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채널의 수목드라마 <도망자 플랜B>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캐릭터가 있다면 아마도 경찰로 등장하고 있는 도수(이정진)일 듯 합니다. 지우(비)와의 추격전으로 볼거리를 제공하고는 있는 캐릭터이지만, 상대적으로 매회마다 보여지는 우직스럽고 무식스러운 느낌을 지울 수 없을 법해 보입니다. 집요하게 케빈(오지호)을 살해했다는 범인 지우를 잡기위해 도수는 일본으로 날아가기도 하고, 중국이나 마카오 등의 해외 원정길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 지우를 잡으려는 도수의 집념은 자신이 한 번 잡았었지만, 수갑을 채운 범인의 총에 맞았다는 굴욕감이 초반에는 많이 들던 캐릭터였죠. 어쩌면 자신의 자존심을 세우기 위해서라도 지우를 잡아야 한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할 수 있는 인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경찰인 도수를 볼 때마다 답답하고 꽉 막힌 듯한 느낌을 가실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수갑까지 챘던 범인에게 총까지 맞았기로서리 지우를 붙잡으려는 무식함이 엿보이는 도수의 행동이 답답함의 전부는 아닙니다. 그 답답함이란 어쩌면 경찰이란 신분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건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으려는 듯한 일방통행식의 시선때문이죠.

지우가 케빈을 죽였다는 증거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 때문에 도수는 완벽하게 지우가 케빈을 죽인 범인이라고 여기고 있죠. 그렇지만 지우를 잡기위해서 마주치게 되는 양두희(송재호) 회장이나 황미진(윤손하) 교수 그리고 나까무라 황(성동일) 탐정을 만나게 되지만 여전히 지우에 대한 불신은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이들 인물들을 만나지 못하고 오로지 지우를 쫓기 시작했기 때문에 과거에 자신이 가졌던 생각들에 대한 오류를 떠올릴 수는 있겠지만, 진이(이나영)의 청탁을 받고 지우가 진이의 부모나 숙부를 죽인 사람들을 찾아나서으로써 도수 역시 배후인물들을 하나하나씩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경찰인 도수는 지우에 대한 의심을 지울 수 없는 모습입니다. 여전히 케빈을 죽인 범인일 뿐이고, 무조건적으로 잡아야 할 범인과 경찰의 입장차이만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러한 도수의 행동을 보니 왠지 답답한 것인지 아니면 무능력한 경찰인지를 세삼스레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거겠죠. 도수라는 경찰은 비리와는 담을 쌓고 있는 캐릭터라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말해 '내가 잡아야 할 범인이 있다면 그게 누구든간에 잡아야 한다'는 사명감 하나만은 투철하기만 한 캐릭터라 할 수 있죠.


그런데 경찰내부에 황미진 교수와 연관되어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알법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우는 꼭 내손으로 잡습니다'라는 말만을 되풀이 합니다. 경찰이 경찰다워야 한다는 것에는 당연한 것이지만, 무식한 경찰은 때론 죄없는 사람을 죄인으로 만들게 할 수도 있는 법이겠지요. 도수를 보게되면 답답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이 때문이겠지요.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아 죄없는 사람 혹은 약자편에 서있는 직업이 경찰의 신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수는 근본적인 사건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자신이 잡아야 할 범인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물론 나쁜 예는 아닐 겁니다. 죄가 없다면 잡아서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후검증 절차를 따를 수도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지우에 대한 도수의 편집증은 단순히 범인을잡는 단계에서 머물지 않고 무식스러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장사부(공형진)의 죽음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지우가 말한 금괴를 발견한 도수는 황미진이 저격을 당한 장소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금괴 재유출 사건이라 할 수 있는 반장의 빼돌림까지 바로 눈앞에서 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수의 분노는 단지 지우에게로만 쏠려있습니다. 경찰에 있는 금괴를 꼭 지켜달라던 진이의 말, 안될줄 알고 있지만 경찰이라면 꼭 지켜달라던 진이의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두 눈뜨고 반장에게 금괴를 빼앗겨 버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지우의 말처럼 황미진이라는 총상환자가 어느병원에도 입원했거나 시체가 없다는 것도 그리고 관련된 사람들이 모두 무사방면되었다는 사실을 말해주었다면 도수는 지우를 잡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한편으로는 지우와 연관되어 있던 사건의 진위여부에 대한 수사를 병행해야만 할 것입니다. 그리고 반장의 의심스러운 행동에 대해서도 버럭질로만 일관하지 말고 반장과 맞짱을 떠야 할 판일 겁니다. '우린 경찰이잖아'라는 말처럼 도수가 향해야 할 곳은 지우를 잡기위해서 맞춰지기 보다는 경찰내부에 있을 황미진과 연류되어 있는 커넥션을 확인해 나가는 게 맞을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자신이

