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극드라마리뷰

동이, 수신호vs나비노리개-장옥정과 오태석의 연결성은 무엇일까?

by 뷰티살롱 2010. 8. 10.
반응형


마치 미드의 CSI 수사대를 보는 듯한 모습이었을까 싶기도 했던, <동이>의 수신호 문제풀이가 끝이 났습니다. 예상했던 데로 네티즌 수사대의 예견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던 허무한 결과였기는 했었지만, 동이(한효주)의 활약이 대단하기는 하더군요. 언제 공부를 했었는지 6경까지 술술 조사해나가는 동이의 모습을 보니 수재중에 수재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더군요. 풍산동이에서 수퍼동이로 탈바꿈된 모습이라고나 할까 싶기도 합니다.

오래전 동이의 눈앞에서 죽으면서 남겼던 장익헌(이재요) 대감이 남겼던 수신호의 비밀은 예기에서 찾아냈습니다. 공교롭게도 청나라 상인들이 묵는 곳에까지 심운택(김동윤)과 동행해 잠행했었지만 수신호에 대한 비밀을 풀지를 못했었던 동이가 오래전에 설희에게 맡겨두었던 악기를 더듬으면서 알아낸 모습이 다소 의아스럽기도 하고 허무한 모습이기도 했었죠. 처음에는 상궁들을 시켜 남인들이 즐겨 보는 경전들을 모두 모아오라고 명하는 모습에서 하나하나 수신호에 대한 암호를 풀어나가게 될 것으로 짐작했었는데 말이죠.


동이의 문제풀이는 순식간에 이루어진 모습이었죠. 악기를 만지작 거리다 12음율을 생각해내고, 급히 심운택과 서용기(정진영)를 찾아가 탐정이 추리를 해내듯이 막힘이 없이 단번에 암호를 풀어나갔습니다. 믿기지 못한 추리력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기도 했었지만, 과거 양반들을 암살했던 배후의 인물이 다름아닌 남인의 오태석(정동환) 대감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전개가 빨라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극드라마 <동이>는 초반부터 큰 두개의 사건을 시작으로 전개가 되었습니다. 하나는 어린 동이에게 항아님으로 알려져 있는 한 여인, 장옥정의 나비노리개와 또 하나는 동이의 눈앞에서 죽어간 장익헌의 꼬물거리는 손가락 주문이었죠. 어린 아이에게 마치 묵찌빠를 하자는 듯이 손가락을 오무렸다 폈다를 반복하다 죽은 사건은 앞으로 드라마가 두개의 큰 사건으로 이어져 나갈 것이라 예상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야기는 사건의 핵심에서 벗어나 동이의 성장기를 너무도 길게 이어져 온 느낌이 들기만 합니다. 중전 인현왕후와 승은상궁이었던 장옥정의 중전으로의 권력상승, 거기에 동이의 등록유초 사건으로 이어짐으로써 마치 초반의 이야기와는 동떨어진 전개를 보였던 모습이기도 했었습니다. 일종에 감찰궁녀에서 숙원으로 신분이 올라가는 과정을 담아내기 위해서 의도한 모습이라고 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신분상승의 과정과 이제 본격적으로 맞닥뜨리게 될 희빈 장씨(이소연)과 숙원 동이의 대결 구도는 왠지모를 불협화음같은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욱이 숙원으로 올라선 동이앞에 다시 나타난 검계의 부활은 어느정도의 긴장감을 위해서 필요한 모습이기는 하지만, 너무도 늘려놓은 듯한 모습이여서 지루하게만 보이는 단점으로 엿보이기도 하더군요. 과거 자신의 아버지 최효원(천호진)의 죽음, 검계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놓는 과정속에 자연스레 등장하게 된 검계조직으로 보여졌지만, 동이는 죽어간 장익헌 대감이 남겼던, 수상한 항아님이었던 장옥정이 남겼던 수신호의 비밀을 풀기위해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에 있습니다. 어찌보면 천민의 왕으로 묘사하기 위해서 검계를 등장시킨 듯한 모습이라고 볼 수도 있었지만, 다소 지루함을 느끼게 했던 부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검계의 수장인 게뒤라(여현수)와의 재회나 검계가 양반들을 살인하는 것을 막기위해 차천수(배수빈)이 막아서는 과정들 탓인지, 동이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장옥정과 남인들은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연장방송이 결정된 것이 어쩌면 인기드라마 <동이>로써는 치명적인 약점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은 우려도 들더군요.

