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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역전의여왕, 심금 울린 최고의 역전남 목영철 부장

by 뷰티살롱 2011.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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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월화드라마인 <역전의여왕>은 해피엔딩을 보였습니다. 퀸즈를 경영하기 위해 사장자리를 놓고 공천을 벌였던 한송이(하유미) 상무와 구용식(박시후) 본부장의 대결은 인과응보식의 결말을 보였죠. 한송이 상무는 상무자리까지 오르면서 회사에서 비자금 조성이나 온갖 나쁜 일들을 했었던 과거 행적이 담긴 파일을 황태희(김남주)에게 건네받고 공천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도 한가닥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서 스스로 물러남과 동시에 자신의 발언으로 주주들의 구용식 본부장에 대한 청문회를 통해서 다시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려 하는 모습이었지만, 결국에는 수포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한송이 상무와 구용식 본부장의 대결은 어찌보면 다소 긴장감이 빠지던 모습이기도 했었지만, 결말다운 모습이기도 했었죠. 사실 한송이 상무와 구용식 본부장의 대결은 이미 드라마 시작부터 정해져있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서 황태희와 구용식 본부장의 러브로망은 여전히 어떻게 결말이 될지 마지막회까지 시청해봐야 할 정도로 오리무중이리고 하더군요. 황태희가 아이때문에 봉준수(정준호)와의 재결합을 이루게 될 예상이 들기도 하지만, 예고편을 보니 왠지 황태희와 구용식의 러브스토리는 끝나지 않아 보이기도 했기 때문이죠.

마지막회를 남겨둔 <역전의여왕>은 어쩌면 에피소드만이 남아있는 듯해 보이더군요. 특별기획팀으로 쫓겨났던 팀원들의 재기하는 모습들로 채워질 것으로 보여지고, 황태희와 구용식 그리고 봉준수의 삼각로맨스의 결말만이 정리되는 모습으로 종영하게 될 듯해 보입니다.

30회에서 사장공천에서 승리한 구용식과 서럽게 울던 한송이 상무의 대결보다 목영철(김창완) 부장의 죽음은 가장 눈시울을 적시던 모습이었습니다. 시한부 인생을 살면서 가족을 위해 마지막까지 산재로 자신의 죽음을 보상받음으로써 남겨질 가족에게 보상을 주려했었던 목영철 부장은 구용식 본부장의 선물로 가족들과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기러기 아빠로 회사의 당직실에서 라면을 끓여먹으면서도 가족들에게 돈을 송금해주며 자식들 뒤바라지를 해주었던 기러기 아빠였었죠.


죽기전에 가족들과 재회를 할까? 하는 기대를 해보았었는데, 드라마 <역전의여왕>은 시청자의 바램을 알고 있었나 보더군요. 미국에서 돌아온 가족들과 특별기획팀 팀원들과의 조촐한 회식자리를 맞아 목영철 부장은 노래를 불렀습니다. 자신의 아내와 결혼하게 된 때를 회상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시간이 흘러서 목영철 부장은 죽음을 맞았습니다. 혹시나 드라마 상에서 목영철 부장의 암선고가 마지막에 오진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바라기도 했었는데, 오진은 없었습니다. 


더욱더 눈시울을 적시게 했던 것은 목영철 부장이 마지막으로 화원의 사장에게 보냈던 편지를 읽어나가던 부분이었습니다.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서 목영철 부장이 분주하게 회사와 화원을 오가며 늙은 사장과의 대화들이 떠올랐습니다. 그중에서 '늙고 죽으면 사장님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사람이 없어지잖아요'하면서 너스레를 떨던 목부장의 모습이 말이죠.

<역전의여왕>은 샐러리맨들의 애환을 담고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연장으로 그 취지가 로맨스적인 면이 강조된 부분이 없지않아 있었던 모습이었는데, 마지막 목영철 부장의 죽음은 <역전의여왕>의 주인공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안이하게 자리를 지켜나가던 목영철 부장은 특별기획팀의 구성원으로 되면서 과거에는 안주해있던 모습에서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적극적인 사람으로 변했습니다. 오로지 산재를 받기 위해서 회사를 짤리지만 않으면 만사형통이라는 생각에서 어느새 팀내에서 중요한 사람으로 자리하게 되었죠. 팀원들이 믿고 따르는 부장으로써 말이죠.


드라마에서 기타를 잡고있던 배우 김창완씨를 보니까 왠지 과거 흥행영화였던 <철수와미미의청춘스케치>라는 영화가 떠오르더군요. 목영철 부장의 장례식으로 이어지던 모습은 이규형 감독의 <청춘스케치>에서의 보물섬의 죽음과도 교차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예전 1980년대 말에 극장가에서 청춘영화들이 많았었습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를 비롯해 <철수와미미의청춘스케치>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그 영화에서 김창완씨의 곡이 하나 삽입되어 있는데, <꼬마야>라는 노래입니다. 아이들의 코러스가 무척이나 심금을 올리던 노래였는데, 철수와 미미의 친구였던 보물섬이 죽음을 맞는 부분에서 노래가 흘러나왔었죠.

<역전의여왕>에서 목영철 부장이 자식들을 끌어안으며 웃음을 짓던 모습을 보니 과거의 영화속 장면들이 떠올랐습니다. 어쩌면 김창완씨의 노래 중에 가장 서정적인 노래가 아닌가 싶기도 한 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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