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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마이프린세스, 엉성 캐릭터가 안타깝기만 한 송승헌

by 뷰티살롱 2011.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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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 <마이프린세스>를 시청하고 있노라면 가장 안스럽고도 아쉬운 인물이 박해영(송승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라는 점에서 여자 주인공인 이설 공주를 지켜주고 사랑해주는 역할인데, 어찌보면 사랑은 있으되 지켜주지 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죠. 힘을 쓰지 못한다는 의미보다는 간혹 이설공주가 난관에 부딪쳤을 때마다 키다리 아저씨처럼 묘안으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그 도움이라는 것이 주목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동화속에 존재하는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환상을 꿈꾸고 있는 아가씨에게 키다리 아저씨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습니다. 실체를 보여주지 않는다는 얘기죠. 그러한 미스테리한 점으로 아가씨는 자신을 도와주는 키다리 아저씨에 대한 환상을 여러가지로 생각해 내게 됩니다. 나이는 많았을까? 젊은 사람일까? 사업가인가 아니면 결혼을 했을까 등등으로 말이죠. 아가씨 앞에 등장하지 않는 환상의 키다리 아저씨라는 캐릭터는 그러한 환상을 심어주기 때문에 동화속에서 존재감이 컸던 것이죠.

그에 비한다면 드라마 <마이프린세스>에서의 박해영은 이설에게 마치 키다리 아저씨같은 남자입니다. 처음에는 황실재건을 반대하면서 공주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동분서주했었지만, 이설을 사랑하는 마음이 생겨나면서 지켜주려는 방향으로 변한 캐릭터입니다. 드라마 <마이프린세스>는 사실상 이설이라는 조선황실의 공주와 그녀를 지켜주는 수호천사같은 사무관 박해영의 러브스토리가 주목되는 전개라 볼 수 있어 보입니다. 그렇기에 김태희와 송승헌의 투톱 남여배우의 존재감이 무엇보다 중요한 펙터일 겁니다. 그렇지만 <마이프린세스>는 종영이 얼마남지 않았음에도 김태희의 원맨쇼로 흘러가는 모습이 아닌가 싶어 보이더군요.

13회에서는 이설공주가 자신의 아버지인 이한(박혁권)을 죽인 사람이 박해영의 아버지(박정우)가 아닌 박동재(이순재) 회장이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12회의 마지막 장면에서 박해영은 이설을 데리고 아무도 찾지 못하는 별장으로 데리고 갔었드랬는데, 별장문을 열고 등장한 박해영의 아버지의 모습은 이설이 알고있던 혹은 박해영이 알고있었던 이설의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아닌었구나 하는 예감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이설의 아버지 이한을 죽였던 사람은 다름아닌 박동재 회장이었죠. 그것이 사고로 인해서 벌어졌던 일이었었지만, 여지껏 드라마가 전개되면서 박해영이 아버지가 이한 황세손을 죽였다는 설정으로 보여졌습니다. 박해영을 면전에 대고 박동재 회장은 아버지를 빼다박은 놈이라며 윽박지르기까지 했었던 터라 변하지 않을것만 같아 보였습니다.


이설공주가 자신의 과거를 기억해내며 결국 박동재 회장이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음을(물론 사고로 죽었기는 했지만) 알고 궁으로 홀로 돌아가 공주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자신들의 죄책감을 씻기위해서 이설은 자신이 아버지처럼 이용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었고, 박동재 회장을 비롯해 자신의 아버지 이한과 연관되었던 사람들이 평생 죄책감으로 살아가기 원한다면 증오를 폭발한 것이었습니다. 그러한 이설의 고집에 박동재 회장은 쓰러지게 되고, 박회장의 죽음을 누구보다 원하고 있는 오윤주(박예진)는 이설은 그같은 행동에 속으로는 쾌재를 불렀을 겁니다.

13회까지 방영된 <마이프린세스>는 마치 이설의 푼수끼있는 공주, 즉 김태희의 원맨쇼에 가까운 전개였을 겁니다. 그렇기에 김태희의 대사는 이슈가 되기도 하지만, 남자주인공인 박해영의 존재감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계단키스나 폭풍키스 등으로 잠깐동안의 주목을 끌기는 했지만, 송승헌의 비주얼만큼 드라마상에서 박해영의 존재감은 사실상 전무후무한 모습이더군요.


