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자동차를 운행한다는 것이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일 것이다.
잠깐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길거리에 정차라도 시켜놓으면 마음이 주차위반으로 불안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거니와 설령 약속을 시내로 정했다면 주차시켜 놓기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들어서는 휘발류 값도 만만치 않게 오르기 때문에 왠만한 사람 아니고서는 일찌감치 승용차 운행을 중단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다.
그런 이유 때문에라도 개인적으로 승용차 운행을 얼마전부터 중단한지 오래되었다고 볼 수 있다.

얼마전 강남권에서 점심약속이 있어 지하철로 장소에 나갔던 적이 있었다.
상대는 승용차를 운행하는 사람이었고, 강남역에서 만나 차를 타고 테헤란로를 지나 대치동 근처 음식점으로 향했다.
굳이 먼 거리까지 돌아서 음식점을 찾은 이유는 단 하나였다.
주차권이 지불되는 음식점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바뀌어진 강남 주차문화

음식점에 도착하고 나자 식당 종업원인지 주인인지 보이는 듯한 사람이 나오더니 자동차 키를 인계받고는 능숙한 솜씨로 주차장에 주차를 시키는 것을 보았다. 물론 상대방과 필자는 음식점으로 들어갔고, 식사를 했다.
궁금하던 차에 상대에게 왜 굳이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식사를 할 필요가 있냐고 물어보았다.
대답은 주차때문이었다.

사실 삼성동이나 테헤란 로 등에 있는 음식점들이라면 대부분 자체 주차장을 가지고 있는 게 대부분이다. 때문에 차를 타고 와도 굳이 주차에 대해서 신경쓰는 일은 별반 없다. 지난해까지도 필자는 강남근방에서 식사를 하면서 주차에 대해서 신경을 쓴 적은 별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또한 큰 음식점들같은 곳에서는 주차요원들이 따로 배정되어 있어 주차장 안으로 들어서면 운전자에게 키를 인계받아 대신 주차하는 곳이 많았었다. 일종의 서비스 차원에서 주차장 구획으로 안전하게 주차시켜 주는 셈이었다.

그런데 강남 음식점들의 주차 서비스가 바뀐 것이 얼마 되지 않은 모양이다. 아마도 넘쳐나는 자동차들로 하나의 사업 아이템이 늘어난 것일까?
요즘은 음식점들을 찾아가도 주차비는 따로 계산되어 지불해야 한다.

 valet parking 서비스가 아닌가?

문제는 소위 발렛 주차라는 것이다.
물론 강남권 전 음식점이 전부 주차비를 따로 받는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음식점에서 차를 주차시켜놓고 돈을 받는 경우는 한가지다. 시간외 주차일 때다. 가령 식사시간을 2시간으로 산정하고 주차장 이용시 2시간은 무료가 되는 셈이다.
만약 2시간이 초과하게 되면 시간외 주차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강남, 특히 테헤란로와 삼성동, 대치동을 잇는 음식점들을 살펴보면 이상스럽게도 새로운 가건물들이 생겨났다. 주차장 초입에 위치한 이러한 가건물들이 소위 발렛 주차요원들이 있는 곳이다.
valet parking, 쉽게 말해 대리주차라는 의미다. 주차장에 차를 입고시키는 일이야 운전자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행위다. 그런데 간혹 <뒷걸음 주차>나 혹은 일반적으로 주차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주차시 애를 먹는다. 이런 대 흔히 식당이나 매장 직원이 대신 주차시켜 주는 경우가 많았었다.

5년전만 하더라도 음식점에 가서 차를 주차시켜 놓으려고 할때, 몇번 앞뒤로 왔다갔다 하면 주인이나 종업원이 나와서 대신 주차시켜 주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그 당시에 주차장 이용은 무료였다.
어차피 차를 가지고 매장을 찾건, 음식점을 찾건, 고객이  찾아온 것이기 때문에 자동차라는 물건을 안전하게 특정 구획에 보관시켜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주차문화가 달라졌다.
음식점을 가더라도 외곽이 아닌 다음에야 대리주차를 찾아보는 것은 쉬운 일이되었다. 그런데 이러한 대리주차가 서비스가 아닌 사업의 수단으로 성행하고 있다는 것이 놀랍기 그지없다.

주차장은 무료인데 발렛은 유료다?

