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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리뷰

나는가수다, Impossible 서바이벌 논란해법은? - 김건모는 선택은 현명했다

by 뷰티살롱 201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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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저녁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우리들의일밤 : 나는 가수다>에서 최초 탈락자가 공개되었습니다. 윤도현, 정엽, 박정현, 이소라, 김건모, 김범수, 백지영 7명의 가수들이 경연을 통해서 탈락자를 만드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가 최초의 탈락자를 보여줌으로써 처음부터 불가능한 프로그램이었음을 인정한 모습이 아닐 수 없더군요. 7명의 가수들은 사실상 우열을 가린다는 것 자체가 의미없는 모습이었을 겁니다.

7명이 처음으로 소개되면서 보여졌던 무대 공연에서의 모습을 보면서 누가 떨어지게 될까를 기대하기 보다는 그들이 만들어낸 무게감에 청중들은 열광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자신들의 노래를 통해서 인사를 한 형식으로 처음 선보였던 자리였었고, 그중 어떤 한 사람을 지정한다는 것이 말도 안되는 선별이었기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각자의 노래들을 들으면서 평가단으로 참여한 일반인들의 귀에는 특정 한 사람의 노래가 특별하게 들렸을 법합니다. 7명이라는 가수들 중에 단 몇점의 차이로 가장 최고로 지목할 수 있는 권한이 평가단에게 부여된 것이었죠.

본격적인 경연이 시작되고 미션으로 주어진 것은 자신들의 곡이 아닌 지나간 80년대 곡을 돌림판을 이용해 무작위성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부르고 싶은 노래와는 달리 어떤 곡이 결정될지는 가수 본인들도 모르는 상태인 것이었죠. 자신들의 노래로 승부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색깔과 음색으로 승부를 건다는 것과 같겠지만 다른 사람의 노래의 부른다는 건, 자신의 노래로 만들어야 한다는 일종의 편곡싸움이 되는 것일 겁니다.

최종 무대에서 김건모는 <립스틱짙게바르고>, 윤도현은 <나항상그대를>, 이소라는 <너에게로또다시>, 백지영은 <무시로>, 정엽은<짝사랑>, 박정현은 <비오는날의수채화>, 김범수는 <그대모습은장미>를 열창했습니다. 사실 7명의 가수들이 부른 노래들은 한결같이 지나간 세대에 인기를 끌었던 가요들이죠. 그렇지만 현 시대에 지나간 노래들이 점수를 얻기 위해서는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을 다시 실려야 한다는 것이 문제겠지요. 결과적으로 이날 최초 탈락자 발표에서는 1위와 7위라는 순위가 중요할 뿐 중간 순위는 무의미하다는 데에 발표를 한정시키기도 했습니다. 1위에는 <나항상그대를>를 락음악으로 화려한 포퍼먼스를 선보였던 YB윤도현이 차지했고, 7위에는 <립스틱짙게바르고>를 열창했던 김건모가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순위결정에서 불거진 것이 아니라 참가했었던 가수들 사이에서 발생했습니다. 7위로 탈락자가 된 김건모를 두고 다른 참가자들은 말도 안되는 순위라며 방송불가를 외치기도 했었고, 급기야 사태는 <재도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가수 김건모가 재도전을 할 것인지 아니면 그대로 하차해야 했던 것인지에 대한 논란보다 이번 <나는가수다>의 재도전 문제는 일종에 '약속'과 '원칙'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있는 것이라 보여집니다. 소위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으로 치러진 <나는가수다>는 불가피하게 한사람의 탈락자가 생겨나게 되는 오락프로그램입니다. 일종에 가요프로그램에 오락적인 요소를 가미시켜 놓은 프로그램입니다.

방송이 처음 시작되고 가수들이 공개되면서 처음으로 평가단 앞에서 경연이 아닌 공연무대를 갖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저들중에 누구를 하차시킬 것인가?'라는 의문이 생기더군요. 결론은 누구도 무대에서 하차할 조건이 없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였었죠. 그렇지만 듣는 청중의 입장에서 1에서 7까지의 순위를 정하라고 한다면 당연지사 최고의 한 사람을 뽑을 수 있습니다. 그 한사람의 청중의 결정이 모아져 최종 순위가 만들어진 것이었죠.

7위를 했다고 해서 가장 하수의 가수로 전락하거나 혹은 가수적인 능력을 펼치지 못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1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된 평가단들 개개인으로 본다면 김건모의 무대에 가장 큰 점수를 준 평가자도 분명 존재합니다. 그런데 평가단의 결정을 번복하는 진행이 <나는가수다>에서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첫회의 탈락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재도전이라는 부활카드를 내건 것은 분명 치명적인 <나는가수다>의 약점일 수밖에 없어 보이더군요.

 
김건모라면 어쩌면 7위를 차지하고 하차라는 운명을 따랐을 겁니다. 그렇지만 출연가수들 중 김건모라는 가수는 가장 연장자에 해당하는 가수이자 최고의 가수이기도 합니다. 선배로써 첫 출연에 탈락자가 되었다는 데에 대해서 후배들의 입장으로 본다면 당연지사 말이 안되는 처사이자 평가라 말할 수밖에 없었겠지요. 사실 어찌보면 김건모가 회상한 것처럼 무대를 너무 장난스럽게 평가단에게 보여졌던 것도 패착의 한 요인일 수도 있어 보이더군요. 6명의 가수들의 무대는 쾌활함보다는 열창과 진지함이 묻어난 반면에 김건모의 무대는 악동같은 이미지를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이라는 입장에서 본다면 김건모의 무대는 다른 6명의 가수들보다는 월등히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무대였지만, 가요무대라는 점에서 본다면 평가단의 눈에 떨어지는 무대였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이유가 어찌되었건 김건모의 7위 결정은 무대를 평가하기 위해 모였던 평가단의 의견은 사실상 배제되어버린 결과라 할 수 있는 모습이었죠. 문제시되었던 것은 탈락자로 결정된 상태에서 다른 후배가수들과 동료가수들의 반응을 고스란히 혼자서 받아야 하는 김건모 자신에게 있었겠지요.