지우와의 만남을 위해 향하던 중 도수는 동료 경찰로부터 케빈 유서에 대해서 얘기를 듣게 되죠. 다름아닌 케빈 유서에 날인되어 있는 필체가 지우의 필체라는 것이죠. 또 한번 도수에게 지우에 대한 의심을 부채질하게 한 단서였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지우를 만나자마자 주먹부터 날리게 되죠.

사실 우직스럽고 뇌물이나 커넥션이라는 좋지 않은 비리경찰보다는 도수와 같은 우직하고 강직스러운 경찰이 주위에 있다면, 생활하면서도 든든하고 안심스러운 생각이 많이 들 겁니다. 하지만 도수와 같이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고집만을 내세우는 경찰이라면 아마도 검은 커넥션과 연관된 비리경찰보다 더 힘든 세살살이를 맞보게 될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한번 판결된 사건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를 불문하고 앞뒤정황 생각할 것없이 범인이다 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도수는 정말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아니면 지우에 대한 집착이 너무 커서 그 이외의 것들은 아예 생각도 하기싫은 것일까요? 무능력을 넘어선 도수의 무식함은 도대체 이해불가일 수밖에 없더군요. 자신이 있는 경찰서 내에 있던 진이가 석방되었다는 것을, 금괴를 확인하고 차에 실려지기까지 한 것을 본 경찰이 자신뿐 아니라 함께 했던 팀원들도 보았던 사실이었는데, 반장의 가방 바꿔치기 한 것에 대한 것을 화풀이 형식으로 '반장님도 황미진과 한패입니까?' 라며 확인해야 했었는지 답답하기만 하더군요. 말로는 한패라고 하지는 않았어도 반장과 황미진, 그리고 진이를 죽이려던 조직과의 연관된 경찰이라는 사실 하나쯤은, 비리경찰이라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생각할 수 있어 보이는데, 도수의 머리속엔 오로지 지우를 잡아넣는다 라는 목적 하나만 존재하는 모습이여서 답답하기 이를데가 없더군요. 차라리 지우와 손을 잡음으로써 진이의 부모를 죽인 무리들을 소탕하고, 그 이후 지우를 검거하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게 옳지 않나 싶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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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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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르체스터 2010.11.05 16:26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주소

    대사를 쳐야, 시청자들이 '아 제가 상황파악은 제대로 하고 있구나' 라고 볼 수 있으니까 한 대사가 아닐까요.
    제 3자의 입장인 시청자는 모든걸 꿰뚫어보고 있지만, 출연자는 자기 상황밖에 모르는거니까요..
    열혈타입이라.. 좀 무식해보일때도 있지만요 ㅋ
    도수가 수갑채우고 총 안맞았으면 드라마 시작도 안될꺼고...
    황미진 사체, 금괴 깔끔하게 처리했으면 어제가 마지막회일수도 있어요 ㅋ
    작가가 경찰쪽 엮어서 이야기 끌어가려고 쓰는 수단이 도수다 보니 보기에 답답해 보이는면이 있을수밖에 없을듯..

    • 과도한 열혈타입으로 몰아간 모습이 아닌가 싶었어요. 경찰내부에 있던 사람인데, 진이가 풀려난것도, 금괴가 눈앞에서 뒤바뀌어져있었음에도 반장에게 하는 모습을 보니 '눈뜬 장님 아닌가'하는 생각만 들더라구요. 마냥 지우를 자기손으로 잡겠다는 말만 되뇌이고...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2. 공감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경찰을 망신주고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 도수의 수사능력에 약간의 힘이 실렸으면 좋았으련만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아쉬운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어요. 드라마에서는 경찰조직내에서 그래도 대표적인 캐릭터라 할 수 있는데 말이예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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