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바람불어좋은날, 이간질 여왕&막가파 아버지? - 도가 지나친 '그 아버지에 그딸'

by 뷰티살롱 2010. 8. 20.
반응형


9시 뉴스 이전에 방송되는 주중 일일드라마는 가족이 함께 보는 유쾌한 가족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KBS1채널의 <바람불어좋은날>은 8시30분이 채 못되는 시간에 방송되는 일일드라마입니다. 회사에서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시각이 아마도 7~8시경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가족이 둘러앉아서 TV를 시청하다보면 자연스레 눈에 들어오는 드라마가 <바람불어좋은 날>입니다. 특히 유독 부모님들이 좋아하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극중에서 시청자들에게 가장 미움을 사는 캐릭터는 뭐니뭐니해도 최미란(이성민)이 아닐까 싶네요. 오래전에 장대한(진이한)과 결혼해서 독립(강한별)을 낳은 생모지만, 아이가 죽은 것으로 오해하고 이혼한채 해외로 나간 캐릭터입니다. 그렇지만 몇년이 지난 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옛날에 사랑했던 대한을 못잊어 합니다. 이미 대한은 오복(김소은)과 결혼한 상태였지만, 대한을 빼앗기 위해서 없는 거짓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란의 이간질은 두 남자를 이용하는데에서 시작되고 있죠. 아무런 관계도 없는 오복의 고향오빠인 기철(강은탁)에게 오복에 대한 미련을 부채질해 가는 한편, 대한에게는 기철과 만나서 기철이 자신에게 아직도 오복에 대한 사랑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다는 것을 전해줍니다. 당연지사 오복의 남편인 대한으로써는 미란의 말만으로는 피가 거꾸로 솟는듯한 기분이 들 겁니다. 그렇게 미란은 두 남자를 상대로 위태로운 거짓말을 일삼으며 대한이 오복과 헤어지기를 바라고 있죠.

어찌보면 행복하게 살고 있는 권오복에게 미란의 고자질과 거짓말은 시청자들의 눈에 악녀로 비춰질 듯 합니다. 특히 대한과 오복이가 많은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어렵게 결혼한 사이여서 미란의 거짓말로 불안해져 가는 대한-오복의 결혼생활이 안따깝기 이를데가 없는 상황이죠.

대한의 미란에 대한 태도도 독립이의 친모라는 사실과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는 연민에서 시작된 것이었죠. 아이의 엄마였지만, 다시는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었다는 것에 대한 일종의 죄책감과 연민이 교차되어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런 연민의 동정심이 오복에게는 아픔일 수밖에 없었죠. 특히 미란은 공공연하게 독립이 다니는 유치원을 드나들며 '이쁜누나'로 독립이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비록 자기가 낳지는 않았지만 독립이도 오복이를 친엄마 이상으로 따르고 있는 상황이죠. 떨어져 있을려고 하지 않고, 대한과 싸우는 엄마가 집을 나가겠다고 말하는 것을 엿듣고는 오복이의 신발을 전부 숨겨 집을 나가지 못하게끔 하기도 했습니다.

낳은 정은 없겠지만 오복은 독립이를 친아들 이상으로 키워주고 있는 모습이었죠. 하지만 그런 오복이에게 미란은 다시 대한이와 합칠 것이라고 암시를 주기도 합니다. 오복이와 단둘이 있는 자리에서 '독립이를 위해서라도 어떤 것이 옳은 선택'인지 생각해 보라며 협박아닌 협박을 자행하기도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요즘 드라마를 보시면서 부모님께서는 미란이 등장할 때마다 한숨을 내쉬곤 하십니다. 이번에 또 어떤 일을 벌일려고.... 혹시 오복이와 대한이가 이혼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심정이기 때문이죠. 그도 그럴것이 계속적으로 반복되는 미란의 거짓말에 기철도 그렇고, 대한도 의심을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모습이거니와 오복이 또한 미란의 폭탄발언에 마음이 움직이는 듯한 모습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드라마는 지지부진하게 다음회를 시청하게 끝이 나는 상황의 연속입니다. 그럴때마다 한마디씩 거들죠. '걱정하지 마세요. 그렇게 조바심하고 보는 어머니같은 시청자들이 있어야 드라마를 계속보게 만드는 거예요...' 라고 말이죠.

안심시키며 던지는 말이기는 하지만, <바람불어 좋은날>에서 미란의 거짓으로 많은 사람들이 힘겨워하는 모습을 보니 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만 합니다. 독립이를 찾기위한 엄마로써의 고집이라고할 수도 있겠지만, 도가 지나치면 미움을 받기 마련이죠. 몇가지 말이 안되는 설정은 이러한 것들이겠죠.