재도전을 제기하기로 결정을 내린 김건모를 보면서 대인배같지 않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는데, 반대의 생각이 들더군요. 재도전을 하기로 감행한 김건모는 자신의 이미지가 땅에 떨어질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을 겁니다. 결정에 대한 번복과 평가단의 결정을 일거에 뒤엎은 것이 자신의 결정이었으니까요.

애초부터 <나는가수다>는 불가능한 오락프로그램이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평가단에 선정된 일반인들도 최종적으로 평가서에 동그라미를 넣으면서 자신들의 체크 하나에 한사람의 가수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중압감은 들었을 겁니다. 단지 자신이 좋아하기에 가장 잘 하는 사람에게 점수를 주었던 것인데, 한사람의 가수가 떨어지게 되는 최종점수에 합산된다는 사실 때문이겠죠. 그리고 앞으로도 그러한 결정은 계속적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겠죠. 김건모의 재도전의 모습은 처음부터 예고되었던 <탈락자는 다시는 나는가수다 무대에 올라오지 못하게 될 겁니다>라는 전제를 깨던 모습이었습니다. 누구나 한번의 실패는 있기 마련이죠. 오디션 프로그램인 <스타오디션 위대한탄생>에서는 탈락되었던 도전자들이 다시 기회를 얻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7명의 가수들 중 탈락된 한 사람의 가수가 다음에 다시 한번 무대에 올라와 노래를 함으로써 재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를 바라는 분들도 적잖게 있을 겁니다. 그 예가 너무도 빨리 등장한 모습이라 할 수 있는데, 김건모의 경우가 그러해 보이더군요.


누구를 탈락시킬수 있는가의 기준은 사실상 한끗 차이라 보여지기만 하더군요. 우열을 가름하기 어렵다는 얘기죠. <나는가수다>가 시청자나 프로그램의 취지를 저버린 것은 사실이지만 김건모의 재도전은 언제고 나오게 될 사안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탈락자들을 따로 모아서 부활을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미션이 생겨날 법도 하겠죠.

김건모의 재도전에 대한 결정은 어쩌면 후배가수들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준 선배의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이 몰매를 맞음으로써 나중에 탈락자가 생기더라도 한번의 기회를 더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니까요. 그렇지만 잘못은 김건모의 결정이 아닌 제작진의 실수에서 비롯돼 보이더군요. 재도전 기회를 열어주게 된 것까지는 괜찮은 방법이기는 했었지만, 김건모의 재도전 무대를 곧바로 재기하는 제작진의 결정은 오히려 김건모에게 미움의 화살을 던져준 격이나 다름없는 처사였습니다. 2주 혹은 다음 참가자 이후 일정정도의 기간이 지난 이후에 재도전 일정을 잡아주었어야 했지 않았나 싶더군요.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나는가수다>는 총체적인 난국을 맞은 격이나 다름없습니다. 1차적으로는 서바이벌 형식이라는 프로그램을 보여주겠다는 시청자들에 대한 무시가 그것이고, 두번째는 참가 가수들에게 평가를 내린 500명의 평가단의 결정을 무시한 결정이 그것입니다.


김영희 PD가 말했던 탈락자의 재도전 기회는 어쩌면 이미 예고되어져 있었던 고려사항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차후에 만들어졌어야 했을 재도전이라는 방침이 미리부터 결정되어 한방에 신뢰도를 잃어버린 모습이었죠. <나는가수다>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기는 하지만 누구를 탈락시킬수 있는가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프로그램은 아닌 오락 프로그램일 겁니다.

김건모의 재도전은 용기있는 행동으로 보여지더군요. 무대상황으로 볼 때, 김건모의 하차는 모두가 수긍하지 못하는 상황을 야기했었고, 그러한 침체된 분위기를 살릴 수 있는 것은 김건모 한사람의 결정이었을 겁니다. 또한 재도전이라는 명목으로 다시 무대에 서게 된 김건모로써는 상당한 중압감을 느낄 수밖에 없을 겁니다. 기존 무대보다는 더 진지하고 준비해야만 한다는 사명감을 갖게 될 것이고, 선배로써 <나는가수다>에 출연하는 다른 가수들을 끌어가야 한다는 책임감까지 떠맡게 된 셈이라 볼 수 있더군요. 더욱이 재도전에 참가해 또다시 꼴찌를 하게 된다면 가수로써의 치명적인 영향을 얻게되는 상황이기에 재도전 결정은 쉽지많은 않았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나는가수다>라는 프로그램이 초반부터 '원칙'과 '약속'에 대한 배신을 불식시키는 방법은 한가지 있을 수 있습니다. 김건모의 재도전에서 1위를 함으로써 명예롭게 하차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프로그램 자체를 시청해보면 가수들이 자신들의 노래를 불러 경연을 하기보다는 편곡을 함으로써 새롭게 자신들의 색깔을 덧붙이고 있는 모습이죠. 새로운 노래와 새로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노래들은 프로그램이 끝나고 각종 음악차트에서 상위권에 랭크되고 있습니다. 도전가수들이 부르는 노래들에 대한 음원 수익을 사회환원으로 돌리는 것을 원칙으로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논란을 중화시키는 방법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레전드가 될 수도 있었던 새로운 형식의 프로그램이었는데, 너무도 일찍 원칙을 깨어버린 모습이어서 아쉬움이 들기도 하는데, 김건모의 재도전이라는 자체만은 용기있는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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