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당일치기로 여행을 해볼 수 있는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지난 9월 26일과 10월 3일에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KBS2 채널의 <해피선데이 - 1박2일>에서는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할 수 있는 곳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서울에 살고 있던지라 여행이라고 거창하게까지 말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닌 나들이 수준의 장소들이 몇군데 있드랬습니다. 가장 흔히 가는 곳이 서울의 <인사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말이면 사람들로 북적대며 요즘에는 쇼핑몰 형태의 건물들이 이색적으로 설계되어 보는 즐거움도 있지만, 무엇보다 거리에서 여러가지 물건들을 팔고 있는 모습이라든가 공연과 포퍼먼스들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머리를 식힐겸 가는 곳이라면 등산로로 만들어져 정상까지 쉽게 산책삼아 오를 수 있는 <남산> 정도였죠.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여행하기보다는 어쩌면 쇼핑을 위한 움직임이 많았던 것 같기도 해요. 남대문이나 명동 혹은 동대문 등의 쇼핑타운들은 여행간다라고 말하기보다는 일종의 쇼핑을 목적으로 간혹 들리는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쇼핑과 함께 곳곳에 마련되어 있는 볼거리도 함께 즐기는 것이 일종의 서울에서의 여행이 아닌 나들이라 할 수 있겠죠.

여행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2일>에서는 당일치기로 서울을 중심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보여주었습니다. 눈에 띄는 장소도 많았었지만 그중에서도 이승기의 벽화로 눈길이 가던 이화마을은 보기만 하더라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더욱이 서울이라는 점에서 주말을 이용해 갔다와야 겠다 하는 마음을 먹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승기의 천사날개로 <1박2일> 이화마을 편에서 보였던 벽화가 사라졌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습니다. 다름아닌 사람들이 너무 많이 오고, 지역민들로써는 여행자들이 시끄럽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이었죠. 천사날개 벽화가 그려져 있는 곳은 다름아닌 이회마을이었고, 이곳에는 곳곳에 벽화들이 그려져 있어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한 모습이라 여겨지기도 합니다.


천사날개가 삭제되었다는 기사를 읽고나서 한편으로 아쉬움과 씁쓸함이 교차하기만 하더군요. TV를 통해 특색있는 모습들이 공개되면 으례히 사람들이 몰려드는 건 다반사일 겁니다. 그만큼 방송의 힘이 크다고 할 수 있겠죠. <1박2일>에서 소개되는 장소들은 대다수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두번쯤은 갔다왔거나 가고싶은 충동을 느끼게 될 겁니다. 서울의 이화마을은 어쩌면 가보고 싶은 곳이란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더욱이 주중 일일리포터로 진행되던 프로그램에서도 이화마을의 벽화들이 소개되었었는데, 여행의 코스는 이화마을이 전부가 아니라 서울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서울성곽 둘레길>에 대한 짧은 여행 리포터였죠(1박2일이 지나고 주중에 방송되었던 프로그램이었는데, 이화마을의 벽화들도 소개된 프로그램이었어요. 기억이 나지 않아서 프로그램이 무엇이었는지는.....).

새로운 곳에 대한 소개를 오락프로그램으로 접목한 <1박2일>

여행에 대한 장소를 따지자면 굳이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인 <1박2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최근 공중파 방송에서는 맛집소개나 장소 등에 대해서 많이 볼수가 있을 겁니다. 먹을거리와 볼거리 두가지를 모두 시청자들에게 자세히 보여주는 프로그램들은 대체적으로 오락적으로 편성되어 있기 보다는 교양 프로그램으로 편성되어 있는 게 대다수입니다. 정돈된 리포터들의 멘트와 풍광이나 먹을거리들을 푸짐하게 카메라에 담아내는 것도 이러한 교양 프로그램들이 보여주는 특징이라 할 수 있겠죠.

그에 비해 오락프로그램인 <1박2일>은 교양 프로그램이 지니고 있는 정보에 대한 전달 강하게 내포하고 있는 방송이라 볼 수 있습니다. 강호동과 은지원, 이승기, 이수근, 김종민 다섯명의 MC들로 이루어져 있는 <1박2일>은 그냥 보기에는 맴버들간의 복불복을 통한 재미의 전달을 통해 오락을 극대화 시켜놓고 있지만, 그와 함께 프로그램이 지향하고 있는 여행지에 대한 정보전달 면을 강하게 부각시키고 있는 방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게임을 통해서 맴버들간의 경쟁을 유도해 시청자들로 하여금 오락적인 볼거리를 보여주고 있는 반면에 '어디에서 무엇을' 이라는 여행지와 음식을 한꺼번에 아우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미있는 방송이 시청자들에게는 눈길을 끌듯이 알게모르게 <1박2일> 맴버들간에 벌이는 복불복 레이스에 웃게 만드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그 복불복이 이루어지게 되는 장소와 음식들에 대해서 자연적으로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오락프로그램을 정보성 교양프로그램의 성격을 교묘히 절충시켜 놓은 방송이라 생각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지난 <서울특집> 편에서는 오락적인 요소를 개인적으로 이승기를 통해서 볼수가 있었습니다. 서울여행 특집편에서는 외국인들과 함께 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보여졌었는데, 특히 이승기의 릴레이 연상퀴즈에 임한 모습은 보는내내 신기에 가까우리만치 예능감이 높아만 보였습니다. 4명에 한조가 되어 연상퀴즈를 하는 과정에서 중간에 잘못된 형동표현을 하게 되면 자연스레 마지막 정답 발표자는 엉뚱한 답을 말하는 경우가 흔할 겁니다. 예전에 <가족오락관>이라는 오락프로그램에서도 <1박2일-외국인과의 릴레이 퀴즈>에 대한 코너와 같은 모습이 있었는데, 대체적으로 오답을 말하는 게 다반사였죠. 이날 방송에서 이승기는 정답을 맞추는 사람으로 마지막 전달자의 몸짓을 보고 연상되는 단어를 말했는데, 승률 100에 가까운 정답을 말했습니다. 첫번째 '인어공주'에 대해서는 표현이 쉬웠던지라 정답을 맞추기가 쉬웠지만, 나머지 정답의 경우에는 자칫 삼천포로 빠지기 쉬운 몸동작을 보였지만, 이승기는 정확하게 정답을 맞추어 마치 미리 각본에 의해 짜고치는 듯한 모습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죠.

