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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위대한탄생, 11살 김정인을 탈락시켜야 했던 까닭은?

by 뷰티살롱 2011.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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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저녁의 오디션 프로그램인 <위대한탄생>이 4월1일 만우절에는 아쉽게 탈락했던 10명의 도전자들을 상대로 부활의 기회가 주어지는 모습이 보여졌습니다. 20명의 도전자들은 각기 5명의 멘토들인 신승훈, 이은미, 방시혁, 김태원, 김윤아의 제자로 받아들여져 경합을 펼쳤었습니다. 4명중에 최종 생방송 무대에 진출할 도전자들은 단 2명뿐이었죠. 때문에 2명은 부득이하게 탈락해야 하는 비운을 맞게 되는 결전이었습니다. 최종적으로 10명의 합격자가 결정되었지만 떨어진 도전자들 중에 2명을 새롭게 합격자 대열에 합류시키고자 방송이 되었습니다.

10명의 탈락자들은 누구의 실력이 나을지는 가름하기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멘토스쿨에 합류했던 도전자들이기에 부활의 카드를 누구에게 줄 것인지 주목되기도 했었습니다. 심사는 즉석에서 멘토였던 스승만을 제외시킨 4명의 멘토들이 주는 점수를 합산해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은 도전자가 최종 패자부활전에서 합격자 대열에 들어갈 수 있는 카드를 받는 형식이었습니다.


멘토스쿨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움이 들었던 도전자는 조형우였습니다. 물론 다른 시청자들이 보기에 제각기 아쉬운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됩니다. 신승훈의 멘토스쿨로 합격하게 된 조형우는 스쿨내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인정하는 합격자나 다름없는 모습이었죠. 신승훈의 멘토스쿨의 월드컵으로 치면 '죽음의조'와 같은 실력이 막강한 도전자들이 포진하고 있는터라 합격자가 누가 될 것인지 사실 예측하기 가장 어려웠던 곳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도전자인 조형우의 경우에는 사실 김윤아의 멘토스쿨에서 본다면 장희주와도 같은 이미지로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TV를 통해 보여졌던 이미지는 '모범생'이라는 이미지가 딱 들어맞는 도전자였죠. 그렇기에 어찌보면 멘토스쿨에서 가장 유력한 합격자였다고 느껴졌었습니다. 그런데 이변이라는 것은 늘 존재하기 마련이듯이 중간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었던 조형우는 최종 멘토스쿨 결선에서 탈락하기 되었었죠. 노래에 너무 힘이 많어가 있었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듣기에도 느낄 수 있었던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많은 기교와 힘을 사용했던 탓이었을지 조형우의 노래는 멘토스쿨 결선무대에서 평가위원들에게 좋지않은 점수를 받고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습니다.

탈락자들을 위한 패자부활전 무대는 말 그대로 탈락자들이 자신의 실력으로 부르고 싶은 노래를 선곡해서 부르던 자리였습니다. 조형우는 <가시나무새>를 선곡해서 불렀는데, 기존의 노래와는 다른 느낌을 선사한 모습이었습니다. 기타를 통해서 발랄한 노래들이 조형우의 주무기였는데, 패자부활전에서의 노래는 기존의 노래스타일을 발전시킨 모습이기도 했었죠. 결과적으로는 박은미와 공동 2위를 차지하게 됨으로써 2차 판정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리곤 1위를 차지한 손진영과 함께 생방송진출이라는 합격자에 들어가게 되었죠. 10명의 탈락자들 중에 아쉽지 않은 도전자가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멘토스쿨에서 마지막 평가무대에서의 실수를 했었던 조형우는 가장 아쉬움이 들던 도전자이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부활하는 조형우를 보니 반갑더군요.

그렇지만 반가운 도전자의 모습도 있는 반면에 너무도 아쉬운 도전자도 있었습니다.
바로 11살 최연소 도전자였던 김정인이었습니다.


패자 부활전에서는 조수미의 <나가거든>이라는 노래를 열창했었습니다. 도전자들의 심사 무대와 멘토스쿨을 통해서 눈길이 가던 도전자이기도 했었는데, 작은 소녀인 김정인의 가요에 대한 이해였습니다. 물론 아직은 어린 아이이기 때문에 김정인의 노래는 맑고 청아한 느낌이 강렬하지만 가수들의 기교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마도 심사단이나 멘토들도 김정인의 노래를 들으면서 평가를 쉽게 할 수 없었던 까닭이 어린아이에게서만 가능한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텝포의 느리고 빠른것이나 음정의 불안정에 대해서 혹은 노래에 담겨있는 뜻을 이해했는지에 대해서 도전자들에게 질문하기도 했었지만, 김정인에게는 혹평이 많지가 않았었죠. 전문가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는데 그 상황에서 어떤 혹평이 있을 수 있겠어요.

