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 따라하기

[에세이]가끔은 하늘을 보는 습관을 가져라

by 뷰티살롱 2010. 10. 25.
반응형


두어 달부터인가 주말이 되면 늘 즐겨하던 것들을 잊어버리고 아무런 것도 하지 않을 때가 많았졌습니다. 예전에는 디지털 세대들이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법한 블로그에 빠져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보내곤 하는 게 일상이 되어버렸었죠.

누군가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되면 시간은 나이를 먹는 속도로 빨리 지나간다고 합니다. 10대에는 시간이 10km로 가다가 20대에는 20km로 간다고들 하죠. 그만큼 시간은 빨리 지나가 버린다는 말이 되겠지요. 공감이 안가는 얘기일 수도 있을 듯해 보입니다. 아직 20대를 혹은 30대를 살아보지 못한 세대들에게는 20대의 시간이, 또는 30대의 시간이 생각할 수 없을것이기 때문이죠. 단지 현재의 살아가는 자신의 생활, 시간속에서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고 여길거라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블로그라는 인터넷 1인 미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블로거 분들이라면 하루의 시간이 더욱 짧게만 느껴질 거라 여겨집니다. 어떤 행사에 참석한다거나 혹은 누군가와의 미팅을 약속했다면, 적어도 하루의 시간 중 3~4시간은 이동과 대화의 시간으로 족히 보내야 할 것이기 때문이죠. 회사생활을 병행하다보니 개인적으로 두가지 일(블로그와 회사)을 한꺼번에 한다는 것은 사실상 쉽지않은 일이더군요.

외부 손님과의 미팅이 많은날에는 하루의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를 떠올려보면 무척이나 짧게만 느껴집니다. 아침에 출근해서 업무를 하루의 일과를 검토해보고 외부로 외근을 나가게 되면 대략적으로 3~4시 이전에는 사무실로 들어오는 것은 포기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 때문인지, 하루를 정리해 보면 하는일 없이 시간만 지난 듯한 느낌이 들때도 많기만 하죠.

누구나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속해있는 일과시간에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을 겁니다. 하루동안 무엇을 했을까 생각해보면 그다지 많은 일들을 하지 않았는데도 말이죠. 일상의 모든 것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길들여져간 까닭이기도 할 겁니다. 항상 똑같은 시간과 행동들이기 때문이죠. 학생이라면 아침에 등교해서 하루종일 수업시간을 듣고, 수업이 끝나면 저녁에 학원을 가야 하고, 늦은 밤에 집으로 돌아오는 일상의 반복. 회사원이라면 아침 많은 인파로 몰리는 출근버스에 몸을 의지한 채, 아직도 잠이 깨지 않은 몸으로 이리저리 교통흐름에 몸이 흔들리기도 하고 회사에 출근하게 되면 업무의 시간이겠죠. 그런데 매일같이 다른 일들이 일어난다면 설레임이나 새로움으로 일상이 새로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돌아보면 언제나 똑같은 일상의 연장이란 걸 문득 깨닫게 됩니다.

새로운 세계를 찾아보고자 혹은 활력소를 찾고자 블로그를 운영하는 분들도 많을 것인데, 저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시작한 것이 블로그라 할 수 있습니다. 평소 관심있던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나 할 까 싶기도 합니다. 영화를 보고, 혹은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메시지를 받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시간의 부족함을 늘상 느끼게 되더군요. 일과와는 달리 새로운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세계가 열린 것은 사실이지만, 전보다는 더 바빠진 것이죠. 시간을 쪼개기도 하고, 스케줄을 다시 재조정하는 때가 많아지더군요. '바쁘게 시간을 보내면 좋은 일이야'라는 말이 나쁜 말은 아니지만, 혹시 하루의 시간이 너무 짧다고 느껴지게 된다면 한번쯤은 모든 것에서 손을 놓아버리는 방법은 어떨까 싶습니다.

현대 사람들에게 있어서 생활의 필수품이 되어버린 휴대폰은 이제 스마트폰을 통해서 마치 몸의 일부가 된듯합니다. 스케줄 조정을 과거에는 볼펜으로 글씨를 써가면서 메모를 하던것이 이제는 스마트폰의 터치스크린에 자판을 눌러 줌으로써 해결해 나가고 있고, 각종 주식거래나 tv, 편지 등은 전화기 한대로 완성해 나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거기에 골치아픈 업무까지도 스마트폰의 메일링을 통해 현장에서 해결해 나가고 있으니 마치 일과 일상이 구분없는 세상이 되어버린 모습이기도 합니다.

일상탈출은 바쁜 현대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거라 여겨집니다. 누군가의 구속도 없고, 무엇의 구애도 받지 않는 시간과 공간을 갈망하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사람은 여행으로, 어떤 사람은 등산이나 혹은 낚시로, 또 어떤 사람은 일상탈출을 역으로 이용해 보다 복잡한 도시안으로 유영하는 방법을 택하기도 하겠죠.


최근 들어서 주말에 블로그에서 멀어지는 이유가 어쩌면 여기에 있는 가 봅니다. 장기간동안 운영하다보니 일주일에 하루쯤은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다고나 할까요?

혹시 외출을 하게 된다면 시야에 들어오는 생활들이 하나의 뉴스처럼, 혹은 글처럼 여겨지지는 않나요? 지하철을 타게되면 앉아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지하철 승객들이 졸고있는 이유', 혹은 '웃겼던 강남의 한낮' 등의 제목들이 떠오르면서 벌써부터 포스팅 주제가 생각나고 있지는 않으시나요?

두어달 전부터 생활의 시간이 짧고 바쁘게만 느껴지더군요.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금새라도 컴퓨터를 껴고 블로그에 올릴 재미있는 포스팅 주제를 생각해서 올릴까 하는 생각으로 PC 전원버튼을 누르지만 글이라는 것이 쉽게 쓰여지지는 않는다는 게 한계일 법합니다. 어쩌면 가장 즐거운 것을 잊어버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더군요. 바쁘게 살아가는 것은 좋겠지만, 여유까지 잃어버리지는 않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보여집니다. 주말이 아니더라도 평소 한시간쯤은 일상의 생활을 떠나서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보세요. 거리가 내려다보이는 2층 커피숍에 앉아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세상이 달라보이기도 할 겁니다. 어떤 사람들은 바삐 걷고, 어떤 사람은 천천히 지나쳐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한층 생활이 여유로워지지 않을까 싶더군요.

10월이 지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뉴스에서는 늦겨울의 추위를 전해주는 멘트가 많아지더군요. 가을이라는 계절이 온난화 계절탓인지 있었던지도 가물거리기는 하지만, 건물 옥상이나 혹은 넓은 들판이 펼쳐져있는 곳에서 하늘을 바라다보면 가을하늘의 높은 푸르름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 푸르름을 한번쯤은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시간이 멈춘듯한 시간이 찾아올 수도 있을 겁니다.

<에세이는 월요일과 금요일에 발행됩니다.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해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