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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역전의여왕 26회, 태희앓이 구용식 - 소년에서 남자가 되려나?

by 뷰티살롱 2011.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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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화드라마 <역전의여왕>이 26회를 전후해서 구황커플의 로맨스에 종지부를 찍은 듯한 모습이네요. 퀸즈를 둘러싸고 그동안 구용철(유태웅)의 음모가 아버지인 구호승(최정우) 회장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귀국한 용식(박시후)의 친모를 빼돌렸던 것도, 그동안 남모르게 연락했던 것을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짜 엄마를 만들어 용식을 출국하게끔 했던 사실들도 알아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사실들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자신에게 말하지 않았던 용식을 확인하게 되었죠. 배다른 형제라고는 하지만 용식에 대한 용철의 행위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결심을 하게 된 모습이었죠.


구호승 회장은 용식에게 친엄마를 만나볼 생각이 있느냐며 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얘기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종양을 제거하는 위험한 수술을 앞두고 있음에, 마지막에 될수도 있을 자신의 아들인 용식을 보기위해 입국했을 거라며 얘기합니다.
 
아버지 구호승 회장에게 엄마의 거처를 알게 된 용식은 벅찬 가슴보다는 겁이 더 났었죠. 만나야 할 것인지보다는 막상 30년이라는 긴 세월을 뛰어넘어 갑작스레 자신의 눈앞에 있을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서 고맙고 그리운 마음보다도 자신이 어떻게 할 것인지가 두려웠던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병실로 가기보다는 앞서 황태희(김남주)에게 달려갔습니다.

황태희에게 다가가며 급하게 함께 가자고 말합니다. 자기의 어머니를 만나게 되었는데 같이 가달라고 말하죠. 그렇지만 황태희는 매몰차리만치 구용식의 손을 뿌리치며, 함께 가야할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걸핏하면 구용식의 말에 토를 달기도 하고, 구용식 본부장이라는 상대를 무시하던 황태희의 태도는 분명 과거의 모습이 아니었죠. 부서가 달라져 기획팀과 특별기획팀의 팀원과 본부장이라는 지위로 갈려지긴 했지만 황태희의 돌변한 모습은 어찌보면 용식에게는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구용식을 바라보는 황태희의 눈빛은 과거와는 달리 싸늘하게 굳어져 있습니다. 희희낙낙하며 구용식의 농담을 받아주던 다소 까칠하지만 다정스럽던 황태희에서 싸늘한 겨울마녀의 눈으로 구용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하루아침에 변해버린 황태희의 변화를 구용식은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할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황태희는 자신이 용식을 밀어내는 것이 용식을 위하는 최고의 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퀸즈라는 회사는 경영권을 두고 암투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죠. 한송이 상무(하유미)의 사장취임을 위한 계속적인 도발과 황태희는 모르고 있겠지만, 형인 구용철 또한 한송이 상무를 물심양면 밀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위태로운 상황에서 구용식 본부장은 자신의 사랑을 지키겠다며 황태희를 보호하려 하고 있죠. 황태희라는 여자를 보호하게 되면 구용식이라는 남자는 무너지게 되는 게 현실이라는 것을 황태희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황태희 역시 그러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던 것이죠. 바로 자신이 그토록 싫어하고 하찮게 여기던 백여진(채정안)으로부터 깨닫게 된 것이었습니다. 한송이 상무가 황태희를 기획개발팀으로 이동시킨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라는 백여진의 말을 되새기며 비로소 한송이 상무의 계략을 알게 된 것이었습니다.

