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드라마리뷰

[한드vs미드]의 최고의 드라마, '허준'과 'X파일'을 꼽는 이유

by 뷰티살롱 2010. 8. 22.
반응형


드라마만큼 시청자들에게 오랜동안 여운을 남게 만드는 장르는 없을 겁니다. 영화라는 장르가 일종에 두어시간의 짧은 시간에 극장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관람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요즘은 케이블을 통해 이미 막이 내린 영화들을 다시 볼수가 있기는 하죠) 드라마는 TV를 통해서 안방에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공중파에서 방영되는 드라마의 경우에는 방송사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를 시청자들이 선택적으로 고를 수 있다는 특징이 있기도 합니다.

TV가 가정에 보급되면서 방송되어졌던 드라마들 중에는 감동적인 내용을 담아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드라마도 있는 반면에 어떤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드라마도 있습니다. 과거 한국드라마의 경우 고현정과 최민수가 주연했었던 <모래시계>라는 드라마는 일종의 귀가시계라는 별칭까지 받았던 인기절정의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가 방영될 시간이면 외부의 술집이나 도로에 차가 현저하게 줄었다는 말이 나올만큼 <모래시계>의 인기는 폭발적이었습니다. 또한 <여명의 눈동자>의 철조망 키스씬은 아직까지도 당시의 드라마를 시청했던 시청자들에게 잊지못한 여운으로 남아있는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방영된 인기 드라마들은 이처럼 많은 드라마들이 시청자들의 뇌리속에 남아있습니다. 이루 다 말할 수 없을만큼 각자가 생각하는 최고의 드라마가 있을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한국드라마로 최고의 드라마로 기억되는 드라마는 개인적으로 <허준>이라는 드라마입니다. 방영한지가 벌써 10여년이 훌쩍 넘은 드라마이지만 전광렬과 이순재, 황수정, 홍충민 그리고 무엇보다 감초연기로 사랑을 받았었던 임현식, 최란 등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했던 드라마였습니다.

과거 한국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들은 대체적으로 한국드라마(한드)가 대세였었죠. 아주 소소하게 방송되었던 미국드라마(미드)가 있기는 했었지만 한드에 비한다면 적은 편수에 지나지 않을 듯합니다. 인공지능 차가 등장하던 <전격Z작전>이나 최신예 헬기를 등장시켰던 <에어울프>, 만능박사나 다름없던 <맥가이버>, 그리고 <6백만불의 사나이>나 혹은 <헐크> 등의 드라마들은 주로 주말에 편성되어 방영되었기에 미드를 즐겨보는 시청자들은 주말 저녁에 TV앞으로 불러들였던 대표적인 미드일 듯 합니다. 최근에는 케이블을 통해서 다양한 미드가 방영되어 과거와는 달리 선택의 폭도 넓어진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미드의 최고봉을 얘기해보라면 <X파일>이라는 미스테리 SF 드라마를 얘기하곤 합니다.

한드의 <허준>과 미드의 <X파일>은 어찌보면 나라의 성격을 말해주는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허준이라는 드라마는 누구나 알고있듯이 <동의보감>이라는 책으로 알려진 명의입니다. 히포크라테스의 선언을 통해 생명을 존중하는 현재의 의사들에게도 <허준>이라는 드라마는 어쩌면 좋은 귀감이 되는 드라마이기도 하겠죠. 인간적인 면으로 훈훈한 감동을 살려내었으며, 특히 드라마의 아기자기한 면은 한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일 듯한데, <허준>이라는 드라마는 주인공 허준의 성장을 퀘스트 형태를 통해 한걸음씩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던 드라마였죠. 특히 각 미션에 대한 완수를 위해서 극적 긴장감과 주인공의 위기를 시시적절하게 만들어내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에 비한다면 <X파일>이라는 미드는 1993년작으로 기존의 미드에서는 볼 수 없었던 미스테리한 현상과 특히 우주인이라는 전대미문의 생명체를 소재로 담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기존의 미드가 일종의 헐리우드식 최신기술과 물량으로 볼거리를 제공했다고 한다면 <X파일>은 각각의 에피소드를 드라마적 구조로 연결시켜 놓은 최초의 미드였습니다(개인적으로 본 미드의 관점에서). 각각의 에피소드들은 특이한 현상들에 대한 단편적인 구조로 끝나기도 했었지만, 드라마의 전체적인 구도는 외계인에게 납치되었다는 여동생을 찾아나서는 FBI요원인 멀더라는 인물의 활약과 그를 돕는 스컬리라는 여자를 통해 비밀을 하나하나 벗겨나가는 모습이었습니다.