아이러니 한 일이지만 음식점의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은 2시간이나 1시간 정도는 무료에 해당한다. 그런데 발렛은 유료라는 점이다.
대리주차를 했기 때문에 일종의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차요원에게 팁을 주는 것은 이해가 가긴 간다.
그런데 문제는 음식점들의 발렛주차가 일상화되었다는 점이다.
쉽게 말해서 만약 음식점 주차장에 발렛파킹 푯말이 있다면 응당 발렛으로만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따지고보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발렛이 아니라면 주차장을 이용할 수 없다는 애기가 아닌가. 비단 이러한 예는 강남권에 해당되는 얘기만이 아니다. 강북의 밀집되어 있는 장소에서 발렛파킹 표시가 있는 곳이라면 응당 발렛 비용이 산정되어 있고, 그 역시 발렛이 아니라면 주차장을 이용할수 없다.

그런데 따지고 보면 대리주차라는 점이 한편으로 본다면 귀한 손님이니 번잡스런 주차일까지 시키지 않으려는 데서 시작된 것이 아닌가.
서비스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운전자는 발렛비용으로 일종의 팁을 주는 것이다. 자신이 그만큼 대우를 받았기 때문에, VIP 대접을 받았기 때문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굳이 운전자가 팁을 주지 않을 목적으로 대신 주차시켜놓는다면 상황은 틀려질 수 있다. 팁을 줄 의무가 없어지는 셈이다.
그런데 버젓이 나붙어 있는 발렛주차 요금은 그대로 지불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주차장 이용요금? 아니면 식사할때까지 차를 감시한 요금?

상업적으로 바낀 주차문화

자동차는 굴러가는 동시에 돈을 던지는 격이라는 말이 세삼 맞는 말이다. 도심 외곽으로 나가지 않고서 시내에서 운행하는 일은 말 그대로 돈 더미를 길에 내다 버리는 격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서 주차문화까지 하나의 사업 아이템으로 바뀌어 버린지 오래다.

요즘 도심의 발렛 주차 요금은 1000원에서 2000원 선이다.
그런데 응당 서비스로 지불되어야 하는 발렛주차가 아예 요금화되어서 나붙고 있다.
호텔 이용시 투숙방을 청소하는 사람들에게 아침마다 1달러인가 50센트인가를 지불하는 것이 팁 문화라면 팁 문화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마저도 투숙객이 꼭 주어야 한다는 관례는 없다.
줘도 그만 안줘도 그만 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주차장의 발렛요금을 반드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은 어디에서 나온 서비스 문화일까.

발렛 비용에 대한 요금은 사실 현금 장사나 다름이 없다. 운전자중 누가 1~2천원 금액을 카드로 계산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러한 발렛주차 요금이 하루에 얼마만큼의 매상을 올릴 수 있을까.
강남의 유명 음식점들은 하루에 들어오고 나가는 차가 백여대가 넘는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주차장 요금에서 나오게 되는 셈이다.
음식점이 운영하는 주차장이라면 손님은 음식값을 그만큼 비싸게 먹는 꼴이 되는 셈이다.
참으로 알면 코베어가는 세상이 이런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런다고 해서 강남에 위치한 전체 음식점들이 이러한 발렛주차를 통해 수익을 얻는다는 말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생각해볼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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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발레파킹 하는 이들도 일종의 용역업체입니다. 발레파킹해주는 업소 중에서 주차장이 없는 곳도 많고... 인근의 주차비를 생각하면 싼 편 입니다.
    딱지라도 뗀다면, 난감한건 말할 필요도 없을테구요...

    그리고, 업주들도 그들에게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있으니 업주들이 주차비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아니랍니다.

    대부분 차를 가지고 방문하며, 주차할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생긴 신종(?)사업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지불하는 입장에서 조금 아까울 때도 있지만

    복잡한 그 곳에서 장사를 하는 업주와 차를 가지고 다니는 이들에게는 필요한 서비스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세금을 내지는 않겠지만, 누가 그거 해서 떼돈 벌었네 하면 세무소에서 알아서 출동하지 않을까요? ^^,

    • 우연찮게 요즘 많이 눈에 띄이는 게 발레 주차 간판이라서 몇년 전을 생각해가면 썼어요. 개인적으로 서비스의 차원에서 생각해보면 주차비와 차별성을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음식점들 근처에 있는 발레주차라는 문구를 들여다보면 사실 주차의 의미는 없어진 듯 해서요. 저역시 서비스에 대한 비용(팁)은 지불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동의하는 편이거든요.

