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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드라마리뷰

전우, 종영에 보여진 가슴아픈 메시지-승자도 패자도 없었다

by 뷰티살롱 2010.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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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바랜 사진 한장이 전해주는 오래된 추억을 전해주는 모습이랄까. 전쟁드라마인 KBS1 채널의 <전우>라는 드라마는 출연자들의 대거 전사로 그 마지막을 달리한 모습이었습니다. 평양을 탈환하고 압록강의 물을 수통에 채워넣으며 승전의 기쁨을 맛보았던 이현중 중사(최수종)는 전세를 역전시켰던 중공군의 개입으로 계속적으로 후퇴하게 되었죠. 드라마 <전우>는 그렇게 시작된 드라마였습니다. 승전의 모습을 시작으로 방영된 <전우>의 시대적 배경은 후퇴를 거듭하게 되는 1.4후퇴의 모습이었다 할 수 있습니다.

중공군들의 인해전술로 국군은 끊임없이 후퇴를 하게 되고 군을 재정비하게 되는 전기를 맞게 됩니다. 그 와중에 이현중 중사가 이끄는 독수리연대의 1대대 소대원들은 개마고원의 병참기지 폭파작전에 투입되게 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장터에서 이현중 중사가 이끄는 분대원들은 많은 전쟁에서 불사신처럼 극적으로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마지막 전투를 남기고 모두가 죽음을 맞게되는 비장미를 맞으며 드라마는 종영을 맞았습니다.

어쩌면 한국전쟁은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누구에게도 승자가 되지 못하고 누구도 패자가 아닌 상처뿐인 전쟁이나 다름없는 과거사입니다. 일제의 강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싸웠던 선열들은 후대에 이렇게까지 나라가 분열되게 될 것임을 원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둘로 나뉘어진 나라를 보면서 통곡의 눈물을 흘리고 계시겠지요.


함께 싸워왔던 분대원들의 죽음을 하나둘씩 목격하게 되는 이현중 중사의 모습을 보면서 드라마가 왜 그동안 천하무적 분대원들이었던 그들을 죽음으로 종결하게 되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마지막 2회에서 분대원들은 집단적으로 전사하는 설정을 맞게 되었으니까요. 한편으로는 이현중 중사만을 남겨두고 정택수(이승효) 일병은 총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며 목숨을 건진것만을 제외하고는 박일권(김뢰하)하사, 박주용(류상욱) 군의병까지 집단으로 죽음을 맞았습니다. 마지막회에서는 그나마 살아있기를 바랬던 나머지 병사들인 김준범(임원희) 하사, 염하진(남성진) 일병, 양상길(홍경인) 일병마저 운명을 달리했습니다.

북한군의 잔당을 소탕하고 전투를 마친 이현중 중사에게는 무공훈장이 수여되었습니다. 그리고 죽음을 맞은 다른 분대원들에게도 무공훈장이 내려졌습니다. 홀로 외롭게 훈장을 수여받은 이현중 중사는 마치 함께 싸웠던 전우들이 자신과 함께 있는 착각을 느끼죠. 그렇지만 공허함이 전부였을 뿐 단지 그들이 살아 자신의 곁에 있다는 것은 허상이었습니다.

병원을 찾은 이현중 중사는 분대원들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정택수 일병에게 한국전쟁에 대해 말을 건내게 됩니다. 내가 생각한 것은 이런 전쟁이 아니었고 상처뿐인 것이라고 말이죠. 이현중 중사의 말을 보면서 어쩌면 드라마 <전우>가 남기고 싶었던 것은 이런 것은 아니었나 싶었습니다. 드라마속에서 전쟁영웅의 모습이 아닌 전후 세대에게 전해주고 싶었던 메시지가 어쩌면 이현중 중사의 대사속에 있었던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집단적으로 보여지던 분대원들의 전사 모습에 굳이 이렇게까지 그동안 함께 싸웠던 국군들을 모두 몰살시키다시피 할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으로 눈살이 찌푸리게 하기도 했었고, 한편으로는 과도한 죽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지만, 한국전쟁의 과거는 가장 마음아픈 현대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둘로 나뉘어져 있는 분단의 고통을 겪고있는 나라는 세계적으로 몇 안되는 국가이며 그중에 한국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연인으로 묘사되어 줄곧 대치되는 상황을 만들어냈던 이수경(이태란)은 끝내 이현중의 총에 의해 죽음을 맞았습니다. 이수경은 이현중 중사에게 직접 죽여달라고 말했습니다. 너무도 지쳤다며 이제 그만 쉬고 싶다고 말하죠. 이수경의 저격으로 이현중과 함께 싸웠던 전우들이 죽음을 맞기는 했지만, 그녀 또한 총구를 겨누던 자신의 모습에 지쳐있었던 것이었습니다.

이현중 중사는 새로운 전선을 향해서 다시 길을 나서며 드라마 <전우>는 종영되었습니다. 전과는 다른 부대원들로 구성된 사람들이 이현중 중사의 곁에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뒤돌아서는 이현중 중사의 모습을 시청하면서 한국전쟁은 승자나 패자도 없었던 그저 가슴아픈 전쟁이었음을 일깨워주는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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