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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43회, 뭉클했던 울보 숙종-사랑때문에....

by 뷰티살롱 2010.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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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과 막장 드라마가 너무도 많아서였을까, 인기사극드라마인 MBC의 <동이>에서 과거 천가 동이 숙빈의 정체가 밝혀지게되자 울어버린 숙종의 사랑앓이에 가슴이 뭉클해지기만 했습니다. 양반사회였던 조선의 신분체계를 뒤흔들었던 검계의 부활과 게뒤라(여현수)가 한성부 서윤 장무열(최종환)에서 붙잡히게 되면서 함께 있던 동이(한효주)까지 검계에 연루되어 있은 정황이 드러나자 남인세력은 일거에 들고 일어났습니다. 또한 천가의 성씨를 지니고 있었던 동이가 과거 신유년의 검계사건의 주범이었던 최효원(천호진)의 여식이었음이 밝혀졌습니다. 천가가 아닌 최씨였음을 모두가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왕이었던 숙종(지진희)만은 모르고 있었던 비밀이었죠.

장무열의 치밀한 계획에 의해서 빠져나갈 수 없는 함정에 걸려든 동이는 자신의 정체를 밝혀야만 했었습니다. 동이의 정체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용기(정진영)와 차천수(배수빈)는 왕인 숙종에게만큼은 동이의 신분을 드러내게 하지 않으려 했었습니다. 어찌보면 동이의 신분을 알게 됨으로써 그동안 숙원 동이에게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주었던 숙종의 믿음이 깨어질 것을 염려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서용기는 동이가 스스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려 했을 때에도 적극적으로 만류했었습니다. 하지만 게뒤라의 도주를 도와주려 했던 동이가 현장에서 붙잡히게 됨으로써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 따로 없었습니다.

차천수의 거짓 고변과는 달리 동이는 숙종에게 자신이 누구인지를 밝혔습니다. 애써 수년동안 숙종에게 속여왔던 신분을 말한 것이었습니다. 반상의 법도를 중시하던 숙종에게 동이의 신분은 조선의 근간을 어지럽히는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하지만 양반의 신분과 천인의 신분을 뒤로 하고 숙종은 결국 사랑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무능한 왕이라 손가락질을 해도 숙종은 동이를 한성부로 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왕실의 신분, 왕의 특권으로 숙원을 보호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동이는 자신으로 인해 숙종이 스스로의 뜻을 꺾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자신이 죄가 있음을 스스로 발고하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죄를 받음으로써 지아비의 의지만은 만천하에 전파하고 싶었던 것이었습니다.

보낼 수 없다며 눈물을 흘리는 숙종의 모습을 보면서 요즘 드라마의 단골 메뉴가 되어버린 불륜과 막장수준의 로맨스를 무너뜨리는 순애보같은 모습이었다고 보여졌습니다. 한 여자에 대한 남자의 눈물이 때론 그 어떤 모습보다 슬프고 아름답다 라는 새삼스레 느껴지기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깨방정이라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숙종이 일거에 울보가 되어버린 모습이었지만, 나약하거나 그렇다고 약한 모습이 아닌 느낌이었습니다. 어쩌면 가장 강한 남자처럼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동이와 숙종의 로맨스는 어찌보면 시대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순수한 순애보적인 모습이기도 합니다.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다른 남자를 사랑하는 2중 3중의 갈등구조가 아닌 일편단심의 로맨스이기는 하지만, 숙종이 흘리는 눈물을 보면서 마음이 애절하기까지 하더군요.

그렇지만 왕권으로 숙원 동이를  한성부에 압송치 못하게 했지만, 동이는 스스로 서윤 장무열에게 나서게 되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상궁들과 힘없는 다른 사람들이 조사를 위해 끌려가는 것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었죠.


동이의 숙종에 대한 사랑은 어쩌면 그런 사랑이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자신의 안위보다는 자신의 주위 사람들의 안위를 먼저 생각함으로써 어쩌면 그것으로 자신에게 해가 된다 하더라도 동이는 스스로 감내하고자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숙종에게 향한 사랑또한 그러했습니다. 자신을 보호하려는 숙종의 의지와는 달리 동이는 왕으로써의, 나라의 군왕으로써 지켜야 할 의지를 꺾지 않도록 하고자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사랑하는 법은 달랐지만, 결국 그 사랑의 척도는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릴적에 읽었던 책중에서 가난한 부부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오헨리의 <크리스마스선물>이라는 책속에서 부부는 가난하지만 서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죠. 크리스마스가 가까와지자 부부는 서로에게 줄 선물을 생각하며 고민하게 됩니다. 아내는 남편의 시계줄이 낡아서 고급 시계줄을 준비하고자 했지만, 애석하게도 가난한 부부에게는 돈이 없었죠. 그리고 남편또한 아내에게 고급 머리핀을 사주려 했지만 역시나 가난한 남편이었습니다. 결국에는 두사람이 서로에게 전해줄 선물을 준비하게 되는데, 그 선물은 쓸모가 없게 되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의 머리핀을 사기 위해 시계를 팔았는데, 아내역시 남편의 시계줄을 사기 위해 머리를 잘라 팔았던 것이었죠.

