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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로열패밀리 5회, K 김인숙이 점점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1.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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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는 어떤 모습일까요? 상황에 따라서 변화하는 사람을 일컬어서 흔히 야누스같은 사람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합니다. MBC의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정가원의 며느리인 K, 김인숙(염정아)이라는 인물 캐릭터는 마치 그러한 유형의 전형을 보는 듯한 느낌에 빠져들기만 합니다. 어느 것이 진짜 김인숙의 실체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때가 많다는 것이죠. 나약해 보이면서도 불안정해 보이는 K가 진짜인지 아니면 완벽하리만치 계산에 의해서 상대방의 심리까지도 이용하려는 김인숙이 실체인지 모호하기만 하다는 얘기죠.

시어머니이자 JK그룹의 총수인 공순호(김영애) 회장의 앞에서는 마치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은 나약하고 여린 모습의 며느리 K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돌아서는 순간에는 공회장의 행동까지도 예견하고 있었다는 듯이 조소를 날리는 사악함이 엿보이기도 합니다. 15년동안 정가원에서 살아오면서 이렇다하게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급기야 수면제를 복용할만치 정가원의 가족되는 걸을 힘겨워하는 모습이 초반에 보여졌습니다. 그런데 5회를 시청하고 있노라니 과거에 K가 복용했다는 수면제는 <과연 그녀가 먹었던 것이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만 하더군요. 의사처방으로 약을 처방받기는 했겠지만 복용하는 모습을 직접 본 사람이 없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만약 그녀의 병치레까지도 연극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JK클럽의 사장자리를 놓고 김인숙은 대선후보인 백형인의 부인인 진숙향(오미희)과 모종의 거래가 오갔던 모습이었죠. 진숙향과의 대담이 끝나고 공순호 회장은 JK클럽의 사장자리를 첫째며느리인 임윤서(전미선)에게 맡겼습니다. 김인숙이 진숙향에게 JK클럽의 운영을 자신이 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는 말과 함께 물벼락을 내리기까지 했었죠. 절대로 자신은 진여사에게 사장자리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공회장은 한지훈(지성)의 숨겨진 후원자가 K라는 사실까지 더해 두 사람을 감금시키도록 조치했습니다.

모든 것이 끝나는가 싶었는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김인숙은 비열해보이는 조소를 날리는 모습이었죠. 흡사 몇분 전까지의 순하디순한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말입니다. 엄기도 집사(전노민)의 틀어질 수도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왠지 김인숙의 태도는 태연해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공순호 회장의 행동을 이미 예견하고 있었다는 듯했죠.

회가 거듭할수록 K, 김인숙이 철저한 악녀를 넘어서 무섭게까지 느껴지기만 하더군요. 그만큼 이중적 변화를 완벽하게 펼쳐보이고 있어서 서슬이 퍼렇다는 표현이 나올법해 보이더군요. 비밀가택으로 김인숙과 한지훈은 감금되게 되고, 지훈에게 10억의 자기앞수표를 건넵니다. 바로 K를 버리는 조건으로 말이죠. 공순호 회장은 한지훈을 버리기보다는 김인숙이라는 여자를 바라보는 충복스러움을 사고 싶었던 모습이었습니다.


감금된 지훈은 김인숙과의 독대를 청하게 되고, 김인숙에게 자신이 어찌했으면 할지를 물어봅니다. 김인숙은 한지훈 검사에게 할만큼 했고, 지훈이 어떤 결정을 내려도 괜찮다고 말하죠....

한지훈에게 말했던 김인숙의 <괜찮아>라는 말이 정말로 괜찮은 것이었을지 아니면 한지훈의 다음 행동을 위한 말이었을지 모호하기만 합니다. 한지훈은 끌어들이지 말았으면 했다는 것이 김인숙의 마음이었는데, 정말로 김인숙의 속마음이었을까요? 물불을 가리지않는 한지훈의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김인숙으로써는 한지훈의 다음행동이 무엇일지 짐작할 수 있을수도 있지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공회장은 막강한 부와 권력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에 반해 한지훈은 가진것 없는 사람에 해당합니다. 검사출신의 한지훈과의 진창싸움을 유발한다면 공회장은 말 그대로 무릎팍 한번 꼬집히고 한지훈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지만 공회장으로써는 침침함을 남게 될 겁니다. 가진자의 침침함이라는 건 아무것도 없는 사람의 나락의 떨어짐보다 공허감이 더 클 수도 있는 법이겠지요. 명성에 오점이 남을 수도 있는 것이겠구요. 한지훈 검사는 공순호 회장에게 김인숙의 금치산자 만들기 자료를 내밀며 압박했습니다. 물론 뻥카드였지만, 공순호 회장은 자신의 손으로 감금하고 출국까지 시키려했던 K를 다시 불러 들였습니다. 세계국제기금 모금식에 참석하기 위해서 참석한 자리에 K와 한지훈을 대동하며 진숙향을 보러 갔던 것이었습니다.