  2. 제 생각엔 발렛 파킹을 돈 받고 하는 것이 문제가 될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짜피 주차가 서비스라고 해도 대신 주차를 해주는 부가적인 서비스가 투입됐으니 거기에 대한 요금을 징수하겠다는 논리일 테니까요. 또한 식당들이 주차장 부지를 따로 확보해서 손님에게 주차 요금을 받는 것 역시 주변 상황이 주차 요금을 받아도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겠지요. 다른 식당들은 다 무료인데 혼자 요금을 징수한다면 그 식당을 가지 않을 손님들이 생기겠죠. 말씀하신 주차요금에 불만은 그동안 주차는 당연한 서비스로 무료였던 관행이 바뀌는 것에 대한 심리적인 저항감 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의 예를 드는 것이 좀 깨름직하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호텔들은 고객들에게 주차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유명 관광지의 경우에는 하루밤에 얼마씩의 요금을 받더군요. 더구나 발렛 파킹을 하는 경우에는 $10정도의 추가 요금을 받고요. 하지만 그런 관행이 오래되서인지 특별히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도 땅값이 자꾸만 상승하고 주차할 부지가 부족해지면 너나 할 것없이 주차 요금을 받겠죠.

    • 음식점에서의 주차장 이용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공감이 갑니다. 지가도 올라가고 세금도 올라가니 거기에 따른 주차장 운영에도 비용이 소요될 테니까요. 하지만 다녀봐서 아시겠지만 발레주차장에서는 주차요금이란 게 없는게 현재 모습 아닌가요? 선택이 없다는 거죠. 음식을 먹으러 왔으니 응당 발렛으로 주차을 하는 게 일상화된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긴 발렛 하는 음식점들 정도면 비싼 음식값에 비해 발렛비용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구분은 있어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3.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01.15 17:1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애쓰셔서 쓴 글에 이런 댓글달아 미안합니다만, 실상을 좀 모르시고 글을 쓰시는것같네요..

    맨윗분이 답글달았듯이 업주와 발레파킹업체는 전혀 별개의 경우가 많습니다. 한달에 업주가 무조건 발레업체에게 얼마를 주고 그 이상은 발레업체가 전부 가져가는 그런경우도 많죠. 업주들 두둔할 생각은 전혀없지만, 주차수익이 업주의 부대수익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발레를 해놨는데 차량파손등이 발생시 업주가 책임을 안지겠다고 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이런것들이 다 위에서 얘기한 업주와 발레용역업체와 별개이기때문에 언쟁이 생기는 이유죠. 차라리 이런쪽으로 포스팅을 하셨다면 좀더 많은 논쟁거리가 있을텐데.. 정말 한번 짚어봐야할 문제거든요.

    암튼 성의있는 글 잘 봤습니다.

    p.s. 대리주차라고 쓴다면 편하지만, 참고로 외래어를 쓰신다면 발렛(x)->발레(o). 불어에서 온 표현이라 맨끝의 't'는 발음이 안됩니다.

    • 좋은 지적 감사합니다^^ 사실 용역업체와 업주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자세히 모른다고 해야 옳겠네요. 글을 쓴 의도는 언젠가 발레파킹을 했었는데, 식사를 하고 나와서 자기의 차가 인도와 차도에 개구리주차되어 있었다는 어느분의 글이 생각도 났었고, 간만에 강남에서 식사를 하면서 예전에는 주인이나 종업원들이 주차하기 곤란할 때 서비스 차원으로 대신주차하던 것이 생각나서였습니다. 불과 3년도 채 안된 기간인거 같아요. 개구리 주차하게 되면 차의 균형에도 무리가 간다고 하더군요. 물론 아주 극소수의 주차장에 한한 일일 거라 생각이 들어요. 님이 말씀하신 업주와 발레용역업체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생각해 볼 소지가 다분하다고 생각됩니다.

  4. 식당 내에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발렛파킹을 강요하는 곳이 많지요.

    비싼 외제차 동호회 까페 가보면, 이들은 대부분 직접 주차를 하고 발렛비는 더러워서(?) 그냥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또한 조금 비싼차(1억원)를 타는데, 발렛이 휠도 긁어놓고 차를 험하게(풀악셀) 밟는 경험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제가 직접 주차하고 시끄럽게 사사건건 따지는게 귀찮아서 그냥 줘버립니다.

    그리고 법적으로는 발렛비 안줘도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더러워서(?) 주거나 몰라서 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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