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월화드라마 <역전의여왕>은 직장인들의 애환을 담고 있는 부분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어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가 많아 보이는 드라마로 보여집니다. 경기에 따라서 어떻게 될지 모를 회사의 구성원들로써는 '을'의 입장에서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 경우에는 정리해고나 다름없는 권고사직(희망사직)을 당하게 되기도 하죠. 지난해의 경우에도 작은 중소기업들은 경기침체 때문에 정리해고를 당한 분들도 많았을 것이고, 연봉삭감을 당한 분들도 적잖게 많았을 겁니다. <역전의여왕>에서는 이러한 회사원들의 잔혹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인트로를 보여주고 있는 드라마라 할 수 있겠죠. 소위 말해 '갑 과 을'의 입장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줌으로써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어버릴 수 있는 모습을 전나라하게 묘사하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직장 잔혹사'의 중심에는 황태희(김남주)가 아닌 봉준수(정준호)가 있었죠. 황태희가 회사를 사직하게 된 계기가 한송이 상무(하유미)에게 미운털이 박혀서 사직하게 된 모습을 보였고, 그 뒤로 구조조정을 당하게 되면서 회사의 구성원들이 하나둘씩 직장을 잃을 수밖에 없는 애절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일종에 퀸즈그룹이라는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 애환을 중심으로 시작되었다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블라인드 공모전으로 황태희는 화려하게 다시 퀸즈로 재입성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는 특별기획실로 발령을 받게 되었죠. 특별기획팀이라는 곳이 일종에 한시적으로 6개월간 근무할 수 있는 시한부 정리해고자들의 집단이라 할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무능한 사람들이자 사회의 낙오자 대열에 끼여있는 사람들이 모여든 집단이라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그에 비해 황태희의 모습은 여전히 그 빛을 잃지 않고 출중한 능력을 발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누구하나 나서려지 않는 무리들 속에서 황태희는 판매에 실패한 재고상품을 일주일안에 팔라는 미션을 부여받게 되었습니다.

특별기획팀의 일원은 '아직도 과거의 팀장인 줄 아느냐면서 명령하는 듯한 황태희의 태도를 못마땅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면 마치 황태희의 남편인 봉준수와 너무도 닮아있는 모습이었죠. 직장에서는 온갖 수모를 감내하면서도 집에서는 큰소리치는 남자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죠.

특별기획팀의 모습은 일종의 서로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서로가 채워주는 멘토와도 같은 집단처럼 보이더군요. 과거 팀장이었던 황태희는 자신의 의견만을 내세우면서 부하직원들에게 안하무인격의 명령을 일삼던 팀장이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고 있는 주제는 어쩌면 '사람'이 아닌가 싶더군요. 실직하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봉준수는 주위에 친구들과 아는 사람들이 많은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목영철 부장(김창완)은 자신의 몸상태를 알고나서 봉준수에게 전화를 하며 술한잔을 하는 부분이 나오더군요. 그렇듯이 어쩌면 <역전의여왕>이라는 드라마는 일종의 직장애환과 잔혹사를 다루면서도 그 속에 있는 사람이 주인공이라 할 수 있어 보이는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황태희의 재입성과 활약상을 보면서 배우 김남주에 의해 주도되어가는, 포커스되어가는 전개는 어찌보면 위험스러운 모습처럼 보여지더군요. 물론 황태희의 성공기가 주된 전개라 할 수 있겠지만, 황태희와 대립각을 세우게 될 캐릭터는 여전히 부재인 상태이고, 특히 도입에서 보여지던 직장인들의 애환은 점차 그 모습이 약화되어 가는 듯해 보여집니다.


황태희가 다시 퀸즈로 들어가게 됨으로써 일정정도의 자리잡는 시기를 잡기 위한 방편이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특별기획팀의 맴버들에 대한 캐릭터를 부각시키면서 서서히 을의 입장이지만 그들 하나하나가 모여 갑을 형성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의도가 살아났으면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특히 오대수 과장(김용희)의 캐릭터를 보니 봉준수와 흡사한 모습이더군요. 회사에서는 유능한 인재라고 부인에게 말하는 장면을 보면서 단지 일회성으로만 보여질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있는 캐릭터로 살아남았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특별기획팀이 신설된지 초기이기에 어쩌면 의욕이 많은 황태희와 이미 회사에서 시한부 직장을 다닌다고 생각하는 팀원간의 불협화음은 당연해 보이기도 할 듯 합니다. 해도 안되는 것을 무엇하러 애써 생고생하게 만드느냐는 황태희에 대한 팀원의 시선은 당연한 것이겠지요. 그들이 하나가 되어 일을 성공시키는 모습은 어쩌면 황태희의 역전을 이루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더군요. 서로간의 이해관계에 따라 벌어져있는 감정의 골을 하나하나 메워나가면서 황태희는 과거 한송이 상무의 그늘에서 키워진 팀장이 아닌 퀸즈의 진정한 팀장으로 거듭나게 되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역전의여왕> 6회는 그야말로 김남주에 올인되어있는 모습이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최대 걸림돌이자 대립하게 될 한송이 상무와의 전면전이 예고되던 부분은 다름아닌 화장실에서의 모습이었다고 할 수 있었죠. 과거 한상무의 밑에서 '말잘듣던 부하직원'에서 '직원들의 팀장'으로의 시작을 알린 모습으로 보여지기도 했었죠. 황태희라는 캐릭터가 빛을 발하기 위해서는 백여진(채정안)이나 혹은 구용식(박시후)의 캐릭터가 어느 선에 있는 것인지 확연히 보여져야 할 시점이었다는 아쉬움이 들더군요. 다행스러운 것은 구용식 본부장과 백여진 팀장간에 러브라인으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는 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었기 때문이었죠.

앞으로 <역전의여왕>이라는 드라마가 보여지게 될 흥미요소는 다분히 많을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특히 특별기획팀을 중심으로 소위 정리해고대상자로 분류되어 있는 2류인생들의 성공기는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과거의 고집스러운 면이 있었던 황태희를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여지지 않을까 싶기도 하죠. 또한 황태희라는 캐릭터역시 자신만의 실력이 아닌 팀원들간의 화음을 통해서 멋지게 역전시키는 모습을 거듭나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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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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