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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드라마리뷰

동이, 장옥정과 남인의 회합장면 왠지 낯익네요

by 뷰티살롱 2010.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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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전의 자리에서 밀려났던 장옥정(이소연)은 자신의 세력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과거 남인 중 하나였던 장익헌(이재용)의 자제인 장무열(박종환)과 손을 잡았습니다. 과거에 양반 연쇄살인 사건에 대한 배후를 장무열에게 알려줌으로써 남인세력인 오태석(정동환)을 옥죄게 만들었죠. 장옥정의 그같은 계략은 자신을 배신하고 등을 돌린 남인세력에 대한 일종의 무언의 협박같은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장무열은 장옥정이 들려준 진실에 대해 어느정도 신뢰를 하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드러나있지 않은 모습이기도 합니다. 또한 장옥정 역시 장무열에게 어느정도의 깊이까지 장익헌 대감의 죽음에 대해서 알려주었는지도 알려지지 않은 모습이죠.

장무열과 장옥정의 연합은 마치 사상누각과도 같은 모습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금새라도 어느 한쪽이 등을 돌리고 배신하게 된다면 분명 어느 한 사람은 나락으로 떨어질 것만 같은 연합의 모습이었죠. 더욱이 완전하게 상대방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연합은 아닌 듯한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장무열에게 오태석은 한공간에서 숨을 쉴 수 없는 철천지 원수나 다름없는 관계나 진배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무열은 어떤 목적에 의해서 장옥정과의 손을 잡음으로써 남인세력을 자신의 세력으로 만들려 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지더군요. 평생을 자신의 개가 되도록 할 것이라는 비수어린 장무열의 말처럼 오태석을 발판삼아 조정에서의 실권을 잡으려는 숨은의도가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이야기를 돌려서 장무열에 의해서 남인세력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고 야밤에 회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회합을 주도했던 사람은 다름아닌 장옥정이었죠. 장옥정의 등장과 함께 남인세력들, 특히 오태석의 경악하기도 했습니다. 장옥정과 남인세력은 그렇게 다시 뭉치게 된 모습이었는데, 한밤의 회합장면을 꼼꼼히 생각해보면 과거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사극드라마 <이산>에서의 정순왕후(김여진)와 노론벽파 세력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되던 회합장면이 떠올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드라마이기는 하지만, <이산>에서의 노론세력과 정순왕후의 등장은 드라마 초반을 조금 넘긴 이후에 보여졌던 장면이었는데, 허를 찌르던 모습이었죠. 정순왕후와 이산 정조(이서진)는 겉으로 보기에는 더할나위없이 친근한 사이로 보여졌습니다. 더욱이 영조(이순재)에게 꾸지람을 듣는 정조를 감싸주기도 하는 모습을 시종일관 보여줌으로써 드라마 <이산>에서는 정조와 화완옹주(성현아) 혹은 정후겸(조연우)의 대립이 주된 전개가 될 것이라 보여졌기 때문이었죠. 그렇지만 그러한 예상과는 달리 배후인물로 뒤늦게 밝혀진 인물은 다름아닌 정순왕후였었습니다.


당시의 이산에서 보여지던 노론과 정순왕후의 첫 회합장면의 쇼킹함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긴장감을 엿보이기도 했었는데, 장옥정과 남인들의 회합장면 모습은 정순왕후와 노론세력이 만나던 모습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특히 회합장면에서 빠질 수 없었던 이가 회합을 주도하는 인물로 정후겸이 등장했던 모습과 <동이>에서는 장무열이 등장했다는 점이겠지요.
 

정후겸과의 인물분석으로 본다면 사실 장무열의 포스가 남달라 보이기는 합니다. 드라마 <이산>에서의 정후겸은 정조와 반대세력들로 눈길을 끌던 많은 인물들이 있었던 반면에 <동이>에서의 장무열은 사실상 어찌보면 무열입성을 하는 듯한 개선장군과도 같은 입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산>에서는 정순왕후를 비롯해 노론세력인 최석주, 화완옹주까지 가세하고 있는 모습이여서 서열상으로 본다면, 치밀하고 영민한 머리를 지니고 있음에도 비교적 낮은 품계로 보여졌으니까요.


그렇지만 새롭게 동이의 적대관계로 등장하게 된 장무열은 아직까지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상대방에게 내비치지 않은 상태입니다. 동이가 경계해야 할 인물인지, 아니면 아군으로 포섭해야 할 대상인지조차 확연하지 않은 미스테리한 부분이 있는 인물이죠. 남인이지만, 오태석에게 비수를 겨냥하고 있는 장무열이기에 어찌보면 <동이>에서의 새로운 파국을 만들어나가게 될 중심인물로 보여지기도 했습니다.

드라마 <동이>에서의 장옥정과 <이산>의 정순왕후의 같은 듯한 회합장면이었지만, 두 인물간에는 크나큰 차이가 있습니다. 정순왕후는 내명부의 수장으로 언제든지 자신의 힘을 정조에게 겨냥할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이고, 중전에서 밀려난 장옥정에게는 동이와 대등한 관계에 놓여있다는 점이겠지요. 그렇지만 대등한 힘의 균형자체가 궁궐내에서의 최고의 자리가 아니라는 점은 누군가의 견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가 다름아닌 인현왕후(박하선)이 되는 셈이겠지요. 그렇기에 어찌보면 남인들과의 회합을 가진 장옥정의 모습은 완전하지 못한 위태스러운 모습이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제 2라운드로 접어든 동이(한효주)와 장옥정의 대결이 세력간의 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모습입니다. 남인과 서인의 싸움이죠. 인현왕후는 동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동이에게 최대의 걸림돌은 자신의 과거가 아닐까 싶어보입니다. 아버지가 천민집단의 비밀조직인 검계의 수장이었다는 점이겠지요. 동이에게 약점이자, 장옥정에게도 약점으로 작용하게 될 검계가 다시 부활하게 된 모습은 드라마 <동이>의 초반 긴장감을 만들어냈던 최초의 사건으로 다시 돌아간 듯한 모습이기도 합니다. 마치 처음과 끝이 같다는 말이 생각나는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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