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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44회, 눈물의 여왕 한효주! 동이의 오열 너무도 가슴아팠다 - 정자왕으로 등극한 숙종?

by 뷰티살롱 2010.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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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가 흘리는 눈물은 때론 여자의 눈물보다 더 가슴아파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쩌면 동이에 대한 숙종의 슬픔이 그러했을 것입니다. 절대자인 군주의 자리를 내어주면서까지 <왕이 아니어도 좋다>며 거짓으로 검계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음을 말하라던 숙종의 눈물만큼은 그동안 드라마 <동이>에서 보여왔던 숙종(지진희)의 이미지와 정책, 이상과 반하는 모습이었다 할지라도 절절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난회에 이어서 클라이막스와도 같았던 모습이 아마도 영수왕자의 죽음이었을 거라 보여집니다. 동이(한효주)는 자신을 지키지 위해서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행위를 하는 숙종을 더이상 보지못하고 스스로 한성부 서윤 장무열(최종환)에게 갔습니다. 더이상 자신으로 인해 주위의 사람들이 고초를 겪는 것을 지켜보지못했기에 그리고 망가져가는 숙종을 지켜보지 못했기에 동이는 발길을 했던 것이지요.

장무열과 장옥정(이소연)의 계략에 걸려든 동이의 행보는 어쩌면 이미 정해진 길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여비의 신분에서 감찰궁녀로 그리고 승은상궁으로의 신분상승, 마지막으로 숙원으로의 높은 지위에 오르게 된 동이의 행보는 두려울 것이 없었던 모습이었습니다. 어려움이 있더라도 자신이 생각하고 진실만이 최고의 무기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었던 동이였지만, 결국 동이는 무너지고 말았지요.

단지 게뒤라(여현수)를 도주시키기 위해서, 혹은 자신이 과거 검계수장의 여식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최씨성을 되찾게 된 입장에서 무너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낳은 첫번째 아들이자 왕자였던 영수의 죽음으로 동이는 모든 것이 힘들고 지쳐버렸습니다. 왕명으로 다시 궁으로 돌아온 동이는 갑작스레 영수왕자가 아프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궁궐나인들이 몰랐던 조그마한 결점하나까지도 어쩌면 어머니라는 존재는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나인들이 아무렇지 않게 넘겼던 영수왕자의 보챔을 동이는 간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손에 난 종기들을 발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호열자....
영수왕자는 위엄하고 철통같은 구중궁궐에서 호열자에 걸려 생사의 기로에 서게 되었습니다. 어미된 마음에 의원의 말이 귀에 들어올까 싶기도 했었지만, 동이는 과거 자신이 열이 올랐던 때를 기억하며 독한 약재를 사용하는 의원에게 무리가 없지는 않을지 걱정했습니다. 절대절명의 순간에도 동이는 당황스러움을 애써 잊으며 약재를 떠올려 급히 궁인들을 데리고 손수 약초를 찾아헤맸습니다. 하지만 그런 동이의 수고도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약초를 찾은 동이에게 들려온 소식은 영수왕자의 죽음소식이었습니다.

 
허탈해하면 방을 나온 숙종을 뒤로하고 방으로 들어선 동이는 영수왕자를 안고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역사에 알려진 사실이라 동이와 영수왕자의 이별에 대해 어느정도의 가름은 하고 있었던터라 그 슬픔의 깊이를 짐작하고 있었던 터였지만, 한효주의 오열모습은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써 너무도 가슴이 아팠던 모습이었습니다.

첫번째 왕자가 일찍 죽게되고 숙원 최씨에게는 새로운 왕자를 얻게 된다는 것은 이미 역사에 기록되어 있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어쩌면 드라마에서처럼은 아니겠지만, 역사에는 영수왕자를 잃은 숙원 최씨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서 숙종이 자주 시간을 보내지 않았을까 싶은 추측이 들기도 합니다. 숙원에서 사가로 내쳐지는 모습은 하나의 픽션에 지나지 않은 모습이겠죠. 
 
영수왕자를 잃은 동이는 더이상 존재해야 할 의미를 모르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이미 죽은 왕자를 품에 안은 채 어두운 밤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던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찡하기만 하더군요. 남자의 눈물을 보였던 숙종의 애달픈 사랑앓이에 이어 자식을 잃은 동이의 슬픔은 삶의 지표를 잃은 모습 같았습니다. 궁에서 살아가야 할 이유를 잃어버린 모습같다고나 할까요.

