있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누구누구의 제자가 아닌, 단지 <위대한 탄생>의 도전자들이라는 시선으로 남아있는 도전자들을 바라봐야 하지 않을까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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