 
K가 의도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요?
철저하게 계산되어진 K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 감금에 출국까지 임박했었지만, 결국에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모습이었습니다. 아니 원점이 아닌 날개를 단 격이었죠. 정가원내의 K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한지훈 검사의 후원자 사건과 언론인인 박민경(이채영)의 말처럼 정가원내에서 K를 금치산자로 만들려 했다는 의혹들이 일거에 드러나있는 상태입니다.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인물로 급부상되었다는 얘기죠. 어쩌면 정가원내에서 K보다 더 언론의 이목을 받고 있는 사람도 없을 정도의 모습이었습니다. 조동진(안내상)의 메이드 파행 비디오 사건보다 K라는 인물이 더 부각되어 있는 현실이 된 상황입니다. 이쯤에서 정가원의 K가 아닌 자신의 이름인 김인숙이 세상에 태어난 셈입니다.

그렇지만 김인숙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철저하게 계산된 사실보다 더 무서운 사실이 숨겨져 있습니다. 다름아닌 공순호 회장 무너뜨리기의 수순을 밟고 있다는 사실이죠. 공순호 회장은 정가원 내에서는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독재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말 한마디에 따라서 가족이지만 한순간에 매장시킬 수도 있는 차가움과 독기가 내재된 인물입니다. 즉 공회장의 말이 법인 셈이지요. 그러한 공회장의 말에 반박할 수 없는 게 정가원에 있는 가족들의 실상입니다.

유일하게 공순호 회장에게 반기를 들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의사이자 아들이었던 조동호(김영필)였습니다. 그렇지만 사고를 당해서 죽음을 당했죠. 조동호의 죽음으로 공회장의 의견에 토를 다는 사람은 없어진 셈이나 다름없습니다. 마천루와도 같은 정가원내의 공회장의 절대군주와도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K. 이젠 김인숙이라 써야 되겠군요.
김인숙이 무섭게 느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 보입니다. 완벽하리만치 계산되어져 보이는 김인숙의 시나리오에 의해서 정가원, 아닌 한지훈까지도 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뻥카드를 들고 공회장을 찾아온 한지훈의 성향을 김인숙은 미리부터 알고 있었을 겁니다. 물불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거친 야생마같은 한지훈이라면 분면 자신의 출국을 막을 수 있었을 거란 확신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공회장의 가족인 딸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철저하고 완벽주의의 소유자입니다. 김인숙에게 휘둘려 한지훈과의 관계를 얘기하지 못한 조현진(차예련)의 미숙함을 질책하며 외국으로 공부하라고 쫓아내듯이 한점 망설임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한지훈의 개입과 갬블러 기질에 말려들었죠. 가진 것 없는 사람의 진창싸움으로 자신이 잃게 될 것들에 대해서 계산기를 두들겨 본 것이죠.

김인숙의 무서움은 공회장의 몰락을 실행해나가는 과정에서 보여집니다. 자신이 직접 손담그지 않고도 다른 사람에 의해서 간접적으로 공회장에게 반기를 들게 하는 노림수가 숨어있기 때문입니다. 조현진은 공회장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한지훈과 손을 잡은 것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모든 것들이 조현진은 자신을 위한 연합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김인숙의 무서움이 숨어있는 것은 자신이 직접 손을 쓰지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 시나리오를 완성해 나가고 있는 모습이지만, 더욱 무서운 것은 상대하고 있는 적(공회장)이 스스로 몰락하게끔 만들어 나간다는 것입니다. 철저한 가치관으로 무장되어진 공회장에 틈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고 다시 김인숙을 불러들여야만 하는 상황들, 그러한 모습들은 과거 공순호 회장의 완벽성과는 거리가 먼 조치들입니다. 원칙에 어긋나는 이상기류라 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정가원의 법이자 원칙이었던 공순호가 깨어진다면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겠지요. 막내며느리이자 공회장 앞에만 서면 딸꾹질이 나는 며느리 양기정(서유정)이나 막내아들 조동민(김정학)조차도 감히 이제는 넘볼 수 있는 상대가 되어버리는 격이 됩니다. 원칙이 깨어지는 순간 혼란이 찾아오기 때문이죠.

회가 거듭될수록 자신의 이름을 찾은 K, 김인숙의 변화에 서늘한 느낌이 들기만 합니다. 김인숙이 지난 세월동안 준비해왔던 시나리오는 어디까지일까요? 한지훈을 끌어들임으로써 세상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고, 급기야 대선후보의 안주인의 간곡스러운 부탁(?)까지 받아들이며 지위까도 얻게 된 상황이니 김인숙이라는 인물은 보면 볼수록 오금이 저릴만치 무서운 캐릭터가 아닌가 싶어 보입니다.(본글에서 K과 김인숙을 혼돈스럽게 번갈아 쓴 까닭은 K는 숨겨져있던 존재였지만 김인숙은 드러난 존재 즉 알려진 존재이기 때문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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