드라마 <동이>에서 숙종과 동이의 사랑은 그런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이더군요. 동이를 살리기 위해서 숙종은 스스로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을 버리려 하는 것이었습니다. 원칙을 깨는 것이었죠. 동이와 숙종의 사랑은 보는 내내 마음아프기만 하던 모습이었습니다. 동이의 행보를 돌려세울 수는 없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한성부로 찾아간 동이는 서윤 장무열에게 사건에 대해서 조사를 받게 되겠지요. 동이를 위기에서 살려줄 수 있는 이는 왕인 숙종도, 내명부의 수장인 인현왕후도 아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비가 내리던 날에 민가에서 하룻밤을 지내게 되었던 동이와 숙종 사이에서 태어난 영수. 태어나면서 숙종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지만, 영수왕자의 생은 역사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듯이 갓난아이때에 생을 죽음을 맞게 됩니다. 계속되는 유생들의 상소와 숙원을 벌해야 한다는 대신들의 고변은 영수왕자의 죽음으로 인해 묻히게 될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왕의 핏줄이었던 왕자의 죽음을 두고 숙원을 벌해야 한다는 조정과 유생들의 상소는 일단락되게 될 것으로 보여지는 것이죠. 그렇지만 동이의 죄는 덮어두지 않고 궁을 떠나야만 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될 듯해 보입니다.

검계사건의 중심에 서 있지만, 어린 생명의 죽음으로 숙원은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 셈이 되는 결과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어 보이지만, 숙종이 없는 사가로 나가게 된 동이로써는 어쩌면 모든 것을 잃은 모습이라 할 수 있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고편을 보니 <모든 것을 잃었을 때 다시 일어나게 된다>는 말이 자꾸만 생각이 납니다.

장악원 여비에서 감찰궁녀로의 승차, 그리고 승은상궁과 숙원으로의 첩지를 받았던 동이는 사실상 가장 밑바닥의 인생으로는 떨어지지는 않았던 모습이었습니다. 감찰궁녀가 되었을 때에도 목숨을 잃을 위기를 맞기는 했었지만, 여전히 궁녀로써의 신분은 잃지 않았었죠. 그렇지만 검계사건으로 동이는 그동안 이루었던 모든 것들을 잃어버렸습니다. 궁을 떠나게 됨으로써 숙종을 잃게 되었고, 숙원이라는 신분까지도 박탈되게 된 모습이죠. 말 그대로 가장 밑바락으로 내려앉은 모습이라 할 수 있어 보입니다.

 
  동이를 떠나보낸 숙종은 동이를 잊지 못하고 술을 마시며 동이를 찾게 되고 그런 동이와 사가에서 또 다시 하루밤을 지내게 되는 모습이 엿보였습니다. 울보가 되어버린 숙종의 모습이지만 한 여인에 대한 사랑을 잊지 못하는 모습이 처연스럽게만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자신을 위해서 스스로 불속으로 뛰어든 동이였지만, 숙종은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동이의 진짜 이야기는 이제부터 어쩌면 새로운 재미가 있을 듯 보여집니다. 다름아닌 숙원 최씨의 두번째 아들인 연잉군이 태어난 모습이 보여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진 연잉군의 모습은 왕자의 신분이 아닌 그저 가난스러운 양반가의 도령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화려한 궁중생활과는 달리 연잉군의 어릴적 모습을 민가의 양반집 자제의 모습으로 그려놓은 모습을 보니 동이를 통해 <천인의 왕이 될 귀인>이라는 관상가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그 관상은 동이가 아닌 연잉군, 즉 훗날 영조를 두고 한 말이나 다름없는 것이었습니까요. 반상의 법도를 따르며 양반들의 권위를 대변하는 모습이 아닌 연잉군의 모습은 힘없는 민초들의 편에 선 도령의 모습으로 탈바꿈한 모습이었습니다. 그 새로운 시즌이 될 <동이>의 모습이 벌써부터 기대되기만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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