한국적인 색채를 보여주었던 최고의 한드 <허준>
   


여러 한드 중에서 자신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한드는 제각기 다를 수 있을 겁니다. 현대극에서 납량, 사극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들이 한국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었고, 최근에는 다양한 장르까지 선보이고 있어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기도 합니다.

사극으로 방영되었던 <허준>에는 지나간 과거의 시대를 살아가던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분제도에서 자유롭지 못하던 밑바닥 신분에서 가장 높은 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인간군상들을 보여주고 있죠. 실존인물인 허준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픽션에 의해 재창조된 이야기기는 하겠지만, 드라마 <허준>은 인간미를 찾아볼 수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천출의 신분으로 태어나 세상을 원망하며 국법으로 금한 밀수입을 감행하는 허준은 그 시대의 신분계분이 지니고 있는 가슴아픈 민초들의 삶을 대변하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태생이 낮으면 어떠한 것도 덧없음을 보여주기도 했었죠. 허준은 자신의 신분에 대한 원망으로 삶을 살아가다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게되는 스승을 만나게 되죠. 유의태라는 스승은 사람의 신분을 떠나서 의원이 지녀야 할 덕목과 마음가짐이 무엇인지를 깨우쳐 줍니다. 신분의 높고낮음이 문제가 아닌 개인이 지니고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는 모습이었죠.


허준이라는 드라마가 단순히 한명의 위인을 그려낸 사극이었다면 기억에 남을만한 드라마는 못되었을 겁니다. 어쩌면 최고의 드라마로 기억되는 것은 주인공이 성장해 나가는 모습과 그가 거인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엿보게 된 스승의 참된 의술과 환자에 대한 배려를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죠. 자신이 죽어가면서까지 의학에 대한 발전을 위해서 유의태 스승은 허준에게 자신이 죽게 되면 배를 갈라 사람의 오장육부를 알아보도록 합니다. 동굴속에서 허준이 스승을 해부하는 장면은 잊지못한 명장면이기도 했었지만, 눈시울을 뜨겁게 했던 장면이기도 했었습니다.

천출의 신분에서 명의가 되어가는 허준의 일대기는 순탄하지만은 않았습니다. 궁궐내에서 의술을 통해 권력을 얻으려는 자들의 이합집산의 모습들이 보였습니다. 그중에서도 최고의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양예수(조경환)와 유의태의 아들인 유도지(김병세)는 끊임없이 허준을 견제하는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중심인물이기도 했습니다. 사극이면서도 의학드라마로도 손색이 없어 보이는 드라마가 <허준>이라는 드라마였습니다.


의원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에만 매진해야 하는 목적과 함께 <허준>에는 정치적인 모습들의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왕의 말 한마디로 허준은 손목이 잘려나갈 위기를 맞기도 하고, 새로운 시술법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그러한 실험적이고도 환자를 중시하는 허준의 인간됨됨이에 대립각을 세우던 인물들은 하나둘씩 허준에 동화되어 나갑니다. 하나에서 시작된 작은 시작은 물결을 만들기도 하고 지구를 변화시켜 나가기도 하죠. 허준은 스승에게서 배운 것을 실천함으로써 의술이 나아가야 할 모습을 보여주었던 드라마였습니다. 드라마 <허준>은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이기도 했던 드라마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조연배우들이의 감초연기도 돋보였던 사극드라마였습니다. 특히 배우 임현식과 최란의 임오근과 홍춘이는 아직까지도 예능프로그램에서 심심찮게 모습을 보이고 있는 최고의 감초연기 커플이기도 합니다.

미스테리와 우주인의 새로운 접근 미드 <X파일> 
  

기억으로는 월요일 늦은 밤인 11시에 어김없이 찾아오던 한편의 미국드라마로 기억이 됩니다. 학창시절에 애청했던 <X파일>은 아직까지도 다음시즌은 없을까 기대하게 만드는 미드이기도 합니다. 이미 시즌 9으로 종결이 되어 더이상의 시즌이 등장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X파일 속에서 머리를 맞대고 사건을 풀어나가는 멀더와 스컬리 두 남녀 FBI요원의 모습이 생각이 나기만 하죠.

