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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마이프린세스 11회, 달인이 되어가는 김태희, 그렇지만 2%의 부족함은?

by 뷰티살롱 2011.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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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수목드라마인 <마이프린세스>를 시청하게 되면 어딘가 모르게 한가지가 부족해보이는 듯한 어정쩡함이 보입니다. 무엇이라고 꼬집어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그 무언가의 부족함 부분으로 수목드라마에서 좀처럼 수성을 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죠.

이설공주(김태희)와 박해영(송승헌)의 달콤하고도 깜찍한 로맨스는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떠나가게 않게끔 하는 장면들의 연속이죠. 11회에서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보게 되면 마치 여배우 김태희의 달인에 대한 도전을 보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었죠. 혹시나 자신에게 고백한 박해영의 말(내 여자가 되어 주면 안되겠니 하는 박해영의 고백)을 하루만에 혹시나 '어제일은 잊어'라고 말할 것 같아서 애써 외면하려고 했었죠. 급기야 도망까지 가서 숨기까지 했었지만, 박해영은 이설이 어디에 간 것인지 알고는 뒤쫓아 온 듯해 보이더군요. 박해영의 출현에 놀라면 이설은 급한데로 여행가방안으로 웅크리며 숨기에 이릅니다.


<마이프린세스>를 시청하면서 정말로 김태희가 여행가방에 들어간 건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였습니다. 들어가는 척만하고 나중에 편집하겠지 했었지만, 아니나다를까 정말로 김태희가 여행가방에 들어가 있었더군요. 크기는 그렇다고 할 수 있어 보이는데, 두께가 상당히 얇아보이던 여행가방이었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던 장면이기도 했었습니다.

이설과 박해영 두사람의 로맨스적인 면으로 본다면 무척이나 재미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어딘가 한가지 부족해 보이는 무언가가 있기도 하더군요. 어쩌면 그것은 남자주인공인 박해영에게 확실한 임팩트가 부족하다는 점이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이설과 박해영이라는 두 남녀의 그림만을 보게 된다면 박해영의 이미지도 그리 나쁘지는 않습니다. 간혹 이설에게 도도함에 묻어나는 듯한 명령조로 일관하는 모습도 멋있는 모습이었고, 들이대는 이설에게 로맨티스트 같은 모습으로 다가가는 모습이 보는 시청자들에게 가슴뛰게 하는 캐릭터인 것은 분명할 듯 합니다.

그런데 박해영이라는 캐릭터는 아직까지도 여주인공인 이설과의 관계에서는 흥미를 이끌어내며 다음에는 어떤 이벤트가 나올지 기대하게 만들기는 하지마, 전체적인 <마이프린세스>에서는 중심적인 인물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캐릭터이기도 할 듯해 보입니다.

궁 안에서는 이설공주를 끌어내리려는 사람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초대한 사건으로 대통령과도 척을 지게 된 이설은 급기야 명성황후의 향낭의 출현으로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궁에 들어올 때부터 시작된 오윤주(박예진)에 이어 언니인 이단(강예솔)은 향낭의 주인으로 등장했기 때문이었죠. 누가 진짜 공주인지에 대한 진실게임이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 모습이죠.


궁에서의 이설의 외로움 싸움이 시작된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 이설에게 박해영마저도 등을 돌리고 공주를 끌어내리기 위해서 덫을 놓은 사람이었다면 이설의 외로움은 극에 달했을 겁니다. 그렇지만 다행스럽게도 박해영은 이설을 사랑하게 되었고, 이설을 지켜주는 왕자님으로 변신해 있는 모습이었죠. 그런데 공주를 지켜주는 왕주님이 너무도 힘이 없다는 게 문제가 아닌가 싶어 보였습니다.