여자로써의 삶은 흔히 아이가 태어나면서 남편이라는 존재에서 삶의 중심이 아이에게 맞추어져 간다고 합니다. 그동안 사랑을 통해 남편이 1순위가 되었지만 아이가 태어나게 되면 남편은 그때부터 2인자가 된다고들 하죠. 어쩌면 영수왕자를 잃은 동이가 궁을 떠나고자 하고 싶었던 것도 그러한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물론 사랑하는 낭군인 숙종이 있었지만,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마음은 남편을 바라보는 아녀자의 생각 그 이상이라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남편인 숙종을 사랑하지만 아이를 잃어버린 어머니의 마음으로써는 아무것도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이 없는 상황이었을 겁니다.

 
영수왕자의 죽음은 드라마 <동이>의 전개상으로 본다면 찰라와도 같았던 짧은 순간에 지나지 않아 보였습니다. 한성부에서 돌아온 동이에게 닥친 영수왕자의 병세는 급격하게 전개된 모습이었으니까요. 채 1회도 채우지 않았던 분량이었지만, 영수왕자의 갑작스러운 병세와 죽음은 어쩌면 가장 슬픈 장면으로 기억이 될법해 보이더군요.

동이의 신분이 과거 검계수장의 여식이라는 사실만으로 죄를 발고하는 중신과 유생들의 상소들을 물리치고 오로지 동이를 지켜내려 했던 숙종은 영수왕자의 죽음으로 동이와 같은 허망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이의 간곡한 부탁으로 인해 그동안 미루었던 검계사건의 처결을 단행했습니다. 연류된 자들을 사형시키거나 귀양을 보냈지만, 동이만은 신분을 유지하되 궁에서 내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숙종은 동이를 버릴 수 없었습니다. 멀리 떠나보내면 행여라도 동이를 잊을 수 있을까 싶었지만, 숙종은 술에 취한 채 사가에 머물고 있는 남루한 숙원의 처소로 행차했습니다. 비록 술에 취해 상선영감의 손에 이끌려 숙원의 사가로 가게 된 모습으로 보여질 수 있었지만, 숙종은 동이에 대한 사랑을 놓아버릴 수 없었던 모습이었죠. 동이의 아픔만큼이나 숙종의 아픔을 짧은 시퀀스안에 잡아내었던 회차였습니다.

 
가장 깊은 슬픔뒤에 행복이 오는 것이었을까요?
동이의 사가생활은 첫왕자 영수왕자의 죽음으로 인해 깊게만 보였던 짠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바뀌어있었죠. 동이를 버리지 못하고 술에 취해 찾아온 숙종은 하룻밤의 인연으로 훗날 영조대왕인 연잉군이 태어나게 된 때문이었습니다. 6년이란 시간이 지나서 훌쩍 자란 연잉군의 모습은 풍산동이의 모습을 빼다박은 판박이 모습이었습니다. 단지 동이의 어릴적 모습과의 차이가 있다면 연잉군은 그 조선시대 남자들의 특권이라 할 수 있는 지엄함과 위엄을 드러내놓고 있었다는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싶었습니다. 

연잉군의 탄생은 드라마 <동이>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되기에 충분해 보이기만 합니다. 줄곧 지루하게 전개되던 동이의 늘리기식 전개에서 새로운 인물인 연인군은 어쩌면 동이의 왕재키우기식으로 급전개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니까요. 자신의 모습을 연잉군에게 보여줌으로써 왕으로 살아가야 하는 모습과 가장 낮은 사람으로부터 선정을 이루어나가는 왕재수업은 새로운 흥미를 끌어내기에 충분해 보일듯해 보입니다.

특히 장옥정과 인현왕후(박하선), 그리고 숙원 최씨의 여인천하같은 구도는 또다른 전개를 맞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원칙을 중시하는 숙종에게 어쩌면 동이의 아들인 연잉군의 모습은 장옥정의 아들인 경종과 사뭇 대립되는 모습으로 자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더군요. 동이를 다시 궁으로 불러 들이기 위해서 어쩌면 인현왕후는 힘을 실을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그 과정에서 인현왕후는 장옥정의 계략에 의해 죽음을 맞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한 인현왕후의 뜻을 모아 서인의 반격은 동이를 통해, 아니 연잉군을 통해 새로운 대립구도를 만들어나가지 않을까 싶어 보입니다.

※ 술에 취한 동이와 하룻밤을 보내고 돌아서는 숙종은 상선에게 다시는 숙원의 처소로 데려오지 말라고 하죠. 그리고 동이는 그 하룻밤의 인연으로 임신을 하게 되었는데, 그 부분에서는 자꾸만 독설가 김구라씨가 떠올라 한동안 웃었드랬습니다. 숙종이 다름아닌 진정한 정자왕은 아닌가 싶어서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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