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우와 수연의 사랑이 이루어질까?
전쟁과 사랑이라는 두가지를 잡으려 했던 MBC 드라마 <로드넘버원>은 끝내 이들 두 남녀의 사랑을 이어주지 않은 슬픔으로 끝이 났습니다. 드라마가 시작되면서 전쟁터로 가게 되는 장우(소지섭)와 태호(윤계상) 그리고 2중대원들의 시작이었던 영촌면이라는 곳이었습니다. 처음 드라마를 시청했을 때, 드라마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 어디였을까 궁금하기도 했던 부분이었죠. 남녀 주인공인 수연(김하늘)과 장수가 자랐던 곳은 어디인가가 말입니다.

마지막회에서야 영촌면이라는 곳이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을 듯 싶더군요.
남하하는 중공군을 맞아 2중대는 38선 부군의 영촌교에서 방어진을 펼치게 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2중대 고민용(진선규)은 부상을 당하게 되고, 영촌면 인근의 영촌교 북쪽에 낙오하게 되었습니다. 영촌면에서 장우를 기다리고 있던 수연은 고만영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서 뒤쳐지게 되었고, 중대장인 장우는 이들을 데려오기 위해서 영촌교를 넘어서게 됩니다.

휴전이 아닌 전장이었기에 건널 수가 있었겠지만, 밀려오는 중공군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를 절대절명의 위기상황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곳에는 자신의 부대원뿐 아니라 자신의 아이까지, 그리고 수연이 있었기에 장우는 영촌교 폭파가 언제될지 모를 상황에서 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다행스레 수연은 만영의 부상을 치료하고 가까스로 장우와 함께 남쪽으로 탈출하기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민용을 혼자 남겨두지 못한 박달문(민복기)까지 포함해 4명은 영촌교를 향해 무거운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그들 뒤로 포격과 함께 중공군의 나팔소리가 거세게 가까워오고 있었죠.

그리고 중대장이 떠난 영촌교에서는 다리를 폭파해야 한다는  공병대 장교(이천희)와 소대장인 태호는 대립됩니다. 반드시 살아 돌아올 것을 믿고 있는 태호는 폭파를 저지하기 위해 영촌교 한가운데에 홀로 서 있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둘씩 2중대원들이 신태호의 주위로 모여들었습니다. 중공군의 남하가 언제 임박할지 모를 위기상황에서 다리를 폭파하는 길이 최선이었지만, 2중대원들이 버티고 서있는 다리를 폭사하기에는 공병대 장교로써도 난감하기 이를데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더욱 그가 화가 났던 것은 2중대원들이 보여주고 있는 전우애 때문이었죠. 자신의 죽음까지도 담보삼아 전우를 기다리는 2중대원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중대에는 "왜 그런 전우애가 없는 것이냐"며 한탄스러워 하기도 했습니다.

신태호의 바램과 기다림은 현실로 이어졌습니다. 비록 중공군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지만, 장우와 부대원 그리고 수연은 다시 그에게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너무도 적은 빠른 속도로 진격해 왔죠. 부상을 당한 민용으로 걸음이 늦어진 4명의 일행은 가까스로 수연만이 먼저 아군의 진영에 도착했지만, 장우는 총상을 입고 말았습니다.

다리를 폭파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태호는 중대장인 장우를 부르며 영촌교 가운데로 뛰어 나갔습니다. 그리고 공병대 장교는 더이상 지체하지 못하고 폭파하게 되었죠.


단지 몇보 안되는 거리를 두고 수연과 장우 그리고 태호는 서로 가까이 갈 수없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태호는 폭파의 여파로 불구가 됨으로써 자신의 꿈인 군인으로써의 길을 걷지 못하게 되었고, 장우와 수연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로부터 60여년이 지나서야 백발이 되어버린 태호는 장우의 이름이 적혀있는 현충원을 찾았습니다. 끝내 지키지못했던 두려움이었을까 태호는 장우가 아직까지도 살아있다고 믿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장우의 비명을 찾지 못했습니다. 60년이 지나서야 처음으로 휠체어에 의지한 채 비명앞에 선 것이었죠.