박해영이 힘을 내지 못하는데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그룹의 재산을 좌지우지하는 건은 박해영이 아니라 박동재(이순재) 회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박동재 회장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조건으로 조선황실을 부활시키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죠. 그런 박회장에게 반기를 들었던 박해영이었지만, 이설이라는 여자에게서 애정을 느끼게 되고, 그녀를 지켜주려는데에 마음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박해영의 결심과는 달리 오윤주는 박동재 회장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악녀 역입니다. 소름끼치는 악녀보다는 지능범으로 변신한 악녀에 가까운 여자였죠. 모든 음모를 자신이 꾸민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 박해영이 한 것으로 믿게끔 하는데에도 일가견이 있을만큼 머리회전이 뛰어난 악녀입니다. 이단과 힘을 합치기는 했지만, 이단이 쓸모없게 되면 조용히 출국하라는 비열모드의 말도 서슴없이 날리는 얼음여왕이 된 모습이었습니다.


이설이 공주가 되는냐 마느냐의 심각한 상황이지만, 박해영은 사실상 아무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간혹 이설이 어려움에 처할 때(황실재건 발촉식에서의 기자회견)에 팁을 던져줌으로써 위기를 모면하게 해주는 키다리 아저씨 역할을 해주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설과의 관계에서는 로맨티스트로의 면모에 그쳐있는 모습이죠. 무너지느냐 지켜내느냐의 위기의 순간이지만 위기감이 반감되는 모습이라는 얘기입니다.

박해영을 볼때마다 <시크릿가든>에서 어머니와 맞짱뜨던 이주원(현빈)의 이미지가 간절하기만 하더군요. 백화점을 경영하지만 엄밀히 말해 주주총회를 거치게 되면 어머니에 의해서 끌어내려질 위치에 있는 이주원이라는 캐릭터지만, 당당하고 도도함으로 어머니에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길라임을 지켜주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남자였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약점까지도(백화점 경영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말했었죠) 강점으로 만들어버린 캐릭터였습니다. 특히 살면서 후회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길라임과 후회하면서 살아보겠다며 어머니에게 말하고 독립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마이프린세스>에서의 박해영은 어떠할까요. 이설과의 로맨틱 러브라인으로는 사실 흠잡을 데가 없는 커플이기는 합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드라마였다면 이설-박해영의 러브라인으로 이목을 끌 수 있다는 얘기죠. 하지만 이설은 특수한 신분의 여자입니다. 공주라는 신분이기에 주위의 적들로 둘러쌓여있는 상태이기에 로맨틱 코미디적인 요소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죠.

 

박해영의 아버지가 그러했던 것처럼 박해영 역시 이설에게 똑같이 죄를 짓고 있는 녀석이라는 박회장의 폭언에 박해영은 그져 혼자서 오열하는데에는 그치고 말았습니다. 11회까지 진행된 <마이프린세스>를 보게되면 박동재 회장 앞에서는 마치 한마리의 새앙쥐가 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싶은 모습이 박해영의 모습이었죠.

유산받을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천방지축으로 반기를 들었던 박해영이었지만, 여전히 박동재 회장은 박해영에게 산과도 같은 높은 벽처럼 보여지기도 하더군요. 이설 공주가 이단이 들고 온 향낭으로 인해서 공주에서 밀려날 것인지의 위기순간이 되었는데도 말이예요. 이설에게 도도하고 당당한 모습이 전반적으로 다른 캐릭터들에게까지도 전이되어야만 극의 긴장감이 살아나지 않을까 싶어 보이기도 하더군요.

중반으로 넘어서고 있는 <마이프린세스>는 수목드라마에서 SBS의 <싸인>에 밀려난 모습이죠.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여전히 2인자의 드라마로 될 것으로 보여지는 아쉬움이 들기도 합니다. 11회가 방송된 모습을 보니 '과연 이설이 공주일까? 아니면 이단이 진짜일까?' 하는 궁금증이 들기도 하더군요. 어릴적의 기억이라는 것은 누군가의 말에 의해서 조작될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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