<강심장>과 <1박2일>을 통해 예능감이 물이 올라있는 이승기의 이회마을 여행기가 눈길이 가던 것은 이승기의 화보같았던 인증샷을 TV화면속에서 보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했었죠. 주말을 이용해 방문해 봐야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고, 특히 서울 성곽 둘레길과 이어져있다는 정보에 더욱 눈길이 가던 장소였었죠.

여행자로써 가져야 할 자세가 필요하다

요즘 들어서는 여행이 지니고 있는 의미가 다소 유흥적인 면으로 변해있는 듯하기도 합니다. 흔히 여행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은 설레임과 신비감이 있을 겁니다. 혼자하는 여행은 간혹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조용하고 사색이 필요한 장소를 택하는 것이 다반사죠. 그에 비해 동행이 있는 여행은 일종의 여행에 대한 감흥을 나누는, 상대방과의 교감을 느끼는 것도 하나의 목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화마을 천사날개가 삭제되었다는 기사를 보고는 이러한 여행의 의미보다는 대중성을 쫓기위한 오락적이고 유흥적인 면이 부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1박2일>에서 이화마을이 소개되고 나서 여행자들이 급증했다는 기사내용과 함께 이화마을을 찾는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으로 마을사람들이 불편을 겪게되어 벽화를 삭제해줄것을 요구했다고 하더군요.

외지인들에게는 특별한 장소에 가서 한번 쉬어오는 것이 전부이고, 마음을 다잡기도 하고 새로운 생각과 다짐을 갖고 돌아오는 것이 여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특별한 여행지를 들러 현지인들에게 안좋은 인상을 주게 된다면 여행이라기보다는 어쩌면 오락적인 면을 찾기위함이었다고 할수도 있겠지요. 사실상 이화마을의 벽화가 사라진 것이 <1박2일>의 이승기 천사날개로 유명세를 탔다고만은 볼수가 없을 겁니다. 예전부터 이화마을은 서울성곽 둘레길로 여행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알려져 있는 산책로라고 합니다. 그것이 일종의 <1박2일>이 기폭제가 되어 보다 더 많이 알려지게 된 것이라 할 수 있겠죠.

천사날개가 사라졌다는 기사를 읽으면서 여행자들이 가져야 할 자세또한 잊어서는 안될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흔히 상업적으로 알려진 바닷가의 포구나 해수욕장 등은 사람들이 붐비는 것이 매력이라 할 수 있겠고, 그러한 사람들의 인파로 지역민들 또한 생계수단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그와 반대로 외부로 알려지는 것이 지역적으로나 사람들로써 그다지 이익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불편함을 불러오게 할 수가 있을 겁니다.

    <팔순 농부와 마흔살 소의 인연을 보여줌으로써 관객을 감동시켰던 독립영화 '워낭소리'>

예전에 독립영화로 영화팬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영화의 힘이었을까, 영화출연이후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 사진을 찍는 모습도 많고, 영화에 출연했던 할아버지 역시 많아진 방문자들로 불편함을 겪었다고 하더군요. 또한 <집으로>라는 유승호 주연의 독립영화도 비슷한 예라 할 수 있을 겁니다. 

<1박2일>에서 보여졌던 서울 종로구 이화마을도 이러한 여행자로써의 자세가 필요했던 장소였다 할 수 있습니다. 마냥 여행자로써 즐기기 보다는 사람들이 주거를 목적으로 형성되어 있는 장소였던 만큼 그 지역에 살고있는 지역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했다는 것이지요. 한사람이 말하는 소리는 소음이 아니겠지만 여러사람이 말하는 소리는 소음에 가까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당연지사 지역주민으로써는 불편함을 호소할 수밖에 없겠지요.

<1박2일>에서의 촬영장소를 보기위한 오락적인 목적보다는 지역을 찾는 이방인으로써 여행자로의 자세가 필요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이화마을에 가도 천사날개를 볼수가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없어져버린 <천사날개> 소식을 접하면서 여행을 할때에도 나 혼자만의 만족이 아닌 여행에서 지나치게 되는 알수없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세삼스레 느끼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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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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