김태희와 더불어 안구정화커플로 눈길을 끌며 로맨틱가이의 면모를 계속적으로 발산하고 있기는 합니다. 13회에서는 김태희의 얼굴을 씻겨주기도 하는 등 화보같은 러브스토리의 남자주인공으로의 매력은 유감없이 발산한 모습이었죠. 하지만 거기까지의 한계성을 보여주고 있는 캐릭터가 박해영이라는 캐릭터이기도 해 보입니다.

드라마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박해영과 이설 캐릭터는 사실상 한쪽 캐릭터로만 몰입되게 된다면 위험스럽기만 합니다. 여느정도의 인기도는 얻을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의 올라가는 상승세는 보장할수 없다는 것이죠. 로맨틱가이로 등장하고 있지만, 실상 박해영은 이설공주를 지켜주기 위해서 무엇하나 주목을 끌 수 있었던 캐릭터로 자리하는데는 실패한 듯하기만 하더군요. 로맨틱스러운 남자인듯 보이다가도 마초같은 남자로 보여지기도 하고, 혹은 나쁜남자일까 싶기도 했었지만 그도 아니더군요. 결국 물에 물탄듯한 엉성스러운 캐릭터로 보여집니다.

남자주인공인 박해영과는 달리 악녀 캐릭터인 오윤주의 경우에는 확실하게 캐릭터를 잡고 있습니다. 도도하면서도 차가운 듯한 이미지로 숨겨진 비수를 품고있는 듯한 싸늘함이 느껴지기도 하죠. 그리고 이설의 또다른 남자인 남정우 교수(류수영) 또한 13회에서는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오윤주의 음모에 맞서기 위해서 남정우 교수는 향냥에 대한 출처에 대해서 박동재 회장에게 진실을 얘기하고, 황실재건을 방해하는 사람이 있음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오윤주와 당당하게 맞서면서 캐릭터의 비중을 끌어올렸습니다. 이익을 위해서 오윤주의 행보를 맞아서기 위해서 지금 멈추어도 늦지않았다고 합니다. 남정우 교수의 반격을 보면서 오윤주에 대한 애정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겠더군요.

그런데 박해영은 여전히 키다리 아저씨같은 존재로 남아있는 모습이더군요. 사실상 이설을 지켜주기 위해서 뒤에서 남모르게 도와주고 있는 모습이기는 하죠. 이단(강예솔)의 거짓고백이 가짜임이 밝혀지고 도망치던 이단에게 출국금지되었다느니, 통장의 돈을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느니 하는 일련의 경고를 날렸습니다. 얼핏 보면 능력있는 남자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전달되는 임펙트가 없다는 게 문제일 법해 보입니다.

이설공주인 김태희와 더불어 드라마 <마이프린세스>에서는 누구보다 박해영의 존재감이 커야만 시청율의 고공행진이 보장될 수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박해영은 박동재 회장의 존재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듯하기만 합니다. 20여년동안 아버지를 만나지 못했었고, 아버지가 국내출입금지가 되어 박동재 회장에 대한 반감이 누구보다 클 캐릭터일 겁니다. 그럼에도 박동재 회장과 맞서 싸울 수 있을만큼의 배포는 결여되어있는 캐릭터로 보여지기만 하더군요.

김태희의 원맨쇼는 인기상승에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겠지요. 오윤주나 남정우 교수라는 캐릭터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것보다 어쩌면 가장 시급한 것이 허당캐릭터가 되어버린 박해영의 존재감을 끌어올리는 게 시급한 문제가 아닌가 싶기만 하더군요. 달콤한 이설과의 문앞키스는 <아이리스>에서의 김태희-이병헌의 사탕키스만큼 주목되기 않을까 싶어 보였었는데, 김태희의 욕설이 더 주목받는다는 건 그만큼 남자주인공의 캐릭터가 개성있는 캐릭터로 시선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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