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역전의여왕>에서 구용식과 황태희의 이별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모습에 애절하기만 해 보입니다. 27회에서는 지지부진하게만 보여지던 황태희의 용식에 대한 감정이 비로소 드러난 모습이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아픈 마음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용식을 멀리 했어야 했던 황태희의 속마음이 내비치던 모습이었죠.

구용식(박시후)는 자신의 생모(유혜리)가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사실을 아버지 구호승(최정우) 회장에게서 듣고 찾아가게 되죠. 그렇지만 30년만에 처음으로 만나게 될 어머니의 모습에 자신이 어떻게 대처하게 될지 두려움에 황태희(김남주)에게 함께 가자고 부탁하게 됩니다. 하지만 황태희는 표정한번 바뀌지 않고 자신이 왜 함께 가야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해 보라며 거절했습니다. 함께 가야할 이유, 어쩌면 그 말의 의미는 자신은 구용식이라는 남자를 사랑하지 않는데 함께 갈 이유가 없다는 말과도 같은 것이었죠. 거절의 의미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닫히고 구용식은 급히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지만 봉준수(정준호)의 품에 안기어 울고있는 황태희를 목격하게 되고 뒷걸음쳤습니다.


결국 어머니를 만나게 위해서 혼자서 병원을 찾게 된 구용식은 꿈에도 그리던 어머니의 품에 안기어 참았던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오랜세월동안 자신이 어머니라고 부르고 싶었던 엄마의 품에서 말이죠. 어머니의 사랑이라고는 받아본 적이 없는 용식이었지만, 황태희가 전해준 오르골속에 담겨있던 어머니의 사랑과 자신의 눈앞에 아픈 육식을 안고 이름을 불러준 엄마의 모습을 보는 순간 30년이라는 긴 시간의 장벽은 일거에 무너져 내리고 말았던 모습이었습니다. 한마디 왜 자신을 버렸는지 반문하며 악다구니를 하지는 않을까 싶었지만 구용식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수술을 하기 전에 마지막이 될 아들의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기 위해서 찾아온 어머니라는 존재가 구용식에게는 너무도 절절하기만 했던 모습이었죠. 서러움의 시간은 온데간데 없었고, 단지 30년만에 해후를 맞은 아들과 엄마라는 사이에는 지난 시간동안에 해주지 못했던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구용식은 그런 엄마의 품속에서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마치 어린아이가 엄마를 찾아서 우는 듯한 모습이었죠.

함께 가주기를 청했던 황태희와의 관계가 냉전과도 같은 모습으로 바뀌어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황태희라는 여자는 구용식을 마음에서 밀어내기 위해서, 아니 구용식을 다치게 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자신으로부터 밀쳐내려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구용식은 알고 있습니다. 기획개발팀으로 이동했지만, 황태희는 넌지시 특별기획팀의 주변을 기웃거리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직접적으로 자신과 특별기획팀과 결부되는 행동을 보여주려 하지 않습니다.

용식과 태희의 로맨스가 애절하게 정리되어 가는 듯한 모습이더군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것을 두 사람은 예감하고 있었던 것이라고나 할까 싶더군요. 마치 봉준수와 백여진(채정안)이 이루어질 수 없듯이 말이예요. 백여진과 황태희는 기획팀의 팀장이 된 봉준수의 지시에 따라 클라이언트를 만나기 위해서 함께 동행하게 되고, 미팅이 끝난 이후에 단둘이 술자리를 하게 되었죠.


백여진과 황태희. 
봉준수라는 남자에게 가까이 다가가려고 했던 백여진은 봉준수의 마음을 자신이 가질 수 없음에 대해서 말하고 그런 백여진의 술주정을 황태희는 들어줍니다. 그리고 정말 싫어한다는 사람이 황태희라는 여자라는 것을 백여진은 말하지만, 그런 말조차도 왠지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처럼 들리더군요.

예전에 백여진에게 봉준수가 그랬던 것처럼, 백여진은 황태희라는 여자가 편하게 느껴지던 것이었을까요? 황태희 또한 백여진에 대한 감정이 과거 시기와 배신감이라는 감정을 벗어나 봉준수를 사이에 두고 애정다툼을 하는 시기어린 여자가 아닌 백여진이라는 여자를 편한 동생을 대하듯이 편해진 모습이었습니다.

백여진과의 술주정을 보면서 황태희와 구용식 사이에 남아있는 것은 무엇인지가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은 간절하지만 두사람은 함께 할 수 없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서로를 지켜주고 싶은 마음만은 변함이 없죠.

  
황태희는 단지 동정심에서 구용식을 생각하기만 했다는 것이 아님을 27회에서는 보여주었습니다. 신경이 쓰이고 자꾸만 마음이 가는 것이 구용식에 대한 감정이었습니다. 그것이 관심이었던 아니면 사랑이나 애정이었던 말입니다.

실험실의 샘플을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서 무용지물이 되어버리고 그 화살이 기획개발팀의 황태희에게 전가되자 구용식은 황태희를 다치지 않기 위해 컨퍼런스에 참가하지 못하게 합니다. 두사람이 서로에게 향한 감정이 비로서 드러난 것이었습니다. 결국 구용식을 밀어내려 했던 황태희의 행동은 다름아닌 구용식을 보호하고 싶고, 다치고 싶지 않아서였다는 것을 확인했던 것이었죠.

구용식과 황태희의 서로에 대한 보호하려는 마음을 보면서 서서히 서로에게 이별의 시간이 가까워지고 있음을 느끼게 되더군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때로는 가장 소중한 것을 포기해야 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포기라는 말에는 황태희와 백여진이 그렇듯이, 혹은 봉준수와 백여진이 그렇듯이 서로가 편해져야만 하겠지요. 어쩌면 구용식과 황태희의 사랑은 서로가 서로를 포기하고 편한 사이가 되어야만 성립되는 관계로 되려나 보더군요. 그것이 어쩌면 억측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역전의여왕>에서의 최고의 사랑이 아닌가 싶어보입니다.

최후의 결전이 남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한송이 상무(하유미)와 구용철(유태웅)의 견제속에서 퀸즈의 오너로 자리하기 위한 막바지 카드를 꺼내든 모습이기도 하니까요. 구용식은 회사의 경영이라고는 염두에도 없었던 철부지였었지만, 자신의 어머니를 기만한 구용철을 용서하지 못할 겁니다. 어쩌면 황태희라는 여자와의 사랑을 포기해야 하는 이유가 생겨난 것이기도 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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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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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게 볼 수도 있네요. 하지만 회사도 사랑도 모두 쟁취하는 해피엔딩이면 좋을텐데...ㅡ.,ㅡ

    • 그럼 넘 봉준수가 불쌍하지 않을까요? 왠지 시어머니하고 엄마가 하는 이야기가 드라마의 결말인 듯 보여지던데....
      날씨가 춥습니다. 감기조심하시고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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