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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마이프린세스, 박예진의 악녀포스-미실에게 배웠나?

by 뷰티살롱 2011.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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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 화보커플이자 안구정화 커플로 통하는 송승헌과 김태희의 러브스토리가 시선을 압도하는 MBC의 수목드라마 <마이프린세스>에서 이설(김태희)이 공주가 되는 것을 막아서려는 악역포스를 유감없이 드러낸 오윤주(박예진)의 진가가 빛났던 모습이었습니다.

조선황실을 다시 일으켜 세우려는 박회장(이순재)의 계획대로라면 그룹의 모든 재산은 사회에 환원되어야만 하는 전제가 붙게 되는데, 그렇게 된다면 박해영은 말 그대로 알거지가 되는 셈이죠. 박회장을 곁에서 모신 아버지를 두고 있는 오윤주는 야심이 많은 여자였습니다. 어쩜 박해영을 통해서 그룹의 안주인이 되고자 처음부터 인생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었을 겁니다. 그런데, 느닺없이 나타난 공주로 인해서 자신의 계획이 물거품이 되고 말 상황에 처한 것이나 마찬가지겠지요. 자신의 계획을 이루어내려면 공주를 없던것으로 만들어야 하거나 혹은 황실재건이라는 것을 없던 것으로 만들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박해영과 자신이 결혼해야만 하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박회장의 단호한 결정은 누구도 막을 수 없었죠.

오윤주는 황실재단 이사장 직에 임명되었고, 이설 스스로가 공주를 포기하도록 배후에서 조종하는 악역에 전면적으로 나선 모습이었습니다. 이설의 면전에서 전면전을 선포한 것이니까요. 이설이 완전한 공주로 탈바꿈되기 위해서는 너무도 험난한 여정이 남아있습니다. 자신을 키워준 양부모에 대한 혈연관계를 정리하는 것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었죠.


황실재단 이사장이라는 명함을 내밀며 양부모와 이설앞에 선 오윤주는 표면적으로는 온화한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마치 이설을 가장 아끼고 위하는 사람처럼 말이죠. 황실재단 이사장이라는 직분이니 당연지사 공주를 가장 최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사람이라 누구라도 생각할 수 있어야 하는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그렇지만 오윤주의 속내는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이설공주의 옷을 맞추기 위해서 샵에 함께 들른 오윤주는 공주와 단 둘만의 공간에서 싸늘하게 말을 꺼냈죠. "네가 스스로 나가든 우리가 끌어내리든 조만간 궁에서 나가야 되지 않겠어요? 너 꼴 보기 싫은 사람 많고, 회장님 언제 쓰러질지 모르니까 나같음 적당한 때 봐서 조용히 사라질거야"
라고 말했습니다.


입가에는 웃음을 잃지않고 이설에게 독설을 내뱉은 오윤주의 모습을 보니 과거에 방영되었던 MBC드라마 <선덕여왕>에서의 미실(고현정)이 생각나더군요. 덕만이 갓난 아이였을 때 신라궁을 빠져나가고 혼자서 궁에 남아있던 천명공주에게 미실은 어린아이 달래듯이 달콤한 말로 위협하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덕만공주와 천명공주는 자매였지만 쌍생이 태어나면 나라가 망하게 된다는 예언으로 덕만공주를 궁에서 탈출시키게 되었죠. 절대권력을 쥐고 있는 여인 미실(고현정)은 자신이 왕이 되지 못했을 뿐 왕의 권력에 버금가는 권세와 힘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런 미실이 신라궁에 혼자 남게 된 어린 천명공주에게 싸늘한 미소를 보내던 장면이 생생하게 떠오르네요. 신라의 진평왕의 쌍둥이 자매가 태어난 후 세번째 왕자가 목숨을 잃게 되고, 어린 공주에게 미실이 달래듯이 안아주었었죠. 그리고는 달콤한 악마의 속삭임처럼 천명공주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모든 게 너 때문이다"라고 말이죠.

 
부드러운 미소뒤에 감추어진 싸늘함이 압권이었던 장면이었는데, 멀리서 천명을 끌어안고있는 미실의 모습을 본 사람들의 눈에는 마치 울고있는 천명을 달래는 다정한 미실로만 보였을 것입니다. 세월이 흘러서 천명은 어른이 되었고(완전한 어른이 아니었던지라 배역을 맡았던 여배우는 그 회차에서는 박예진이 아닌 신세경이었습니다) 천명은 어린 시절에 자신에게 했던 미실의 말을 물어보았습니다. 여전히 미실은 평온하고 온화스러운 표정과 인자한 미소를 머금고 천명에게 말했었습니다. "공주님 아무것도 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삽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삽니다"라면서 아이를 타이르듯이 말했었습니다.

여배우 신세경에서 어른이 된 천명공주를 맡게 된 여배우가 바로 박예진이었습니다. 종국에는 장렬하게 최후를 맞기는 했었지만, 미실에 대적해서 시선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었던 작품이 <선덕여왕>이라는 작품이었는데, 새롭게 시작하는 <마이프린세스>에서는 이설공주를 곤경에 빠뜨리는 악녀 캐릭터로 등장하게 되었네요.

아무도 없이 드레스룸에서 이설공주에게 내뱉는 독설을 보면서 전작에서 미실의 캐릭터가 보여주었던 악역포스를 드러내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더군요. 겉으로는 웃는 모습에 여유로운 모습이었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이설에 대해 경계하고 무너뜨리려는 비열함마저 들게 하던 표정과 대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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