  
우애곡절 끝에 동이는 수신호의 암호를 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수신호의 암호는 바로 남인의 수장인 오태석을 나타내는 것이었죠.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내려가는 동이의 한자실력만큼이나 단숨에 암호가 풀어헤쳐진 모습이었습니다.

동이와 장옥정의 마지막 대결일 듯 싶은 검계 살인사건은 어쩌면 수신호와 나비열쇠패가 단서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어 보입니다. 아니면 이번에도 오태석 대감 단독범행으로 처리되고 또다른 사건이 발생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수신호의 비밀을 풀게 된 동이는 두번째 과제에 돌입하게 된 모습입니다. 수신호가 오태석 대감을 뜻하는 것이었다면, 검계의 일이 장옥정과 무관하다는 것이 되니, 무엇인가 오태석과 장옥정을 얽어매야 할 필요성이 있겠지요.

그런데 문제는 동이가 어릴적 항아님으로 마주쳤던 장옥정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점이 결정이죠.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의문은 궁으로 들어온 동이가 자신이 왜 궁으로 들어오게 되었는지 찾지 않았다는 점이었습니다. 검계수장인 아버지의 죽음을 풀기위해 동이는 한동안 나비노리개를 찾아나섰습니다. 항아님의 방을 청소하는데 앞장서면서까지 주인공을 찾아나섰지만, 결국 나비노리개의 주인을 찾지 못했습니다.

예고편을 보니 동이는 오태석과 장옥정을 얽어매기 위한 하나의 미끼를 던지려는 모습이 엿보이더군요. 다름아닌 나비노리개를 이용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한밤의 여인, 항아님이 누구인지 모르고 있었는데, 그것을 하나의 함정으로 만들어내어 장옥정을 연결시키려는 듯한 모습이더군요. 예고편만으로는 앞으로의 전개가 어찌될지는 예상할 수 없지만, 오래전부터 차라리 나비열쇠패의 주인을 동이가 알았더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만 합니다.

이미 오태석이 과거 양반들의 죽음에 주범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드라마 <동이>에서는 여지껏 중요시하던 점이 바로 증험이었죠. 짐짓 추리나 미끼를 던져서 범인을 알아내고 사건을 일단락짓는 모습보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모습이었는데, 오태석과 장옥정을 연관지으려는 모습에서는 약간의 걸림돌이 작용하는 듯한 모습이더군요.

장옥정을 끌어들이기 위해서 일부러 동이가 그림의 나비노리개를 던지는 모습으로 보여지지는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왠지 불안하기만 합니다. 장악원 여비에서 감찰궁녀 그리고 숙원으로 올라서면서까지 자신이 목적하고 있었던 나비노리개의 주인을 찾는 일이 단순하게 우연으로 그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기만 합니다. 사실 동이는 아직까지도 나비노리개의 주인이 장옥정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기 때문이죠. 우연에 의해 풀려지는 사건의 진실은 허무함만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죠.

수신호와 나비노리개는 남인들에게 일종의 2중 보안장치였을 것으로 엿보입니다. 동이가 알아냈듯이 다른 사람들도 생각해보면 찾아낼 수 있는 수신호였겠지만, 그것을 전달하고자 할 때에는 신분이 확실한 사람이어야 한다는 얘기가 됩니다. 때문에 수신호를 한 사람이 진짜인지를 확인해주는 차원에서 나비노리개를 보여주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 심부름꾼의 신분보장을 확실히 하기 위해서 마련한 장치라고나 할까요. 수신호와 나비노리개는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요? 남인의 수장으로 오태석 대감이 중전이었던 장옥정을 비호하며 세력을 형성해 나가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그 권력과 세력을 비밀리에 어떻게 사용해 왔는지를 알려주는 것이 수신호와 나비노리개의 존개일 듯 보여집니다. 그 비밀을 풀어냄으로써 오태석의 범행을 장옥정과 결부시켜 놓을 수 있을 테니까요.

<재미있으셨다면 쿠욱 추천해 주세요. 글쓰는데 힘이 된답니다. 아래 구독버튼으로 쉽게 업데이트된 글을 보실 수도 있답니다^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