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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종결자]나는가수다, 논란과 화제의 종결자 - 시청자가 사과를 받아주어야 할 때

by 뷰티살롱 2011.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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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일까 아니면 예술의 고품격 프로그램일까.
MBC의 <일요일일요일밤에>가 새롭게 단장해서 내민 카드였던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가수다>는 아마도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즉흥적으로 만들어졌던 탈락자에 대한 '재도전 부여'라는 카드가 논란의 중심을 이루었죠. MBC로써는 오랜만에 <일요일일요일밤에>의 저조한 시청율을 끌어올릴 수 있었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방송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었습니다. 한사람이 탈락하고 다른 새로운 사람이 합류하게 된다는 서바이벌이라는 점은 시청자들에게 눈길가는 미션이었죠. 그렇지만 막상 상을 차려놓고도 마지막 마침표를 찍어야 할 시점에서 <나는 가수다>는 시청자들에게 보여주어야만 했던 결단을 놓고 말았습니다. 간단하게 넘어가도 될법해 보였지만, <나는가수다>의 가장 큰 약점을 드러내 보인 결과이기도 했었죠. 바로 원칙을 버린 결단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오락 프로그램을 보면서 시청자들이 그토록 비난의 물결이 거세게 될 것이라고는 아마도 예측하지 못했을 겁니다. 시청자들 또한 7명의 참가자들을 보면서 '탈락'이라는 단어가 무색하다고 여겼을 거니까요. 별반 의미를 두지 않았었고, 누구도 1위와 7위라는 등수에는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청중 평가단 500명으로 구성된 일반인들의 표에 의해서 만들어진 평가가 일순간에 뒤집어버린 모습에서 시청자들을 화나게 한 것이었죠.

<나는가수다> 프로그램은 단순히 오락프로그램에서 결정에 대해서 번복한 것에 대한 무례함에 대한 질타만은 아니었을 겁니다. 어쩌면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사회에서 인정되지 않는 약속에 대한 불이행을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오락프로그램이었던 <나는 가수다>의 취지는 한사람의 가수가 떨어지는 서바이벌이라는 형태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리고 떨어진 자리에 새로운 가수가 들어와 다시 경연을 펼친다는 것이었습니다.

웃어넘길 수도 있을 법하겠죠. 하나의 오락프로그램이니까 말입니다. 하지만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기회주의가 만연해 있는 것을 보면 단순히 오락프로그램이라 하지만 원칙을 벗어나는 것에 대한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을 겁니다. 사회에 대한 부조리를 목격하는 건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겁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가장 가까운 예가 어쩌면 사회를 올바르게 이끌고 이정표를 제시해 주어야 하는 소위 고위 정치인들의 행보는 국민들과의 약속을 저버리는 모습들이 많기만 합니다. 국민을 위해서 일하겠다는 선거전의 소신공약들은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비리와 탈세 등의 뉴스들로 점철되어 들추어지기도 하고 재산은닉이 밝혀지기도 합니다. 모든 정치인들이 비리공직자가 아니겠지만, 뉴스나 신문지상을 통해서 보도되는 소식들을 접하면서 국민들은 사실상 지켜지지 않는 공약에 분노하게 합니다. 부동산 투기나 세금횡령 등으로 입건되는 정치인들을 보면서 '내가 그래도 뽑았던 사람이었는데, 뒤통수를 맞은 격'이나 다름없는 배신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일개 오락프로그램인 <나는가수다>의 논란과 이슈의 쟁점은 약속을 지켰는가 아니면 저버렸는가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7명의 가수와 7명의 매니저로 구성되어진 연예인 그리고 제작을 맡게 된 김영희PD, 방송사인 MBC. 어쩌면 시청자들의 눈에는 작은 정치판과도 같은 모습을 보았을 수도 있지 않았나 싶더군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청중평가단을 구성한 것은 표심을 유도해낸 유권자들과도 같은 구도이니까요. 그리고 7명의 가수들은 일종의 후보자라 볼 수 있겠죠. 시청자들이 분노하게 한 데에는 오락프로그램이었지만, 시청자들과 함께 했던 방송의 형태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한사람이 떨어질 것이다라는 처음의 원칙과는 반대로 평가단의 결과를 번복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선거에서 유권자의 당락이 결정되어야 하는데, 이를 불복하고 재선거를 하자는 것과 같은 모습이나 다름없을 듯 싶더군요.

 
그렇지만 <나는 가수다>에 대한 논란을 보면서 원칙을 무시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은데에 대한 시청자들의 원성은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폐지시키기 위한 목소리는 아니었을 겁니다. 김건모와 이소라, 윤도현, 백지영, 정엽, 박정현, 김범수가 부르던 지난 명곡을 다시 부르던 모습들은 노래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알려준 그 자체였었습니다.

흔히 오락프로그램 하나로 별것 다 만들어놓는구나 싶을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시청자들은 만연되어 있는 지켜지지 않는 약속과 원칙의 불이행에 대해서 분노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싶더군요. 최근 들어서 국내외적으로 시장경기가 좋지만은 않은 모습입니다. 리비아의 전쟁발발로 유가가 급증해 불과 6개월 전과 비교해보면 높은 가격으로 올라있는 모습이고, 그로 인해 물가또한 높아져있기도 합니다. 또한 국내의 경우에도 구제역 발발로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렇지만 한편으로 공산품과 대기업의 이윤창출과 수출증대는 뉴스에서는 높아져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빈부의 차가 높아져만 가는 현실에서 오는 고뇌를 갖고 있는게 서민들이라고 할수도 있을 겁니다. 새로운 장관이 임명되고 차관들이 들어서면 보다 나은 정책을 내놓을 거라 기대하는게 국민들의 마음이지만, 현실은 별반 다르지 않음을 많이 느끼기도 할 겁니다. 어쩌면 취임전과 취임후의 달라지는 정치인들의 번복되는 소신에 대한 번복의 모습을 <나는가수다>의 원칙을 어긴 불편함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가 싶기만 하더군요.

시청자의 눈에 오락프로그램은 일종에 기분을 전환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일 겁니다. 그런 중에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의 원칙과 룰에 대한 번복적인 모습을 보면서 사회의 부조리함을 느끼게 된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나는가수다>에 출연한  가수들이 이번 사태로 인해서 마음아파하지 않았으면 바램입니다. 논란이 거세었던 지난 1주일을 돌아보면 어느 특정의 개인에 대한 비난의 여론도 심심찮게 일어났던 모습들이 보였었고, 일파만파로 커져갔었습니다. 한달간의 잠정적인 방송중단을 알리며 시청자들에게 사과문을 내보낸 <나는가수다>에 대해서 이제는 시청자들이 사과를 받아주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네요. 선거에 출마하는 정치인들의 쇼도 아닌 오락프로그램이니까요.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보다 보강된 방송으로 거듭나 다시 TV에서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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