X파일을 처음으로 보게 되었을 때에 미드에 빠져버렸던 기억이 나기도 하는데, 기존의 미드와는 달리 X파일은 스토리 라인의 치밀함과 등장인물들간의 관계가 심리극을 연상케 하는 꼼꼼함을 보여주던 드라마였습니다. X파일의 큰 줄거리는 한가지라고 할 수 있겠죠. 어릴적 잃어버린 여동생을 찾아나서게 되는 FBI요원인 멀더와 그의 동료이자 감시자이기도 한 스컬리라는 여자요원이 미스테리 사건들을 해결해 나간다는 내용입니다.
 

드라마 상에서 어쩌면 가장 매력적인 커플로 기억이 되기도 하는 멀더와 스컬리는 각기 생각하고 행동하는 바로 전혀 다른 유형의 인간유형이죠. 멀더가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사건에 부딪히는데 반해, 의사출신인 스컬리는 현상은 단지 눈에 의한 착각이라고 믿는 이론과 과학적 추론에 의해 사건의 본질을 파고드는 타입입니다. 그런데 묘하게도 이들 두 남녀는 사건의 종결에서 똑같은 결론에 맞닫뜨립니다. 과학과 현상의 만남이 교모하게 일치하는 모습이기도 했었죠.

또한 이들은 각기 서로가 보호자이면서도 일종의 감시자이기도 하고, 때론 연인이기도 했지만, 라이벌이기도 한 묘한 관계를 형성해 나갑니다. 그러한 불협화음같은 관계속에서 멀더와 스컬리는 서로에게 애정을 느끼곤 하지만, 애석하게도 드라마에서는 애정라인이 형성될 듯 보이다가 단지 동료로 돌아서는 아쉬움을 매번 보여주기도 했었죠.

헐리우드 영화는 물량공세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옵니다. 그만큼 SF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특수효과와 환타지적인 모습을 거대자본으로 보여주기도 합니다. <X파일>은 어쩌면 영화에서 보여주고 있는 헐리우드식의 미드라 불릴 수 있겠지만, <X파일>을 가장 미국적인 색채가 강하다고 느끼는 점은 바로 <음모론>과 <외계인>이라는 소재를 적절하게 배합시켜 놓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라는 나라만큼 정치적이고 군사적인 동향을 음모론으로 만들어놓는 나라는 없을 듯합니다. 군사적인 강대국이다 보니 약소국의 보호나 혹은 전쟁참여, 각종 비밀실험 등에 대한 의혹이 끊임없이 재기되는 국가이기도 하죠. <X파일>은 로스웰 사건과 비행금지구역인 51구역 등을 통해 드라마의 극적인 볼거리로 결부시켜 놓은 드라마였습니다. 주인공인 여동생의 실종을 통해 그것을 외계인의 납치라 생각하고 있었지만, 멀더는 사건의 배후에 정부의 개입과 갖가지 실험파일들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시즌이 지날수록 새로운 사건들이 등장하게 되고 점차 여동생의 납치사건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접근하게 된 멀더는 일명 정부의 비밀조직에서 일하는 <담배피우는 남자>를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부모님이 애초에 사건을 알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기도 합니다. 미국의 국사강대국으로써의 각종 음모론을 시청해볼 수 있었던 미국드라마가 <X파일>이라는 드라마이기도 했었죠.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시즌 9을 끝으로 더이상의 <X파일>은 등장하지 않을 듯 싶기도 합니다. 주인공인 두 남녀배우의 관계가 좋지않다는 소식들이 과거 들렸기도 했었지만, 너무도 오래된 드라마이기에 새로운 배우의 캐스팅을 섭외하기에는 그동안 보여왔던 남녀주인공 <데이비드 듀코브니>와 <질리언 앤더슨>이라는 배우의 캐릭터라이즘이 너무도 강하기 때문이겠죠. 

최고의 <한드VS미드>.
각자가 생각하는 최고라는 칭호를 붙이는 드라마는 다를 것이라 보여집니다. 마음에 와닿는 느낌이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죠.
당신은 어떤 드라마를 꼽고 계시나요?

<유익하셨다면 쿠욱 추천해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