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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로열패밀리, K는 순진한 백치녀였나 아니면 계산된 악녀인가?

by 뷰티살롱 2011.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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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가 본격적인 복수극으로 포문을 연 모습입니다. 단 2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백치녀로 보여지기만 하던, 아니 숨죽이며 웅크리고 있던 K 김인숙(염정아)의 싸늘한 시선과 변신이 앞으로 JK그룹의 회오리를 몰고 올 것으로 기대했었는데, 3회에서는 본격적으로 본색을 드러낸 모습이었습니다. 공순호(김영애) 회장의 앞에서는 한없이 힘없고 여린 여자 K로만 존재했던 김인숙이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은 싸늘하기만 하더군요.

15년이란 시간동안 JK가의 며느리로 들어오면서 소위 가진 사람들의 틈바구니에서 숨한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던 캐릭터였다고 생각했던 초반 모습과는 너무도 대조적으로 마치 JK가로 시집오면서 기나긴 세월을 목적을 두고 복수의 시간으로 보낸 것은 아니었나 의문이 들기만 한 모습이었죠. JK그룹에서 김인숙이 할 수 있었던 일은 사회봉사활동이었죠. 그리고 살인자로 몰리게 된 소년원 출신의 한지훈(지성)을 남모르게 후원하면서 결국에는 검사로 만든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숨어있는 능력자인 김인숙의 능력은 JK가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떠오르는 듯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떠오르는 힘이 김인숙에 의해서 주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JK가의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어쩔 수없이 손을 내밀게 하는 방식이었죠.

김인숙이라는 이름이 아닌 K라는 이니셜로만 불리워지던 김은숙은 비자금 문제로 진여사(오미희)가 필요하게 된 JK그룹을 위해서 나서게 됩니다. 15년동안 김인숙이 JK그룹의 정가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사회봉사활동밖에는 없었는데, 진여사는 바로 봉사활동을 하면서 언니동생 하는 막역한 사이였던 것이죠. 정가원의 사람들은 김인숙의 존재감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죠. 김인숙에 의해서 JK그룹과 진여사인 차기 대권 정치계의 연합이 성사되기까지 했습니다.

한지훈은 정가원 사람들에게 K라는 이니셜로 불리워지는 김인숙의 존재에 늘 신경이 쓰이고 있었는데, 한편으로 숨어있는 조력자일 법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이를테면 김인숙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천사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싶습니다. 예를 들면 공순호 회장의 밑으로 들어가기는 했었지만, 조현진(차예련)에게 K의 마음을 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에서 그러합니다. 한지훈의 충고를 듣고 조현진은 김인숙에게 K가 아닌 올캐라는 경어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람취급을 받지 못하던 JK그룹의 정가원에서 김인숙이 어쩌면 JK그룹 사람에게 듣게 된 최초의 말이었을 겁니다.


김인숙의 실체가 드러나게 되면서 의혹이 쌓이는 일기만 하더군요. 과연 김인숙이라는 K의 실체는 순진하고 힘이 없었던 여인이었을까 아니면 장구한 시간동안 JK그룹을 겨냥해 복수를 꿈꾸었던 희대의 악녀일까 하는 점이었죠. 3회에서는 새로운 사건전개가 엿보여지더군요. 봉사활동에서 만나게 된 또다른 인물인 서순혜(김혜옥)라는 인물이었습니다. 어딘가 모르게 정신을 놓아버린 듯한 인물로 보여지기도 하는데, JK그룹의 며느리인 김인숙이자 K의 또다른 이름인 마리라는 이름이 드러나 새로운 의혹이 생기는 모습이었죠.

다른 사람들에게는 천사같은 인물로 알려져 있는 김인숙의 180도 변해버린 모습은 싸늘하기만 한 모습이네요. 공순호 회장앞에서는 순진한 양처럼 힘없고 여린 모습이었지만, 첫째 며느리인 임윤서(전미선)과 뒤돌아서는 장면에서는 살기가 엿보이기까지 하던 모습이었습니다. 힘을 줘? 누가? 하는 단 몇마디 말로 싸늘하기만 한 모습이었으니까요.


서순혜의 등장으로 김인숙과 한지훈 간에 단지 후원자 관계만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지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김인숙에게 '족쇄이자 날자이기도 한' 한지훈은 가족관계가 아닌가 싶어 보이기도 했었죠. 정신을 놓아버린 서순혜는 병실에 들어선 한지훈을 바라보며 '여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서순혜는 K인 김인숙을 마리라고 불렀었죠. 김인숙은 서순혜에게 언니라는 호칭을 사용했었는데, 그렇다면 단편적으로 김인숙과 한지훈은 이모와 조카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그렇지 않다면 오누이?
어쩌면 JK그룹으로 인해서 김인숙-한지훈의 가정사에 불운을 맞게 된 과거사를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공순호 회장이 집안에서 쳐다보는 초상화의 담겨있는 인물로 인해서 말이죠. 그 복수를 위해서 김인숙은 자신이 직접 JK 그룹의 며느리로 들어가게 된 것은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어쩌면 남편이었던 조동호(김영필)의 죽음은 김인숙에 의해서 만들어진 치밀한 계산에 의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더군요. 

드라마 <로열패밀리>는 중견 연기자들의 호연이 돋보이는 작품이기도 할 겁니다. 이영애와 전미선, 전노민과 안내상 등 연기파 배우들이 뽐어내는 폭풍같은 연기력에 미스테리같은 주인공들의 모습이 흥미를 끌기도 합니다. 상위 0.001%의 기업드라마를 상상했었는데, 한편의 잘 짜여진 복수극이 아닌가 싶어보입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이중적 이미지의 염정아의 연기변신은 3회에서 가장 시선이 압도하는 부분이었을 겁니다. 울먹이며 공순호 회장의 앞에서는 힘없고 나약하게 보이던 K였지만, 엄기도(전노민)와 단둘이 나누거나 JK그룹 사람들과 등을 돌리던 순간에 보여지는 이미지는 악녀본색의 이미지로 탈바꿈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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