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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역전의여왕, 봉황부부 2차 경쟁은 페어플레이가 되기를~

by 뷰티살롱 2010. 1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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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월화드라마 <역전의 여왕>에서 사내커플이기도 하고, 한번 회사에서 퇴직을 하고 혹은 퇴직당했던 부부인 황태희(김남주)와 봉준수(정준호) 커플을 보는 시선이 어떨까요. 일종에 회사내부적인 알력싸움에 이용당하고 있는 듯한 이들 부부는 소위 회사 사장 아들 라인과 상무 라인으로 나뉘어져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시한부 생명과도 같은 특별기획팀을 이끌고 있는 구용식(박시후) 본부장은 과거 퀸즈그룹의 기획실 팀장직에 있던 황태희를 블라인드 공모전을 통해서 다시 불러 들였습니다. 사장 아들인 구용식이 회사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한송이(하유미) 상무의 전반적인 계략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더욱이 자신이 직접 내쫓은 황태희가 잡은 동아줄이 구용식 본부장이라는 점은 가장 거슬리는 점이라 할 수 있었겠죠. 그 때문에 한 상무는 황태희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할 수 있는 인물로 다름아닌 황태희의 남편을 복직시킨 것이었죠.


같은 집에 살면서 회사를 다니게 된 황태희-봉준수 커플은 본의 아니게 서로가 다른 상사인 구용식과 한송이라는 동아줄을 잡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등을 지고 서로가 적으로 여기고 있는 사람이 이들 두 사람이었는데 말입니다.

드라마라는 점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겠지만, 서로가 적이 되는 황태희와 봉준수 커플의 모습은 좋지만은 않더군요. 특히 각기 자신들이 속해 있는 부서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부인인 황태희의 기안서를 몰래 훔쳐서 카피하는 모습은 그동안 <역전의여왕>에서 봉준수라는 캐릭터가 보여주었던 직장잔혹사 중에서는 최악의 모습이라 할 수 있어 보였습니다. 능력이 안되면 되는 짓이라도 잘해야 한다는 식의 설득을 강요한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내의 자료를 빼돌려 같은 부서 사람인 백여진(채정안)에게 전달해주는 식의 행동은 마치 회사간 정보를 캐내는 산업 스파이의 모습과도 같은 것이었죠. 물론 봉준수 자신은 아내의 기안서를 참조할 뿐, 완전한 카피까지는 도용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있었을 겁니다. 참조한다는 말, 대응수를 찾기위한 방책일 뿐이라는 한송이 상무의 말이나 백여진 팀장의 말에 넘어간 봉준수였기는 했었지만, 특별기획팀이나 기획팀이나 새로운 기획서를 놓고 경쟁관계에 있었던 처지였기에 어찌보면 상대방의 기안서에 대응해야 하는 관계라 말할 수 도 있었을 겁니다.

부부간에 벌어진 기안서 유출 문제에 대해 시청하면서 한편으로는 현대사회에 깊게 자리하고 있는 경쟁이라는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 보였습니다. 흔히 대학교를 가기위해서 학생때부터는 친한 친구들과 어울리면서도 내부적으로는 경쟁관계에 놓여있습니다. 대학입시 발표자리에서 친구와의 관계가 갈리는 모습은 오래된 모습이 아닐 겁니다. 또한 대학에서도 더 나은 직장을 가기 위해서 학점을 놓고 학우들과 경쟁을 해야 합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게 되면 같은 회사의 동료들과 또다시 끊임없이 경쟁하게 되죠. 승진과 누락 사이에서 회사를 계속해서 다니기도 하고, 어떤 동료는 승진누락을 통해서 나중에는 조기 퇴직까지 당하게 되기도 합니다.

과거의 경쟁관계가 친구나 동료라는 점에서 생각해보면, 간접적으로는 인관관계에서의 경쟁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봉준수-황태희의 경쟁관계는 서로가 같은 바운더리에서 살아가는 부부라는 점에서 서로간에 밀접하게 형성된 이성관계속에서의 경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라는 말보다는 그만큼 경쟁이라는 관계가 현대사회에서는 깊숙하게 자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모습이죠.


봉준수의 스파이적인 면보다는 실력으로의 남자된 모습이 보여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만 했습니다. 퀸즈그룹에서 이들 황태희-봉준수는 사실상 윗 상사인 상무와 사장아들이라는 대립적인 인간관계와 이해관계로 인해서 경쟁관계가 형성된 모습이었죠. 그렇지만 완벽한 황태희에 비해 준수한 모습의 봉준수는 모습만 준수할 뿐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봉준수는 현대사회의 남자를 대변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어 보였습니다. 밖에서는 힘들게 인정받지 못하더라도 집에서만큼은 큰소리치며 회사가 나 아니면 안된다는 말을 내뱉기도 하고, 자신의 여자만큼은 자신이 지켜주어야 한다는 마음은 남자들의 일반적인 생각일 겁니다. 그 때문인지 아직은 실력이 없는 봉준수이지만, 왠지 황태희의 성공기보다는 봉준수의 성장기에 대한 기대가 높기만 합니다.

봉준수에 의한 기안서 유출문제는 구용식 본부장과 한송이 상무에 의해서 일단락되었습니다. 봉준수는 자신이 아내의 기안를 빼돌린 것이라고 밝혔고, 황태희는 자신이 기안서류를 아무렇지 않게 놓았던 것에 대한 책임이 전적으로 있다고 말함으로써 특별기획팀과 기획팀간의 2차 경합이 다시 예고되고 있습니다. 2차 경합에서는 봉황 커플의 기안이 모두 채택되는 모습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들기만 합니다. 아내인 황태희는 회사를 그만두었지만 여전히 실력이 녹슬지 않은 상태이기는 합니다. 어찌보면 봉준수로써는 상대가 되지 않는 실력을 갖추고 있기도 하죠. 그렇지만 아내에 대한 애뜻함을 가지고 있는 봉준수의 침몰하는 모습을 상상하자니 마음이 벌써부터 아프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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