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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역전의여왕 종영, 여왕은 없었지만 여운은 남는 드라마

by 뷰티살롱 2011.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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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과 화요일에 방송되는 MBC의 <역전의여왕>이 종영을 했습니다. 예상했던대로 모두가 해피한 모습으로 마무리를 지었지요. 한가지 반전이라고 한다면, 주인공이었던 황태희(김남주)와 구용식(박시후)의 사랑이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구용식과 황태희의 러브라인을 두고 종영까지도 설왕설래가 많았었습니다. 전남편인 봉준수(정준호)와의 재결합을 할 것인가 아니면 황태희라는 싱글맘과 재벌2세가 엮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야 봉준수와의 재결합쪽에 무게중심을 두고 시청했었지만, 구용식의 변함없는 사랑에 손을 들어주었던 결말을 보여주었습니다.

드라마 <역전의여왕>을 시청하고 있노라면 과연 역전의 여왕은 있었을까? 싶은 느낌이 드는 결말이었습니다. 퀸즈를 두고 사장공천을 거치면서 한송이(하유미) 상무를 무너뜨렸던 구용식과 황태희였지만, 사실상 생각해보면 애초에 생각했었던 황태희라는 여성에 대한 가치가 하락된 듯한 모습입니다. 성공한 여성 혹은 사회에서의 2류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모습으로 전개될 것이라 예상되었지만, 결과적으로 <역전의여왕>은 연장방송이 있고 난 이후부터는 엄밀하게 <역전의 여왕> 타이틀에서 벗어난 <멜로의여왕>으로 급선회한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까지도 잔혹하고 고단한 직장사의 이야기보다는 직장연애사로 변해버렸죠.


<역전의여왕>이 처음으로 방송되었던 초반에는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에는 먹먹함이 들곤 하던 드라마였습니다. 특히 정리해고와 갑작스럽게 백수신세가 되어버린 한 가정의 가장의 모습, 직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하는 사원이었지만 집에서만큼은 큰소리치는 남편의 초상 등의 모습을 보면서 그 정도가 과장된 모습이기는 했었지만, 대체적으로 직장을 다니는 입장에서는 공감가는 부분들이 많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황태희와 구용식의 러브라인이 인기를 끌게 되고, 급격하게 두 사람의 로맨스로만 극이 편중되어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트랜드 드라마의 유형으로 변해간 것도 하나의 특징이었을 겁니다. 결과적으로야 모두가 해피하게 해결되었으니 즐겁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 막혀있는 듯한 어쩡쩡한 결말이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오랜시간 봉준수의 곁에서 떠나지 않던 백여진(채정안)은 결국 준수의 청혼을 받게 됩니다. 봉준수와 황태희가 함께 미국에서 살았던 것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고, 구용식은 황태희를 다시 만나게 되기도 하죠. 그 두 사람의 관계에 결정적으로 도움을 주었던 것은 전남편이었던 봉준수였습니다. 흔히 결혼하고 이혼한 남녀관계가 드라마 <역전의여왕>에서의 봉준수와 황태희같은 쿨한 사랑은 보기드문 커플일 겁니다. 이혼이 갖은 현대사회의 남녀문제에 대한 일종의 세대차이 일까요?

특히 종영을 보면서 새삼스레 아쉬움이 많은 캐릭터는 황태희의 남편인 봉준수라는 남자가 아닌가 싶더군요. 사랑한다는 입장에서는 구용식 못지않게 황태희를 사랑하던 봉준수였지만, 회차를 거듭할수록 황태희의 사랑이 한마디로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식의 모습으로 끝나버리게 된 모습이었으니까요. 인생이란 정답이 없는게 맞는 말이겠지요. 예상치 못한 난관이 생겨날 수도 있겠고, 어떤 때에는 자신이 선택한 것이 옳은 길이 아닐수도 있을 겁니다. 봉준수라는 캐릭터는 회사에 입사에서 황태희와의 결혼을 하게 된 캐릭터이지만, 결국에는 그 선택이 잘못되었었다(?)는 결말이 아쉬움이 많이 들기만 합니다. 봉준수라는 캐릭터에게서 시작된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서 드라마 <역전의여왕>에서는 여왕은 없었고, 단지 신데렐라만 존재하게 된 모습으로 끝이 난 듯해 보이기만 하더군요.


멜로의 장르가 아닌 <성공기>라는 장르로 <역전의여왕>을 시청했던지라 한편으로는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었던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그러한 감동은 주인공이 아닌 조연들의 열연으로 일궈낸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캐나다로 유학을 보낸 자식들을 뒷바라지하는 기러기 아빠인 목영철(김창완) 부장이나 매사에 설렁설렁하기만 한 오대수(김용희) 과장의 인생역전은 드라마 <역전의여왕>에 가장 걸맞는 캐릭터이기도 했었습니다. 
 
자신의 죽음을 끝까지 알리지 않으려 했었던 목영철 부장은 구용식 본부장의 선물로 캐나다에 있던 가족과 재회를 하게 되죠. 그리고 결국 죽음을 맞기는 하지만, 마지막회에서 황태희와 구용식 본부장과의 영혼의 대화를 보면서 진정한 주인공이었지 않았나 싶더군요.

구용식, 봉준수, 백여진, 황태희라는 네 남녀의 진정한 사랑찾기식으로 결말이 난 MBC의 <역전의여왕>은 성공을 위해 달려온 성공역전을 이루어낸 여왕은 없었지만(마치 황태희라는 캐릭터에게 역전이라는 말이 사랑찾기로 보여지던 모습이었죠), 샐러리맨들의 비애와 애환을 담고있어 여운이 남는 드라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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