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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바람불어 좋은날, 독립이의 울음유발시킨 부부 이혼- 막장 아닌 환장 수준!

by 뷰티살롱 2010. 8.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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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가 인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도를 지켜야 한다는 보여집니다. 최근의 드라마는 가족들이 볼 수 있는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도를 넘어서는 모습을 종종 볼 수가 있는데, 이러한 드라마의 모습을 볼 때마다 막장이라는 표현을 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갈때까지 간다는 억지논란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고조의 막장드라마들은 여지없이 시청율 상종가를 달리고 있는게 다반사입니다. 일종에 시청자들은 욕을 하면서 시청하게 되는 드라마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일일드라마인 KBS1 채널의 <바람불어좋은날>은 막장의 수준을 넘어선 드라마가 아닐까 싶더군요. 이혼이라는 소재가 140여회를 지나고 있는 <바람불어좋은날>의 주요 시청포인트라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권오복(김소은)과 장대한(진이한) 부부 사이에 독립(강한별)이의 생모인 미란(이성민)이 등장함으로써 이들 부부의 이혼문제가 가시화되고 있는 모습이죠. 그런데 이혼한다는 원인을 살펴보면 다름아닌 미란의 이간질에서 시작된 모습이었습니다. 오복의 고향 오빠인 기철(강은탁)을 사이에 두고 있지도 않은 애정을 생산해내어 오복과 기철의 관계를 의심하게 만들어놓은 것이었습니다. 또한 미란은 기철을 만나서 고향동생인 오복이를 사랑한다면 지금이라도 사랑을 찾아야 정상이라며 오복-대한 부부관계를 위태롭게 만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미란의 행위가 일종의 드라마의 관심도를 유지하기 위한 설정이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악녀라는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을만 하겠지만, 그 행위는 결코 용서받을 수도 받아서도 안되는 설정이나 다름없는 모습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단순히 오복과 대한이라는 부부관계에서 사랑의 훼방꾼으로 이간질을 일삼았다면 충분히 공감이 가고도 남음이 있을 터이지만, 드라마의 진행자체는 훼방꾼의 도를 넘어선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바로 독립이라는 어린 아이의 모습에서 그러합니다.

                                     <KBS1 9시뉴스, '버려지는 아기들' 한장면> 


공교롭게도 <바람불어 좋은날>이 방송되고 난 후 지난 24일자 KBS1 <9시뉴스>에서는 이슈&뉴스 코너에 버려지는 아기들이 보도되었습니다. 비닐봉투에 감싸서 버려진 태아나 채 태줄이 잘리지 않은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일드라마 <바람불어좋은날>은 과거 부부였던 최미란 팀장이 다시 장대한과 합치기를 바라는 이기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장독립이 화두가 되고 있죠. 모성애를 보여주기도 하는 미란은 종종 유치원을 찾아가 독립이를 만나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미란의 모습으로 오복은 대한과의 이혼을 결심하게 된 모습이기도 합니다. 대한이 아직도 미란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미란의 거짓고백(이간질)과는 달리, 한편으로는 오복은 독립이가 친모와 사는 것이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죠. 한편으로 본다면 미란보다는 독립에 대한 모성이 더 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대한과 오복의 이혼이 가시화되고 드디어 고름이 터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오복의 이혼결심을 대한의 부부들도 알게 되었고, 절대 이혼만은 할 수 없음을 단단히 주지시켰습니다. 그런 와중에 오복-대한의 이혼이라는 말에 독립이는 울음을 터뜨리며 등장했습니다.
어른들의 사랑놀음에 결국 아이는 단지 도구에 불과한 모습이었죠.


이에 앞서 미란은 오복과 대한의 이혼한다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행동에 옮겼습니다. 바로 대한의 부모님을 만난 것이었죠. 역시나 미란의 거짓말은 이어졌습니다. 자신을 헷갈리게 만든 것은 바로 대한이라는 말과 독립이를 키우고 '엄마'라는 말을 들으면서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엄마가 된 입장에서 아이를 찾는다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특히 자신이 배아파 낳은 자식에게 엄마라는 말을 들을 수 없다는 미란의 마음도 이해가 가기도 하겠죠.