1. 대한은 미란에게 회사동료 이상의 선을 넘지 말자고 선언했다. 하지만 사무실에서 미란은 대한에게 오빠라는 칭호를 사용한다. 호칭에서부터 대한의 의지는 잘못되어 있는 설정이다.


1. 기철은 미란의 속뜻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3자대면을 하지 않는 것일까. 오복에 대한 마음이 오빠라는 것이었다면 응당 미란과 대한을 같은 자리에서 확인해 주어야 한다.

1. 미란의 거짓말은 늘상 단둘에게만 허용된다. 즉 3인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는 통하지 못하는 거짓인데, 아무도 문제시하지 않는다. 바보들인가?

1. 미란은 독립이를 생각하는 것일까? 아이에게 자기가 엄마라는 것을 밝히게 되었을 때 독립이가 받을 충격은 엄마로써 생각해보지 않았나? 이 생각은 오복이가 미란이에게 던진 물음이다.

1. 두 남자는 바보다. 미란이의 말이라면 아마도 팥으로 메주를 만들 사람들이다.

1. 오복이는 착한 캐릭터지만 사랑을 쉽게 놓으려고 한다. 누구 말대로 자기가 부인인데, 차라리 사무실에서 깽판이라도 치던가 하는게 상식일텐데, 성인군자가 따로없다. 

1. 미란은 오복과 대한이 이혼하게 되면 자신과 대한이 재결합할 것이라고 믿는걸까? 가장 최대의 미스테리 중 하나다. 대한은 이미 미란에게 애정은 없다고 했었다. 단지 독립이 엄마라는 점으로 연민이 전부라고 말했다. 그말을 미란도 들었다. 그런데도 이혼을 부채질한다? 이혼하게 되면 그때부터 다시 대한에게 여우짓할려나?


요즘 <바람불어 좋은날>은 미란의 거짓말에 재미라도 들린 듯한 모습입니다. 걸핏하면 나오는 것이 거짓 상황극을 만드는 모습이니까요.

그런데 미란이보다 독한 사람이 하나 더 등장하더군요. 다름아닌 미란의 아버지였죠. 기업체 사장이니 어쩌면 잘나간다는 성공한 사람축에는 드는 사람이겠지만, 딸의 거짓놀음이 사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나 싶더군요. 아무렇지않게 거짓말을 하는 미란의 생활상이 부모로부터 배운 것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란의 아버지인 최회장(연규진)은 미란의 재결합보다는 어쩌면 독립이라는 손자에게 더 마음이 가는 모양이더군요. 과정이야 어찌되었든 성공한 사업가에게는 그 사업을 물려줄 후계자 욕심이 더 많이 드는 법인가 보더군요. 대한의 아버지인 장정남(강인덕)을 대면하고 공공연하게 독립이를 그린유업의 후계자라는 말을 하기도 했으니까요. 아이였을 때는 대한이 집안에서 클 수 있겠지만, 자라서 성인이 되면 자신의 어머니와 외가를 밝힘으로써 회사를 물려줄 의향을 내비쳤습니다. 미란이 외동딸이다보니 그런 생각이 전혀 없다면 더 이상한 것이 되겠지요.
 
하지만 최회장이 이제는 대한과 오복 부부의 관계에 전면으로 나섯습니다. 다름아닌 오복의 아버지인 권이문(정승호)을 만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최회장은 단도직입적으로 오복이가 새출발을 하는 것이 좋지 않냐며 말을 건냈습니다. 그러면서 권이문에게 이혼하게 되면 사업자금이나 이혼에 따른 비용 등등 전부를 자신이 지원해 주겠다고 제안을 했습니다.

시청율을 위해서 극도의 대립이나 사건을 만들어나가는 것을 나무랄 것은 아니지만, 최회장과 오복의 아버지인 권이문의 만남을 보니 '도가 지나친 설정'으로 치닿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더군요. 마치 그 아버지에 그딸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듯하기도 했었구요. 딸의 거짓놀음에 아버지의 막가파식 행동은 불편하기만 해 보이더군요. 제발이지 오복의 아버지가 최회장의 돈을 뿌리치고 돌아서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야만 완전 막장이라는 오명은 벗어날수 있을 테니까요. 가뜩이나 오복의 아버지인 권이문은 사위에게 돈을 뜯어내기도 했었고, 사기를 당하는가 하면 사돈집에 얹혀살아가는 빈대생활로 눈밖에 난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딸에 대한 애정만큼은 각별한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이혼한다는 오복에게 이혼만은 말리던 모습이 엿보였으니까요.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해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