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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역전의여왕 29회, 황태희는 신데렐라가 되는건가?

by 뷰티살롱 201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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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을 앞둔 MBC의 <역전의여왕>의 29회는 누가 보더라도 황태희 사원과 구용식 본부장의 러브라인을 응원해 줄 수 밖에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회사의 모든 것을 버리면서까지 황태희와의 결혼을 선택하겠다는 구용식 본부장의 결심 하나만으로도 두 남녀의 로맨스가 이어졌으면 하는 응원을 보내줄 수밖에 없는 모습이었죠.

그렇지만 세상사는 것이 사랑 하나만으로 해결될수는 없는 일이겠죠. 구용식에게는 황태희(김남주)를 선택함으로써 잃어버려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았습니다. 자신이 일궈낸 특별기획팀에서의 성과도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여있고, 더군다나 특별기획팀이라는 명목상의 사원들은 대기발령으로 떨어져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를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구용식 본부장의 계속되는 구애와 당당하고 애절하기만 한 황태희를 향한 사랑을 보게 되노라면 응당 두 사람이 맺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기만 합니다.

그렇지만 황태희와 구용식 두 사람의 사랑에는 너무도 큰 조건이 붙어있었죠. 단순히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1차적인 손실과 타인의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황태희만을 바라보고, 사랑한다면 자신의 모든 것들을 내어줄 수 있다고 한 구용식에게 응원이라도 보내주고 싶은데, 머리는 자꾸만 황태희를 놓아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기만 하더군요. 구용식이 황태희를 얻음으로써 타인의 삶(특별기획팀)은 모두가 피해보게 되는 상황이 되니까요.


드라마로만 보여지는 모습을 본다면 어쩌면 가장 큰 피해자는 구용식이 아닌 봉준수(정준호)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황태희를 향한 마음이야 구용식 못지 않은 애정을 갖고 있지만, 구용식에 비해 저돌적이거나 혹은 로맨틱한 성격의 캐릭터는 아닙니다. 어쩌면 한번의 결혼과 아이아빠라는 점에서 구용식보다는 인생을 보다 더 살아봤기에 돌아다볼 수 있는 인생선배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 봉준수는 다시 재결합을 하기 위해 황태희에게 다가가는 것조차 과거와는 달리 너무도 조심스럽기만 합니다. 젊었을 때의 혈기왕성하기만 하던 때는 지났고, 어쩌면 부양해야 할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봉준수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요.

<역전의 여왕>이 마지막으로 가면서 점차 그 결말이 어떻게 될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던 29회였습니다. 저돌적이고 능동적인 구용식(박시후)는 자신의 사랑만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려도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세상은 혼자서만 살아갈 수없는 것이죠. 그것은 구용식의 아버지 구호승 회장은 이기적인 아버지의 사랑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사랑을 위해서 자신마저도 내던지려 하는 아들을 잡기 위해서 구호승 회장은 구용식과 관계되어 있는 주변의 사람들을 옥죄고 있습니다.


구용식의 선택만이 남은 듯한 모습이죠. 사랑을 택하자니 사람들이 울게 되고, 사람들을 택하자니 사랑을 놓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구용식의 사랑을 받아들이며 어쩌면 마지막에 역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신데렐라 같은 황태희가 보여지게 될지 아니면 구용식을 버리게 됨으로써 마치 물보라처럼 사라지게 될 인어공주가 될까요.

종영을 앞두고 있는 <역전의 여왕>을 시청하면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면 봉준수라는 캐릭터입니다. 황태희와의 결혼과 아이아빠가 된 준수. 그리고 백여진(채정안)과의 과거 연애사실이 밝혀짐으로써 황태희와 이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봉준수의 캐릭터는 급격하게 몰락한 듯한 모습이 역력하기만 해 보입니다. 물론 구용식의 달달한 꼬픈남 캐릭터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기는 하지만, 황태희와 봉준수의 애정을 회복하기 위한 조그만한 작가의 배려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들기만 하더군요.

누구보다 황태희를 사랑하지만, 나이가 들어서인지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조심스럽게만 보여지는 봉준수는 구용식 본부장이 지니고 있지 않은 한가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로 책임감이라는 것이죠. 아내인 황태희와 이혼을 결심하면서까지도 아내가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자기 스스로가 먼저 말을 꺼내며 아픔이란 아픔은 혼자 짊어지던 캐릭터였습니다.

얼마남지 않은 회차에서는 봉준수라는 캐릭터에게도 황태희에 대한 애정의 표현이 달달하게 그려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지만, 구용식에게 부족한 책임감에 대한 생각이 정립이 필요할 듯하기도 하더군요. 구용식과 봉준수를 믹스시킨 남자라면 아마도 여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타입의 남성형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해 보이더군요. 표현할때 표현하고, 자기를 보호하고 책임져줄 수 있는 남성형이 바로 구용식과 봉준수의 장점을 모아놓은 남자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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