하지만 드라마 <바람불어 좋은날>에서 미란의 행동은 단지 집착에 지나지 않은 모습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독립이를 키우고 싶다는 것은 허울과 같은 모습이었죠. 자신이 사랑했던 옛 사랑이었던, 남편이었던 대한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미란에게는 첫번째 목적같아 보이더군요. 아이인 독립이는 단지 들러리로 변해버린 것이나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오복과 미란이 유치원에서 만나 이야기한 부분을 떠올려보면 '아이인 독립이에게 어떤 것이 좋은 일인지, 생모라는 것을 밝힘으로써 받을 충격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았느냐'는 대사가 생각이 나더군요. 미란은 독립이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갖고 있지만, 오복이 말하는 충격에 대해서는 별반 신경을 쓰지 않는가 봅니다. 자신이 대한과 재결합하게 되면 자연스레 엄마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막연함으로 대한과 오복 사이를 이간질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미란의 고집스러움은 아버지인 최회장(연규진)에서서 비롯된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소위 부자들은 자식욕심이 더 많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일종에 자신이 불려놓은 재산을 물려줄 자식욕심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최회장은 대한의 아버지를 만난 자리에서 '그린유업의 후계자'로 독립이를 거론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커서 독립이가 성인이 되면 친모에 대해서도 알게 될 것이고, 외동딸인 미란의 아들이니 그린유업을 물려받아야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같은 말에 대한의 어버지또한 아무런 거부반응은 없었던 모습이었죠.

악녀와 부부의 이혼문제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는 드라마 <바람불어 좋은날>이 막장을 넘어선 환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게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부부인 대한과 오복은 이혼을 결정하게 되었는데, 그러한 결정은 아이를 울리게 만들어버렸습니다. 특히 이들 부부가 이혼하게 된 데에는 아이를 찾으려는 친모의 계속적인 이간질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지만, 정작 이혼문제의 중심이었던 아이 독립이의 입장은 생각지 않은 어른들만의 이기적인 전개모습이었습니다. 미란의 이간질이 악녀라는 드라마 이슈메이커라기보다는 그저 이기적이고 자기자신만의 사랑을 위해서 무슨일이라도 한다는 모습으로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더군요.


오복과 대한의 사이에 독립이라는 아이가 없었다면, 사실 미란의 이간질이 그다지 눈살치푸리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직 아이가 없는 상황에서 이혼한 전처가 다시 나타나 행복하게 살고있는 부부사이을 불행하게 만드는 설정은 드라마에서 심심찮게 등장하는 모습이기 때문이죠. 하다못해 이혼하고 다시 재결합하고 그리고 다시 이혼한다는 설정으로까지 치닫는 드라마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아이를 울리게 만드는 드라마의 모습은 도가 지나친 환장하는 수준으로 넘어서버린 모습이란 생각이 들기만 합니다. 인기를 위한, 혹은 갈등을 위한 설정이었다는 변명으로 최종적으로 오복과 대한의 애정전선이 원상태로 회복된다 하더라도 독립이의 울음을 보니 갈데까지 가는 드라마란 생각밖에는 들지 않더군요. 어른들의 싸움에서 아이는 단지 도구에 불과한 모습이었다랄까 싶기도 하구요. 독립이가 유치원에 다닐 정도면 가정환경이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입니다.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그램을 보면 아이의 잘못은 부모의 잘못된 행동과 환경에서 비롯된 모습이 비일비재합니다.

 

딸을 생각한다는 권이문(정승호)는 노골적으로 독립이에게 화풀이를 하기도 합니다. 직접 딸이 낳은 자식이 아니기에 권이문으로써는 할아버지라는 입장을 느낄수도 없을 수 있겠지만, 오복과 독립이의 관계에서 알게 모르게 독립이를 골치거리라고 생각하는 행동을 보여줍니다.  때문은 드라마를 보고 있노라면 독립이라는 어린 아이는 사람이 아닌 소품으로 전락해 버린 모습이죠. 최근 한국은 저출산 문제로 심각하다는 소리들을 합니다. 그만큼 아이를 낳는 것을 꺼려하기도 하거니와 결혼을 하지 않으려는 여성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럼에도 가족드라마에서 이혼을 부추기는 어른들의 모습이 주요 단골모델로 등장하는 모습은 사회분위기에 반하는 모습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아이들이 부족해 장래에는 일할 사람이 부족하다느니, 아이들이 중요하다는 말과는 상반되는 억지스러운 설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바람불어좋은날>은 어쩌면 욕하면서 시청하는 드라마일 수 있을 듯 합니다. 오복과 대한의 결혼생활에 난데없이 이혼을 종용하는 오복의 아버지를 비롯해, 미란의 이간질, 미란 아버지의 돈으로 내지르는 모습은 같은 설정으로 이렇다할 진행을 보이고 있지 않고 있죠. 기철과 오복의 전화모습과 미란과 대한의 사무실 언쟁은 2~3주의 모습에서 여전히 나아가지 않은 답보상태를 유지한 채 진행되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죠. 이러한 지지부진함은 화내면서가 아닌 짜증을 유발하는 모습이기도 할 듯 합니다.

남녀의 이유있는 이간질이나 갈등은 드라마를 시청하게끔 하는 중요한 요소일 겁니다. 하지만 그 갈등요소를 애궂은 어린아이를 볼모삼아 이어간다는 것은 무리수를 넘었다고 밖에는 볼 수 없는 상황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차라리 만세(서효림)와 상준(강지섭)의 다시 재기하는 모습이 오히려 훈훈한 모습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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