구용식 본부장에게 마음이 쓰이고 있다는 것을 황태희는 느낍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인지는 모르지만 자꾸만 신경이 쓰이고 마음이 간다는 것을 말이죠. 그것이 사랑이든 연민이든 구용식을 바라보기에는 너무도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 내야 하는 것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었죠. 사랑이라는 달콤한 로맨스의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돌아온 모습이었습니다. 황태희는 구용식을 위해 자신이 해줄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을 베풀고 있는 중이었죠. 환상이 아닌 현실을 알아가게 만드는 것, 구용식을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한 여자와의 달콤한 로맨스보다는 구용식이라는, 퀸즈의 특별기획팀의 본부장이라는 지위에 있는 사람으로써의 리더로써의 성장케 하는 것이 황태희가 줄 수 있는 것이었겠죠.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현실로 돌아온 황태희에게는 늘 자신을 지켜주던 한 남자 봉준수(정준호)가 있었죠. 과거에는 남편이었고, 사랑이었던 봉준수는 언제나 황태희라는 곁에 있었던 남자였습니다. 어디에서부터 어긋나 있었던 것이었을까 황태희는 준수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이제는 아무것도 아닌 남자가 되어 있는 사람이었는데, 이 남자 봉준수라는 남자앞에서 눈물을 쏟아내죠. 다름아닌 구용식이라는 어린소년 때문이었죠. 사랑일까 연민이었을까 구분되지 않는 자신과 용식의 사랑을 끝내버리려니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나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아닌 남자 앞에서 말이죠.

눈물을 보이는 황태희를 봉준수는 보듬어 주었습니다. 봉준수는 그런 남자였었죠. 가족을 유지하기 위해서 남에게 무릎을 꿇어가면서까지 애원하고 지켜주려 애썼지만, 결국 조기퇴직을 당했던 그였지만, 황태희라는 여자를 향한 마음은 언제나 변함이 없던 남자였습니다. 자신의 앞에서 다른 남자때문에 눈물을 흘리지 말라고 말하지만 봉준수는 그런 황태희마저도 보듬어주는 사내였었습니다. 세상물정이라고는 알지 못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누구를 지켜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모르는 구용식 본부장이라는 남자에 비하면 그야말로 남자중에 남자가 아닌가 싶더군요.


그런데 구용식은 봉준수의 품에서 울고있는 황태희라는 여자를 보게 되죠. 구용식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될까요? 사랑이라는 감정하나로 자기마음대로 황태희를 생각하고 사랑한다는 자신의 모습이 어쩌면 어리광에 지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는 않을까요. 황태희라는 여자는 자신을 위해서 좋아하는 감정마저도 버리고 있는데, 자신은 그저 자신의 감정하나만으로 다른 사람들은 돌아보지 않았던 것을 깨닫게 되지는 않을까 싶었습니다.

엄마를 만나게 될 순간에 자신이 겪어야 할 두려움 때문에 황태희에게 함께 가자고 한 구용식은 한낱 자신이 어린아이같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황태희를 향한 마음이 있었지만, 황태희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건 상관없이 일반통행적으로 일관하던 자신을 깨닫게 되겠지요. 사랑이라는 감정에는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자신의 마음이 끌려서, 자신이 두려워서, 자신이 좋아서 구용식은 언제나 자기의 고집을 우선으로 생각했었습니다. 황태희와의 관계에서도 늘 구용식은 자신의 감정만을 내세웠을 뿐이었고, 그 사람은 어떤지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에 비한다면 봉준수는 어떠했을까요. 이혼이라는 순간에서도 황태희가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자신이 먼저 이혼하자는 말을 꺼냈습니다. 황태희가 봉준수의 품에 안기어 울고 있는 장면에서는 마치 봉준수가 황태희에게 이혼을 얘기하던 때를 떠올리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소년은 성장하고 어른이 되겠지요. 구용식은 황태희라는 사랑앓이를 통해 어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만이 아니라 사랑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생각하면서 서로가 쌍방향 통행이라는 것을 알아가게 되겠지요. 어머니와의 재회를 앞두고 자신이 치뤄야 할 두려움의 벽을 혼자서 겪어나가야만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퀸즈라는 회사의 경영자로써 아래 직원들을 거느리는 리더로 성장하게 되겠지요.

황태희의 눈물을 보게 된 구용식은 이제 막 알에서 깨어난 새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둥지를 날아올라 넓은 세상으로 날아오르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 많은 시련이 남아있겠지만, 구용식은 이제 자신의 세계가 아닌 타인의 세계를 알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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