그렇지만 장우는 태호의 바램대로 살아있었습니다. 북한에서 가까스로 탈출해 망망대해를 건너 60년만에 고국 대한민국의 품으로 살아돌아왔습니다. 장우에게는 한가지 소망밖에는 없었죠. 수연을 만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수연과 함께 꼭 만나야 할 사람이 한사람 더 있었죠. 바로 신태호 중위였습니다.

60년만에 만나게 된 장우와 태호는 과거 전쟁터를 누비던 젊은 사람들이 아닌 이제는 허약하기만 한 노인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긴 시간을 지나 만나게 된 장우에게 수연의 소식은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수연과 닮은 손녀가 기다리고 있었죠.

한 세대를 30년이라고 합니다. 60년이 지난 현재에 노인이 된 장우는 이미 두 세대가 지나버린 것이었죠. 그렇지만 두 세대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장우에게는 수연이 곁에 있었습니다. 자신과 수연의 아들이 낳은 손녀는 바로 수연 그녀였습니다.


드라마 <로드넘버원>은 전후 세대가 살고 있는 이 시대에 이러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더군요. 끊어진 영촌교의 다리를 보면서 '저 다리가 이어지는 날 전쟁이 끝나는 것'이라는 말처럼 아직도 남과 북으로 대치되어 있는 분단의 고통을 드라마는 전해주고자 하는 듯 했습니다. 세대가 바뀌고 그날의 군인과 어른들은 이제는 노인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들의 자식과 자식의 자식들이 그날을 얘기해주고 생각해주는 것을 멈추지 않는 한 끊어진 다리는 이어지게 되는 것이겠지요.

노인이된 장우(장만호)와 태호(최불암)의 어깨를 맞대로 잠들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단지 사랑이야기로만 이어질 수 있었던 소재를 멋있고도 의미있는 모습으로 종영을 한 모습이었습니다. 결국 장우는 수연과 만나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미 6년전에 세상을 떠난 후였기 때문이었죠. 장우는 수연을 통해 삶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자신의 약점이었던 손털림도 가라앉곤 했었죠. 하지만 노인이 되어 다시 만나게 된 태호를 통해 장우의 오랜 병치레를 수그러 드는 모습이었습니다. 수연을 통해서 치유되었던 떨림이 태호를 통해서도 치유하게 되는 모습이었죠.

장우와 태호 두 사람은 서로가 섞이지 않는 물과 기름과도 같은 관계였습니다. 그렇지만 전쟁속에서 그들의 불협화음은 어느새인가 누구도 근접하기 어려울만큼 가까운 친구가 되어 버렸습니다. 수연이라는 한 여자로 인해 라이벌이었지만, 둘도 없는 전우이자 벗이 된 것이었습니다.

분단의 아픔을 겪고 있는 현재의 사람들에게 드라마에서 전해지는 하나되는 통일의 염원은 빼놓을 수 없는 감동스러우면서도 슬픈 현실이었습니다. 달리지 못하는 철마와 비무장 지대가 되어버린 수연과 장우의 사랑이 살아있는 영촌면은 끊어진 영촌교로 단절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며칠전에 뉴스를 통해서 보도된 소식을 보니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관광하는 한국관광객들이 바가지 상술에 당했다는 소식이 있었습니다. 백두산이 우리땅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직도 북한을 통해서가 아닌 중국을 통해서 갈 수 있다는 것은 너무도 서글픈 현실일 겁니다. 단지 몇백미터의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끊어진 영촌교의 모습과도 같은 모습이 아닐까 싶더군요.

배우들의 열연이 빛났던 <로드넘버원>은 시청율이 저조한 모습으로 종영을 맞아 아쉬움이 드는 드라마이기도 합니다. 사전제작이 지니고 있는 약점이랄까 싶기도 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 작품이겠지만,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깊은 여운을 남긴 드라마가 아닌가 싶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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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뷰티살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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