패자부활전 마지막 도전자로 노래를 부르게 된 김정인의 <나가거든>을 듣고 있자니 예전과 너무도 달라진 느낌이 들더군요. 예전에는 노래하는 스타일은 동요와도 같은 음색의 노래에 가까웠었습니다. 음이 정확하면서도 발음이 또박또박한 김정인의 노래스타일은 말고 깨끗한 어린아이의 목소리와 노래라 느꼈죠. 어린들이 부르는 상업적인 노래와는 본질적으로 다른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조수미의 <나가거든>은 성악스타일의 노래로 상당히 높은 음정을 필요로 하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처음같았다면 김정인은 높은 음을 낼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면서 노래할 수 있는 어울리는 노래였는데, 너무도 달라진 모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낮게 노래해야 할 부분에서는 감정이 실려있는듯 부르면서도 클라이막스에서는 자신의 주무기는 고음을 완벽하게 처리하기도 했었죠. 노래를 들으면서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멘토들이나 이미 합격한 도전자들 모두가 김정인의 실력에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단지 어린 아이가 나와서 노래한다는 사실에서 최고의 반응을 보였던 것이 아니라 노래를 이해하는 김정인의 실력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김정인 양의 노래를 들으면서 소름이 돋는 줄 알았으니까요. 그렇지만 최고의 반응, 모짜르트라는 호평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탈락하고 말았습니다.

김정인의 탈락을 보면서 <위대한 탄생>이 본질을 보는 듯해 보이더군요. 혹은 김정인 양을 향한 멘토들의 배려가 엿보이기도 했었죠. 누가 보더라도 무대에서의 김정인 양은 합격의 카드를 주기에 충분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은미 멘토의 '바이브레이션이 노래를 어지럽게 했다'는 표현을 했었는데, 제가 듣기에는 '이제는 바이브레이션도 김정인 양이 할 수 있는 노래실력을 갖추었네'라고 말하는 듯 보여지더군요.

그런데 왜 멘토들은 반대의 표심을 던졌던 것이었을까요?
생방송 무대는 수많은 관중을 상대로 노래하게 되는 자리입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무대가 되는 것이겠죠. 방시혁 멘토스쿨을 통해서 한차례 무대에서의 실격을 맛보았던 김정인 양이라면 두번째 무대에서는 차분하게 대응하게 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멘토들이 생각하기에 어쩌면 김정인 양에게 첫무대에서부터 '스타'라는 마침표를 만들어주고 싶지는 않았을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면 노래를 하나하나 배워가면 몇년 후에는 신승훈이나 이은미, 김윤아보다 더 위대한 가수가 될 소지가 역력해 보일 수 있겠지만, 첫 발을 디디는 무대에서 '스타가수의 탄생'은 김정인 양에게 독이 될 수도 있어 보입니다. <위대한탄생>이 시청자들에게 보여지는 오디션이라는
부분에서 아직까지는 전업적인 가수가 아닌, 아마추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대중들에게 인기는 얻는 가수가 탄생되는 셈이죠.

김정인 양의 노래를 보게 되면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을 생각나게 합니다. 13살에 불렀던 <BEN(벤)>이라는 곡은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마이클잭슨에게 대형가수의 탄생을 알린 곡이기도 할 겁니다. 하지만 <벤>을 노래한 마이클잭슨의 음율에는 두가지 선율이 존재하는데, 하나는 어린아이 특유의 미성이고, 또 하나는 상업적인 노래실력으로 보여집니다.

아직은 어린소녀에 불과한 김정인 양에게는 절대적인 음감을 지니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겠죠. 귀를 즐겁게 하는 어린아이만이 가진 음색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정인 양에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상업적인, 대중적인 기교일 겁니다.

도전자들과 멘토들까지도 전율시키게 했던 김정인 양이 <나가거든>을 들으면서 '이변이 만들어지겠구나' 마지막 도전자들의 순위가 뒤바뀌겠구나 싶었었지만, 결국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멘토들에게도 김정인양의 부활무대를 평가하는데는 상당히 힘들었을 거라 생각이 들더군요. 어쩌면 멘토들은 김정인 양을 위해서 합격이 아닌 탈락이라는 점수를 준 것이 아닌가 싶기만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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