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나리 양아치 같았던 구용식 본부장의 모습이 달라 보이던 모습이 <역전의여왕> 11회에서 보여졌습니다. 아버지의 회사에는 관심이 없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되기만을 소원하던 구용식(박시후)은 특별기획팀의 맴버들에게 처음으로 쓴소리를 날렸습니다.


6개월 시한부 직원들로 구성되어진 퀸즈그룹의 특별기획팀은 1차 프리젠테이션 경합에서 황태희(김남주)와 봉준수(정준호) 부부의 시안 정보유출 사건으로 2차 기획안 경합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1차 기획안 자료들을 봉준수가 아내몰래 빼돌려 백여진(채정안)에게 넘기고, 그것을 다시 한송이 상무(하유미)에게 넘겨지게 되었었죠. 한송이 상무가 이끄는 기획팀은 황태희의 기획안을 기초로 해 유사하다라는 표현이 아닌 말 그대로 복사한 듯한 기획안을 들고 발표에 임했었습니다. 그렇지만 결국 봉준수의 양심고백으로 1차 기획안에 대한 문제는 무마시키기로 최종 결정지었었죠. 대신 새롭게 2차 경합을 열자며 구용식 본부장은 한송이 상무에게 제안을 했었습니다.

2차 경합으로 분주하게 기획서를 준비하던 특별기획팀은 다시 얻은 기회를 만회하고자 각자 열심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연구소를 담당하는 사람도 정해지고, 발표자도 정해지고, 그리고 최종 기획서를 총괄할 사람도 정해지게 되었었죠.

그런데 2차 경합 기획서를 논의하기 위해서 회사내 회의실을 이용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기획팀과 실랑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며칠 전부터 회의실 이용을 예약해 놓고 있었던 황태희와 특별기획팀은 한치의 물러섬도 없이 회의실 고수를 하려 했지만, 한송이 상무의 등장으로 인해, 마지못해 회의실을 기획팀에게 넘겨주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뒤늦게 도착한 구용식 본부장은 맥없이 회의실을 빼앗겨버린 특별기획팀 인원을 데리고 옥상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리곤 팀원들의 결점에 대해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있는 그대로 결점에 대해서 꼬집어 얘기했습니다. 일종에 특별기획팀으로 밀려나게 되면서 6개월이라는 시한부 셀러리맨으로 전략하게 된 이유를 설명한 것이었죠. 능력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결단력이 부족하고, 남에게 자신의 주장을 얘기하지 못하는 팀원, 유유부단함이라는 결점 투성이들을 얘기했습니다.


회사가 당신들을 희망퇴직하게 만든 것이 아니라 그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다름아닌 특별기획팀을 구성하고 있는 개인의 결점이 주효했던 것이었다는 얘기죠. 회사는 개개인의 능력이 어떠하다는 것에 대한 것보다는 결과론적으로 어떤 이득을 만들었는가 하는 것에 대해 개인들을 판단하는 것이 다반사라 할 수 있습니다. 속으로는 남들과 친목이 깊고, 일처리가 좋다 하더라도 자신의 일을 남에게 넘겨준다는 결과적으로 회사에서 평가하는 것은 최종 발표자의 유능함이지 그 중간에 어떤 사람이 개입되어 있는지는 알지 못하기 마련입니다.

구용식 본부장은 특별기획팀에 남게 된 인원들에 대해서 직접적으로 얘기한 것이었죠. 며칠전부터 회의실 이용을 공고했었는데, 한송이 상무가 회의실을 써야 한다는 말 한마디에 꼬리내리며 힘없는 돌아서는 팀원들은 결국 인생의 낙오자로써 남게 될 것이라는 것을 얘기한 것이었죠. 당당하게 자신의 권리를 얘기할 줄 아는 용기와 패기가 없는 한 인생의 낙오자이자 회사에서 버려지는 쓰레기일 뿐이란 것이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구용식 본부장의 말은 자신의 남편인 봉준구를 희망퇴직시키기 위해 구용식 본부장이 만들었던 회식자리에서 황태희가 말했던 '갑을이론'에 대한 화답처럼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아무런 한 일도 없으면서 배경이 좋아서 누구를 짜르는 자리에 올라있는 구용식 본부장을 갑이라고 한다면, 힘없이 회사의 처사를 받아들여야만 하는 사람들, 즉 희망퇴직자들을 을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소위 이러한 갑을이론은 부자와 가난한 자를 구분짓는 말로 들렸지만, 한편으로는 고용인과 피고용인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꼬집은 대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피고용인의 입장에서 자신이 고용인들에게 억울한 대접을 받게 되는 처지에 대한 배경을 구용식 본부장은 역설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미리 예정되어졌던 계획대로라면 회의실은 특별기획팀이 사용했어야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무의 등장으로 누구하나 반론을 제기하거나 말을 꺼내지 못했었죠. 엄밀하게 따지자면 특별기획팀은 어차피 시한부 사원들이라 할 수 있지만, 자신안에 내재되어 있는 분노게이지는 상승하지 않았었죠. 여전히 상무의 말한마디에 눈치를 보아야 하는 비겁스러움을 보여주었던 것이었습니다. 하다못해 전후사정에 따라서 회의실을 먼저 사용하고 기획팀이 차후에 사용하도록 설득할 수도 있는 일이었겠죠. 그렇지만 아무도 그런 주장을 내세우지 못했습니다. 

미리정해진 고용인이라는 입장에서 억울하게 희망퇴직 시켜놓았던 퀸즈그룹이지만, 희망퇴직을 당한 사람들은 그들나름의 기준이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기준에 대해 단지 사람을 퇴직시켰다는 부당함만을 내세웠을 뿐 회사에서의 실적이나 자신의 결점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던 것이었겠죠. 구용식 본부장은 특별기획팀을 이루고 있는 팀원들의 결점에 대해서 말하면서 왜 내버려져야만 한 쓰레기들이었는지를 역설했습니다. 그렇지만 전혀 쓸모없는 쓰레기는 아니라는 것을 누구보다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들만에 감추어진 재능을 밖으로 끌어내어 특별기획팀을 키워나갈 것임을 분명하게 얘기하죠. 
    

날라리 양야치 같은 구용식 본부장에게 자꾸만 끌리는 것은 어쩌면 리더쉽이라는 부분 때문일 겁니다. 과거 황태희가 팀장이었던 시절에 아래 팀원들을 무시하면서까지 일처리를 깔끔하게 해나갔던 모습이었다면, 구용식 본부장은 팀원들의 숨겨진 장점을 십분활용하는 케이스라 할 수 있을 겁니다. 쓰레기처럼 버려지던 사원들을 최고로 키워나가게 되는 새로운 리더쉽을 소유한 캐릭터가 등장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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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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